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서울프라이드영화제 포스터.

2016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 포스터. 오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사무국


2016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가 도약을 선언했다. 국내에서 그 기반이 약했던 성 소수자 영화제로서 꾸준하게 내실을 기하고 기반을 다진 결과가 오는 10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영화제는 크게 행사 확장과 상영 영화의 질적 상승 및 대중성 확보로 그 특징을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행사 확장 부문. 지난해까지 영화제 중심으로 일정이 진행됐다면 올해 서울 전역에서 '프라이드 페어', '각종 포럼 및 전시' 행사가 함께 열린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며 축제로 키우려 했다"고 내심 포부를 전했다.

올해 영화제엔 26개국 6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11년 첫 회 행사에서 23편이 상영된 것에 비할 때 세 배 정도 상영작 수가 늘었다. 또한, 전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 작품 수도 크게 늘었다. 18편의 영화가 월드 프리미어이고, 아시아 프리미어 12편, 코리아 프리미어는 14편으로 상영작의 반수 이상이 모두 국내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들이다.

이는 영화제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방증이다. 올해엔 각국의 주요 국제영화제는 물론, '아시아 태평양 프라이드 영화제 연맹 회원국'의 추천작을 받는 등 다방면으로 상영작 마련을 위해 뛴 노고가 그대로 반영됐다. 김조광수 감독은 "행사 초기엔 상영작 초대가 만만치 않았는데 점점 우리 영화제에 출품하겠다는 작품 수가 늘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사회적 편견으로 기업이나 기관의 후원을 받는 게 어렵지만, 점차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대중성 확보를 위한 가장 큰 변화는 영화 상영 공간이다. 지난해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엔 CGV 명동역 씨네 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그만큼 일반 관객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라스 폰 트리에(<님포매니악>), 알랭 기로디(<호수의 이방인>) 등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감독의 작품을 초대한 것과 수잔 서랜던, 나오미 왓츠, 엘르 패닝이 전면에 나선 <어바웃 레이> 김태리가 주연으로 나선 <문영>을 상영하는 것도 대중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영화제 주요 행사 중 올해 신설한 세션이 눈에 띈다. 코리아 프라이드 부문과 스페셜프라이드 섹션을 새로 마련했다. 이중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을 통해 국내 성 소수자 영화 산업을 돌아보고 신진 감독과 배우를 적극적으로 소개한다는 취지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5명의 감독에게 영화 제작 교육과 예산 등을 지원했는데 용케 작품이 완성됐다"며 해당 섹션의 의의를 덧붙였다.

2016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의 개막작은 알랭 기로디 감독의 <스테잉 버티컬>이며, 폐막작은 마일스 요리스-페이라피트 감독의 <애즈 유 아>다. 행사는 오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 퀴어 성소수자 김조광수 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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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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