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NC와 LG 경기에서 8대3으로 승리를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NC 박석민이 동료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NC와 LG 경기에서 8대3으로 승리를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NC 박석민이 동료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홈런 쇼'를 펼치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위력적인 홈런포와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역투를 앞세워 LG 트윈스를 8-3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 정규리그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반면 LG는 1차전부터 시작된 타선의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퇴장했다.

'만루의 악몽' LG, 기회 놓친 대가를 치르다

양 팀은 이날도 1~3차전처럼 주자를 득점권에 자주 내보고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특히 전날 3차전에서 비록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지만, 무려 6차례의 만루 기회를 모두 놓쳤던 LG는 이날도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3선발 체제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NC는 1차전 선발로 나섰던 해커는 이날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LG를 상대로 유독 약했던 데다가 사흘밖에 쉬지 못한 여파로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렸다.

그러나 LG는 해커의 부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1회말 첫 공격부터 문선재의 2루타와 박용택의 볼넷으로 주자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루이스 히메네스가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LG는 3회말 문선재의 안타와 사사구 2개를 묶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용택이 병살타를 치며 3루 주자만 겨우 홈으로 들어왔고, 후속 타자 히메네스가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대량 득점의 기회를 1점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LG가 힘겹게 올린 1점을 NC는 손쉽게 따라잡았다. 곧바로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에릭 테임즈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음주운전 징계로 1차전을 거르고, 2~3차전에서도 부진했던 테임즈의 홈런은 NC로서 1점 이상으로 의미가 컸다.

동점을 허용한 LG는 5회말 문선재의 볼넷 이후 박용택이 좌전 안타에 이은 재치있는 주루로 주자 2, 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3루수 앞 땅볼로 또다시 침묵하면서 득점에 실패, LG 코치진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타선 깨어난 NC, 불안한 3선발 체제는 '숙제'

먼저 2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LG도 우규민을 4.1이닝 만에 내리고 2차전 선발로 나섰던 '필승 카드' 데이비드 허프를 구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허프의 투입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수가 되고 말았다.

NC는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석민이 한가운데로 몰린 허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태군의 볼넷 출루로 계속되는 찬스에서 김성욱이 다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4-1로 달아났다. 결국 허프는 홈런 두 방을 맞고 허무하게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NC는 8회초 2타점 박민우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6-3으로 달아났다. LG도 8회말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로 뒤늦은 반격에 나섰지만, 9회초 불펜 투수를 추가 투입하고도 다시 2점을 내주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정규리그 8위까지 추락했다가 후반기 극적인 반전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한 LG의 '신바람 야구'는 플레이오프에서 득점권 타격 부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이로써 NC는 오는 29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그동안 침묵하던 타선이 마침내 살아났지만, 투수력 부족으로 인한 3선발 체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과연 숱한 악재를 이겨내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NC가 과연 창단 최초로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