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입니다. 따끈따끈한 신곡을 알려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박효신의 노래는 내면적이다. '내면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쁘다. 지난 2014년 발표한 '야생화'를 들었을 때, 마음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만들고 부른 내면적인 노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곡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일 같아 이 표현을 미루었는데, 이젠 망설일 필요 없이 이 표현을 써도 되겠단 확신이 든다. 29일 자정 발표된 박효신의 신곡 '숨'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노래다.

 박효신의 신곡 '숨'은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다.

박효신의 신곡 '숨'은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다.ⓒ 글러브 엔터테인먼트


박효신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숨'은 '야생화'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야생화'를 함께 만든 정재일이 이번에도 작곡에 참여했고 편곡을 도맡았다. 작사는 김이나 작사가와 박효신의 공동 작업물이다. '숨'은 거친 현실 속에서 꿈을 잊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잔잔하게 말을 건다. 살면서 마음에 품어왔던 우리의 꿈과 소망들이 우리를 위로해주고 살아갈 힘을 준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작자의 의도'는 이렇다고 하지만 사실 가사는 여러 갈래로 해석이 가능한 열린 내용이라 더욱 매력있다.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양 속에 / 나 홀로 잠들어 / 다시 오는 아침에 / 눈을 뜨면 웃고프다 / 오늘 같은 밤 /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 바랄 수 없는 걸 바라도 된다면 /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가사처럼 차분한 밤 혹은 새벽의 이미지가 곡 전체를 채운다. 뮤직비디오 역시 쿠바의 한 도시에서 어둑한 새벽을 배경으로 했는데, 높은 곳에 올라가 앉아 노래하는 박효신의 모습이 자신과 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쓸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을 찾은 듯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 노래와 잘 맞아떨어진다. '숨'은 박효신의 개인의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진정성 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사 뿐 아니라 웅장한 스트링과 피아노의 선율 역시 곡을 한층 경건하게 채운다.

이렇게 박효신은 6년 동안 준비한 7집 정규 앨범 < I am A Dreamer >로 돌아왔다. 다음달 3일에 발매되는데 선공개 형식으로 '숨'을 먼저 선보인 것이다. 이번 앨범 역시 박효신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직접 맡아 자신의 감성을 오롯이 담았다. 여기에 콜드 플레이, 존 메이어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앨범을 담당한 믹싱 엔지니어와 작업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가수 박효신은 내면의 풍경을 노래하는 가수임에 틀림없다. '숨'은 "슬프다" 혹은 "기쁘다" 라는 평면적인 표현을 붙이기 힘든 복합적인 감성의 노래다. 보이지 않는 마음 안의 것들을 서서히 드러내보여주는 것 같다. 듣고 나면 촛불 아래서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한 것처럼 어질러진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도 든다. 특히 아래의 마지막 구절은 절망 속에서 희망의 빛 한 줄기가 희미하게 비치듯 어스름한 여운을 마음 속에 남긴다.

"오늘 같은 날 / 마른 줄 알았던 /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 잠들지 않는 이 어린 가슴이 숨을 쉰다 / 고단했던 내 하루가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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