유재하는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전설'로 남았다. 사진은 2014년 발매된 유재하의 리마스터링 앨범 재킷.

유재하는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전설'로 남았다. 사진은 2014년 발매된 유재하의 리마스터링 앨범 재킷.ⓒ KingPin


제가 유재하님의 음악을 처음 들은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88년입니다.

오미희씨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오던 '지난날'. 처음 들었을 때 소름 끼치도록 충격적이었죠. 어느 가수의 노래일지 궁금해하고 있던 찰라 노래가 끝났고, 25세 짧은 인생을 살다간 천재 가수라는 설명이 뒤따랐죠.

고창의 한 레코드 가게에서 유재하님의 테이프를 샀습니다.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짝사랑에 빠져있던 제게, 유재하님의 음악은 위로였습니다.

인생의 OST가 된 유재하의 음악

 1987년에 발매된 유재하의 1집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1987년에 발매된 유재하의 1집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KingPin


첫 직장은 서울 홍제동에 있던 홍제극장의 영사기사였습니다. 상영이 끝나고 다음 상영 전까지는 15분에서 20분 정도의 쉬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저는 유재하 음악의 전도사였습니다. 매일 쉬는 시간마다 관객들에게 유재하님의 음악을 들려드렸어요. 한 번은 사장님이 "지겹지도 않으냐"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전 언제나 꿋꿋하게 재하님의 음악을 틀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극장에는 친구들이 많이도 놀러 왔습니다. 공짜로 영화를 보여줬거든요. 영화 시작 전, 놀러 온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장난칠 때도 상영관 안에는 늘 유재하님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죠.

50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재하님의 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유재하님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첫사랑, 친구들, 영사기사 시절의 제 모습 등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릅니다. 유재하님의 음악은 제 젊은 날의 OST가 됐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고 유재하님의 다음 팬카페 '유재하를 사랑하기 때문에' 회원 jazzman님이 보내주신 글을 편집한 것입니다. 유재하님을 추억할 수 있는 글을 보내주신 '유재하를 사랑하기 때문에' 회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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