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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캐릭터를 사용한 유엔의 '여성·소녀 권리 신장 캠페인' 포스터 갈무리.
 원더우먼 캐릭터를 사용한 유엔의 '여성·소녀 권리 신장 캠페인' 포스터 갈무리.
ⓒ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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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만화 캐틱터 '원더우먼'을 여권 신장 명예대사로 임명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유엔은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경제사회 이사회에서 원더우먼을 '여성·소녀 권리 신장 명예대사'로 공식 임명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970년대 TV 시리즈에서 원더우먼을 연기한 린다 카터와 새로 제작되어 개봉을 앞둔 영화에서 원더우먼을 맡은 갤 가돗도 참석했다. 유엔은 여권 신장과 양성 평등 캠페인에 원더우먼 캐릭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엔 직원들은 원더우먼이 여권 신장 목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행사에서 수십 명의 유엔 직원은 무대를 향해 등을 돌리고 주먹을 올리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엔 직원 카스 듀란트는 "원더우먼이 여권 신장과 양성 평등을 위해 필요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저 불가능한 비율의 몸매에다가 성인잡지에서 나올 법한 옷을 입은 캐릭터"라고 지적했다.

유엔 직원들, 등 돌리고 항의 시위

만화 캐릭터 원더우먼의 여성·소녀 권리 신장 명예대사 선정에 항의하는 유엔 직원들의 시위를 알리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만화 캐릭터 원더우먼의 여성·소녀 권리 신장 명예대사 선정에 항의하는 유엔 직원들의 시위를 알리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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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엔 직원이 "원더우먼 명예대사 선정에 매우 실망했다"라며 "유엔 사무총장의 재고를 요청한다"라고 올린 온라인 청원은 하루 만에 1100여 명이 서명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이 직원은 청원서에서 "과연 원더우먼이 전 세계 여성과 소녀가 롤모델로 삼아야 할 인물인가"라며 "유엔이 여권 신장을 위해 투쟁할 수 있는 현실 세계의 여성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유엔 고위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창의적인 결정"이라며 "원더우먼이 최소의 여성 슈퍼히어로이자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유엔은 지난 3월에도 기후 변화 해결을 호소하기 위한 명예대사로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의 캐릭터를 선정한 바 있다.


태그:#유엔, #원더우먼, #여권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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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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