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지난 25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하며 창단 첫 한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에이스 해커의 역투와 중심타선의 장타를 앞세워 승리한 NC는 29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통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상승세의 NC지만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는 열세라는 평가다. 특히 선발 자원이 부족한 NC로서는 두산의 '판타스틱 4'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재학이 승부조작 혐의로 다시 한 번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선발진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NC는 좌완 기대주 구창모에게 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NC는 플레이오프에서 3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했다. 에이스 해커와 스튜어트, 신예 장현식이 차례로 등판했다. 해커와 스튜어트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지만 장현식은 심리적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채 1이닝만을 소화 한 후 강판되었다.

NC의 히든 카드, 좌완 구창모

NC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이후 '한국 시리즈에서는 4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 할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듀오 해커와 스튜어트를 받쳐줄 선수가 필요한데 후보군 중 한 명이 좌완 신인 구창모이다.

이번 시즌 1군에 데뷔한 신인 구창모는 불펜으로 시작하였지만 시즌 중 후반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 8월 17일 경기에서 5이닝1실점 7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하며 첫 선발승을 거둔 구창모는 이후 6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을 기록했다. 특히 9월14일 LG전에서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투구 수 100개를 넘기는 투구도 보여주었다. 2016시즌 최종 성적은 39경기 68.2이닝 4승1패1홀드 방어율 4.19.

NC 구창모를 보면 9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이변을 일으켰던 SK 김광현이 떠오른다. 김광현은 고졸 1년차 시절이던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등판했었다. 당시 맞대결을 펼친 선발 투수는 당해 22승을 기록하며 MVP에 올랐던 다니엘 리오스. 반면 김광현은 20경기 77이닝 3승7패 방어율 3.62에 그쳤었다.

리오스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김광현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고 7.1이닝 9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오스와의 선발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다. 결국 SK는 3차전 승리와 함께 시리즈 분위기를 가져왔고 2연패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구창모가 선발로 등판한다면 두산의 토종 에이스인 장원준 또는 유희관과 선발 맞대결을 할 것이다. 당연히 장원준과 유희관의 우세가 예상된다. 장원준은 이번 시즌 15승 방어율 3.32를 기록하였고 무엇보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26.2이닝 3승 방어율 2.36을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 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빅게임 피처다.

유희관 역시 이번 시즌 15승을 기록하였고 지난 시즌 한국 시리즈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경험이 있듯이 큰 경기 경험도 있는 선수다. 누구와 선발 맞대결을 하더라도 구창모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9년 전 김광현이 모두의 예상을 비웃고 SK에게 승리를 안겨 주었듯이 구창모 역시 NC에게 있어 난세의 영웅이 될 수 있다. 구창모가 난세의 영웅이 된다면 NC의 창단 첫 한국 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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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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