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NC 9번타자 용덕한이 역전타를 날린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NC 9번타자 용덕한이 역전타를 날린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첫 승을 거뒀다.

NC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먼저 2점을 내줬으나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한국시리즈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32차례 중 25차례로 무려 78%에 달한다. 반면 LG는 믿었던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무너지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홈런으로 존재감 알린 히메네스와 정상호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 징계로 빠진 NC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민우와 권희동을 3, 4번에 배치하고 거포형 타자 나성범을 2번으로 앞당기는 모험을 시도했다. LG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양석환 대신 타격감은 나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정성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 팀 선발로 나선 NC 에릭 해커와 LG 헨리 소사는 경기 중반까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둘 다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해커는 2회초 오지환과 채은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으나 정성훈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소사도 4회말 나성범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에 몰렸으나 권희동을 삼진 처리한 뒤 박석민과 조영훈을 범타로 막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던 LG는 6회초 이천웅이 뒤늦게 팀의 첫 안타를 터뜨렸다. 곧이어 간판타자 박용택이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균형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깨졌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LG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해커의 변화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히메네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고, 해커가 정규시즌에서 LG를 상대로 피홈런이 한 번도 없었기에 의외의 결과였다.

침묵하던 NC, 마지막 순간에 웃었다

 2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NC 9번타자 용덕한이 역전타를 날린 뒤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2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NC 9번타자 용덕한이 역전타를 날린 뒤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도권을 잡고도 먼저 실점을 허용한 NC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성욱이 날카로운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1, 2루 기회를 잡았다.

LG는 소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정찬헌을 투입하며 불펜을 가동했다. 상대 타자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렸던 손시헌이기에 부담이 컸지만, 정찬헌이 3루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번에도 LG는 실점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오히려 LG는 8회초 정상호가 해커를 상대로 다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이번에도 정규시즌에서 홈런이 1개에 불과했던 정상호였기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쓴 정상호는 노련한 리드로 소사의 호투를 이끌었고, 타석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며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NC는 정규리그 2위의 저력을 과시했다. 패색이 짙었던 마지막 9회말 LG 마무리 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선두타자 박민우와 권희동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NC는 지석훈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첫 득점을 올렸다. 다급해진 LG는 임정우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말았다.

조영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잠시 침묵에 빠졌지만, 오래 아껴두었던 이호준이 대타로 나서 다시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 이어진 찬스에서 용덕한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NC는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2차전에서 최근 투수진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데이비스 허프를 선발로 내세운다. 하지만 NC도 LG를 상대로 강했던 재크 스튜어트가 나서고, 타선의 핵심 테임즈가 복귀하며 1차전보다 더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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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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