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걸그룹 레인보우가 결국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걸그룹 레인보우가 결국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 DSP미디어


7인조 걸그룹 레인보우가 7년간의 움직임을 멈추고 해체를 발표했다.

DSP미디어는 28일 오전 언론 기사 및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레인보우가 11월 12일로 전속 계약이 만료되며 일곱 멤버와 논의 끝에 재계약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2009~2010년 무렵 데뷔한 걸그룹들(포미닛, 미쓰에이, 2NE1, 시크릿)이 올해 들어 사실상 해체되거나 멤버 이탈 등의 홍역을 치른 것과 마찬가지로 레인보우 역시 결과적으론 이른바 '7년차 징크스'를 피하지 못하고 만 셈이다.

앞서 언급된 팀들이 각종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데 반해, 레인보우는 이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그녀들을 좋아하고 기억하는 팬들에겐 서운한 감정이 크게 밀려올 법하다.

팀 인기를 발목 잡은 빈번한 활동 공백


2009년 11월 발매된 미니 음반 <Gosship Girl>로 데뷔한 이듬해 연이어 발매한 싱글 'A', 'Mach(마하)'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레인보우는 새로운 대세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11년 일본 진출을 이유로 국내 무대를 비 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확실한 지지 기반(팬덤)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대신 해외 활동에 전념했지만 일본에선 이렇다한 성과물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13년  발매된 첫번째 정규 음반 <Rainbow Syndrome> 파트 1, 2에서 각각 'Tell Me', 'Sunhine'이 음원·방송 순위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1위 그룹'으로 도약하기엔 다소 힘에 부쳤다.


2014년 유닛(레인보우 블랙, 레인보우 픽시)의 짧은 활동 후 이어진 공백기는 팀으로선 결과적으론 치명적인 패착이 되고 말았다. 2015년 무려 2년만의 완전체로 돌아왔던 미니 음반 <Innocent>의 낮은 완성도는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고 또 다시 1년의 공백기가 반복되고 말았다.

레인보우에게 이러한 시행 착오 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업계의 후발 주자들은 아이돌 걸그룹 판도를 새롭게 바꿔 나갔다. 올해 초 나온 네번째 미니 음반 <Prism>은 'Whoo'라는 괜찮은 곡을 담았지만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10월 28일 활동의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재능 많은 7명, 앞으로의 행보에 성원을


 멤버 개개인의 역량은 갖춰졌지만, 소속사의 아쉬운 기획력과 판단 미스로 '비운'의 걸그룹이 된 레인보우. 팬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1위'는 결국 하지 못했다.

멤버 개개인의 역량은 갖춰졌지만, 소속사의 아쉬운 기획력과 판단 미스로 '비운'의 걸그룹이 된 레인보우. 팬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1위'는 결국 하지 못했다. ⓒ DSP미디어


레인보우 멤버들의 다양한 재능은 레인보우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익히 잘 알려져있다. '파워 블로거' 지숙, 다양한 미적 재능을 뽑낸 리더 재경, 각종 드라마에서 괜찮은 연기력을 보인 우리 등 이른바 '아이돌 금손'이라는 호칭이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  물론 이는 잦은 공백기가 가져다 준 결과물 중 하나였지만 말이다.

이런 멤버들의 능력을 감안하면 레인보우의 지난 7년은 그녀들을 사랑해준 팬들에겐 더욱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워낙 변동이 심한 가요계라곤 하지만 탄탄한 기획 속에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콘셉트)을 만들어 가면서 팀의 활동을 이어갔더라면 레인보우의 입지는 지금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어찌되었건 간에 걸그룹 레인보우는 이젠 추억 속의 한 장이 되었고  연기, 노래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멤버들은 또다른 시작을 해야한다. 어디서 무엇을 하건 간에 "일곱 빛깔 무지개"로서 새로운 앞길에 밝은 빛만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레인보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레인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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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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