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강적들> 하차가 결정된 시사 평론가 김갑수.

TV조선 <강적들> 하차가 결정된 시사 평론가 김갑수. ⓒ TV조선


TV조선 <강적들>에 출연 중인 시사 평론가 김갑수의 하차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김갑수 평론가가 <오마이뉴스>에 입장을 밝혔다.

김갑수 평론가는 지난 15일 정청래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정권이 바뀌면 국가정보원장이 작살낼 놈은 작살내야 한다", "대선이 없을까 걱정된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내란에 준하는 사태, 교전, 유력 후보의 암살 등이 있을 수도 있다" 등의 발언을 해 보수 단체의 반발을 샀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지난 18일부터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 앞에서 "김갑수를 퇴출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어버이연합 시위 있자 곧 하차 통보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로 조선일보와 TV조선 건물앞에서 TV조선 '강적들' 의 패널로 출연중인 방송인 김갑수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로 조선일보와 TV조선 건물 앞에서 TV조선 <강적들>의 패널로 출연중인 방송인 김갑수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최윤석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로 조선일보와 TV조선 건물앞에서 TV조선 '강적들' 의 패널로 출연중인 방송인 김갑수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최윤석


김 평론가에게 하차 통보가 이뤄진 것은 지난 18일 오후께였다. 김 평론가는 "제작진이 오래 고민을 했다. <강적들>에서 진보는 나 하나이기 때문에 균형감 때문에라도 내가 필요했을 거다. 제작진은 나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시청자 항의가 쏟아지니 못 견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언 이후 '일베'로 대표되는 극우 성향 집단의 표적이 된 이유에 대해 "이번에 '일베(일간베스트)'에 처음으로 들어가 봤다"면서  "평소 내 발언을 못마땅해 하며 벼르고 있던 보수층이 출판기념회 발언을 빌미 삼아 공격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평론가는 "지난 4년 동안 연방제 통일에 대해 꾸준히 언급했는데 계속 편집 당하다가 최근 두어 달 새에는 편집이 되지 않았다"면서 "보수층에서는 연방제의 '연'만 나와도 난리가 나는데 연방제 통일에 대한 내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의 성격에 대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라크와 리비아 공습을 본 북한이 남한 공습용으로 핵을 개발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면서 "북핵은 '우리를 공습하면 자폭하겠다'는 일종의 자위적 수단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 역시 보수의 금기어다. '적화통일의 무기'라고 보는 게 보수의 프레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늘 미안한 마음... 아쉬움은 있다"

김갑수 평론가는 하차 심경을 묻자 "나처럼 말로 돈 버는 사람들은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자기 주장을 펼치다) 맞아 죽은 사람, 감옥에 가는 사람, 최근에는 물 맞아 죽은 사람도 있는데, 이 정도 일(방송 하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이렇게 발언 하나 때문에 제 목소리 내는 사람을 탄압하면, 그게 본보기가 돼 진보 쪽 목소리 내는 사람들이 숨을 죽이게 된다"면서 "세상엔 강경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압박에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줘야 망설이는 사람, 심약한 사람도 기죽지 않고 용기를 낼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녹화된 <강적들> 기녹화분은 김 평론가의 발언이 모두 편집된 상태로 19일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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