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입니다. 따끈따끈한 신곡을 알려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자켓은 김정윤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으로, 견고한 필력을 바탕으로 하는 섬세한 인물 표현이 특징이다.

자켓은 김정윤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으로, 견고한 필력을 바탕으로 하는 섬세한 인물 표현이 특징이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가을이 왔다. 이 노래를 듣고 비로소 가을이 왔다는 걸 느꼈다. 아침저녁으로 차가워진 공기에서도, 깊어진 하늘의 푸른빛에서도 미처 느끼지 못한 '가을의 정서'가 이 노래를 타고 물밀듯 밀려왔다. 어쿠루브의 노래를 케이윌과 매드클라운이 리메이크한 '그게 뭐라고'는 가을에 듣기에 딱 좋은 곡이다.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다. 뜨거웠던 여름 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생각나는 계절이라,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곡들에 손이 간다. 케이윌과 매드클라운의 '그게 뭐라고'는 그리움에 사무친 남자가 화자가 되어 부르는 노래인데, 따뜻한 선율이면서 동시에 쓸쓸한 감성이 짙게 느껴진다. 아름답고 청명한 가운데 약간의 우울함을 머금은 가을과 꼭 닮았다. 그리움을 노래하지만 처절하지 않고 포근한 분위기라 오히려 더 쓸쓸한 감정을 자극한다. 듣고 있으면 누군가가 보고 싶어지는 딱 그런 곡이다.

"하늘을 보고 누군가 그리워지면 / 가을이 온 거고 그즈음 매년 손님이 와 / 마치 똑똑 누군가 두드리는데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놔."

"넌 늘 멋대로였어 / 헤어진 후에도 몰래 왔다가네 / 그리움만 둔 채로 / 추억은 맴도는데
우리는 흔적이 없어 / 넌 내게 영원히 반복되는 / 계절이었어."  - '그게 뭐라고' 중

 '그게 뭐라고'를 부르는 매드클라운(왼쪽)과 케이윌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그게 뭐라고'를 부르는 매드클라운(왼쪽)과 케이윌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신곡 '그게 뭐라고'는 김재희와 고닥 두 멤버로 구성된 어쿠스틱 밴드 어쿠루브의 노래를 원곡으로 한다. 케이윌과 매드클라운이 선보이는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이별 후 느끼는 그리움의 감정을 매드클라운만의 개성 있는 가사로 재해석했다. 원곡의 느낌은 살렸지만 개성 짙은 보컬 케이윌과 래퍼 매드클라운의 감성이 더해져 다른 노래처럼 새롭다.

이 노래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가 인디신과 협업하는 '빈티지 박스(VINTAGE BOX)'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곡이다. '빈티지 박스'는 인디신에서 큰 사랑을 받은 명곡이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스타쉽 아티스트들이 재해석해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숨은 실력파 아티스트들을 알리고 음악시장을 다각화하고자 하는 상생 프로젝트로서 기획했다"며 "현재 브로콜리너마저, 가을방학, 스탠딩에그, 어쿠루브, 커피소년, 빌리어코스티 등과 리메이크에 대한 의사타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랑한다고 내 귓가에 말해주던 너의 목소리 그게 뭐라고 또 생각나 / 하나둘씩 떠오르지
함께한 추억들이 그리워지네."

이 노래는 숨겨진 좋은 곡을 발견하는 기쁨과 가을의 쓸쓸함 속에 깃든 포근함을 발견하는 기쁨을 동시에 주며 이 가을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