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드라마. 자신의 아내가 이번 주에 바람을 피운다고 예고하는 남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며, 바람을 피울 예정이라는 그 아내는 또 어떤 사람인지 도저히 관심이 안 갈 수 없다.

JTBC에서 오는 28일 첫 방송 되는 금토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제작발표회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려 다녀왔다.

불륜 드라마? "아닙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지효-이선균, 바람은 안돼!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지효와 이선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아내의 '바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행복한 가정을 되찾는 '바람'을 갖게 된 남자의 유쾌하고 상쾌한 코믹바람극이다. 2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지효-이선균, 바람은 안돼! 이선균과 송지효는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추지만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함께 촬영하는 신은 적다고 털어놨다. ⓒ 이정민


"저는 이 드라마를 불륜 드라마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그저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의 부부들이 겪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았어요. 언제든지 실수(바람)를 저지를 수 있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관계, 그것이 현실적인 부부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집중해서 풀었습니다." (김석윤 PD)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는 명료하게 설명했다. 왜 2016년에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이 등장하는 건지 그 이유를 묻는 말에 대한 답이었다. 제목이 불륜을 연상하게 할 뿐, 불륜 드라마가 아닌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담은 '공감대 높은' 드라마란 김 PD의 답변은 이 드라마의 본질을 잘 설명하고 있다.

불륜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드라마가 아닌, 결혼한 사람으로서 겪는 일상적인 마음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 이렇게 요약되는 이 드라마는 '안심, 그것이 인간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적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문구처럼 드라마는 남녀, 부부 등의 특수 관계를 뛰어넘어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날 김 PD를 비롯해 배우들도 "인간의 본질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제목만 보고 이 드라마를 판단한다면, 선입견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과 같다.

이선균 역시 김PD의 설명을 거들며 "불륜 드라마라고 정의하기 힘든 이유는 현실적인 상황 안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에 관해서 주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가 불륜을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드라마가 아닌 근거는 김희원의 말에서 가장 잘 찾을 수 있었다. 김희원은 "제가 연기하는 '쓰변'은 시청자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고 명확히 말했다. 이어 "바람을 피는 건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되어선 안 되는데, 우리 인간의 본성은 결혼한 남자와 여자도 사랑을 느낄 수 있지 않느냐"며 "그 본성을 아무 생각 없이 행동으로 취하는 인물이 내가 맡은 최윤기이며 '저 사람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즉 이 드라마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인물을 배치하여 불륜 바깥에서 불륜을 바라보게 하는 드라마다.

다양한 캐릭터가 대변하는 인간 군상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예지원-김희원, 바람 대신 사랑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예지원과 김희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아내의 '바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행복한 가정을 되찾는 '바람'을 갖게 된 남자의 유쾌하고 상쾌한 코믹바람극이다. 2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예지원-김희원, 바람 대신 사랑 김희원-예지원 커플은 코믹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 이정민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지효, 샴푸광고찍어도 될 분위기 배우 송지효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머리카락을 넘기며 미소짓고 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아내의 '바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행복한 가정을 되찾는 '바람'을 갖게 된 남자의 유쾌하고 상쾌한 코믹바람극이다. 2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지효, 샴푸광고찍어도 될 분위기 송지효가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 이정민


주인공은 이선균과 송지효다. 도현우 역을 맡은 이선균은 10년 차 프로덕션 피디로 한 마디로 아내에게 의지하는 남편이다. 이선균은 "아내의 바람을 확인한 순간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충격에 만신창이가 되는 역할"이라고 재치 있게 본인의 역할을 소개했다. 아내 정수연을 연기하는 송지효도 자신의 역을 설명했다. "저는 일과 가정 모두를 멋지게 해내는 완벽한 슈퍼 워킹맘이 되고픈 아내 역할"이라고 소개하는 그의 얼굴에 당당한 여성상이 겹쳐지며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선균과 송지효를 주축으로 다양한 주변 인물들이 드라마를 채운다. 김희원과 예지원의 호흡은 이선균-송지효 커플을 압도할 정도로 재미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본연의 성격도 엉뚱하고 코믹한 두 사람은 맡은 역할도 제 옷처럼 어울려 보인다. 최윤기 역을 맡은 김희원은 양다리를 넘어선 '지네 다리'로 불리는 바람기 많은 이혼전문 변호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원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하며 "쓰변, 쓰레기 변호사다"고 말했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예지원은 극 중 은아라를 연기하는데 이 캐릭터는 엉뚱하지만, 현모양처인 캐릭터다. 예지원은 "드디어 저의 원래 모습인 현모양처 캐릭터를 만났다"고 말하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아와 이상엽 커플도 흥미롭다. 가수 보아가 맡은 권보영 역은 방송 메인 작가이며, 돌싱(돌아온 싱글)에다가 건어물녀(연애에 관심 없는 여성)다. 또한, 굉장히 직설적인 화법을 쓰는 여성이다. 보아는 "대본을 처음 받고 '돌싱'이란 사실에 놀라긴 했지만 100% 김석윤 감독님을 믿고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김석윤 감독 또한 "보아의 연기에 100% 만족한다"며 "촬영 전부터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역의 이상엽은 "나의 연기 생활 중 가장 지질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5년 차 프로덕션 PD로 분하는 이상엽은 스스로 자신이 "PD 할 얼굴은 아니다"고 여기는 '자뻑남'으로 보아를 열렬히 따라다니며 구애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역대급' 지질함을 매번 갱신한다니, 차가운 재벌남 이미지의 이상엽의 연기 변신을 기대해볼 만 하겠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김석윤PD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석윤PD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아내의 '바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행복한 가정을 되찾는 '바람'을 갖게 된 남자의 유쾌하고 상쾌한 코믹바람극이다. 2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김석윤PD 김석윤 피디는 이 드라마가 '부부'를 넘어 '인간'에 대한 공감 충만한 이야기라고 자부했다. ⓒ 이정민


"결혼만 한다고 부부가 유지되는 게 아니잖아요. 결혼 8년 차가 됐을 때 남자와 여자의 속내가 각각 어떨까 생각하며 만든 드라마입니다. 많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석윤 PD)

이 드라마는 일본 웹사이트에서 선보인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처음에는 불륜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보고 나니까 착한 드라마였다"고 말한 김 PD는 2016년 이 시대에 결혼 제도 아래에 살아가는 부부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고 재미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렸다고 자신했다. 원작의 제목을 살린 이 드라마는 제목이 주는 이미지를 완전히 반전시킬 깊이를 지닌 드라마로서 시청자와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권보아-이상엽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권보아와 이상엽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아내의 '바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행복한 가정을 되찾는 '바람'을 갖게 된 남자의 유쾌하고 상쾌한 코믹바람극이다. 2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권보아-이상엽 권보아와 이상엽의 커플 호흡도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 이정민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남편의 가정지키기 고군분투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석윤PD와 배우 이상엽, 권보아, 김희원, 예지원, 송지효, 이선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아내의 '바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행복한 가정을 되찾는 '바람'을 갖게 된 남자의 유쾌하고 상쾌한 코믹바람극이다. 2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남편의 가정지키기 고군분투 이 드라마는 오는 28일 오후 8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한다. ⓒ 이정민



이선균 송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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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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