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 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편집자말]
 밴드 신스타인은 5인조 혼성 밴드로서, 트랜스코어라는 장르로 국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밴드 신스타인은 5인조 혼성 밴드로서, 트랜스코어라는 장르로 국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신스타인


정규앨범 < MANIPLUTO > 발매 기념으로 이번 인사이드인디는 신스타인 특집으로 기획했다. 신스타인은 2015년 1월 싱글앨범 < Aida >로 데뷔한 이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으며 어느덧 정규 앨범 발매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그 중심인 베이시스트 '개깡이주인'을 지난 3일 유선통화로 만날 수 있었다.

- 인사이드인디 구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신스타인 베이시스트 개깡이주인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유일하게 밴드 맴버 중 예명을 사용하시는데 어떻게 만들게 된 예명인가요?
"베이스를 처음 살 때 5현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때마침 8만원 짜리 5현 베이스가 중고로 나왔더라고요. 요새야 5현 베이스를 많이 쓰지만, 2003년에는 저가 중고 매물이 거의 없었어요. 일단 저가형이라도 사놓고 돈 모아서 좋은 거 다시 사자는 생각으로 냅다 질렀죠. 금방 되팔 생각으로 이름도 안 붙였어요. 원래 제 악기에 다 이름을 붙이거든요. 근데 매일 8시간씩 2달을 붙잡고 있었더니 이름이 저절로 붙더라고요. '개깡아 연습하자' 이렇게요. 딱 그 무렵에 당시 하던 밴드 홍보도 하고 베이스 지식도 얻을 겸 음악 관련 커뮤니티에 여기저기 가입하면서 닉네임을 개깡이주인 으로 했는데 그게 그대로 제 이름이 되었습니다."

- 취재 전에는 홍일점인줄 알았는데 세컨 기타에 강수지씨가 계십니다. 여성 맴버가 하나 더 있어서 좋은 점은요?
"사실 저는 성별을 별로 안 따집니다. 다른 여성멤버랑 같이 밴드 하는 게 거의 13년만이라 딱히 비교 대상이 없기도 하고요. 굳이 좋은 점을 꼽자면, 수지가 기타도 잘치고 액션도 잘하고 워낙 예쁘게 생겨서 관객 분들이 사진을 많이 찍으세요. 제가 수지 옆자리다보니 저도 덩달아 많이 찍히죠. 아주 좋아요!"

 신스타인 쇼케이스 포스터. 신스타인은 오는 11일 홍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신스타인 쇼케이스 포스터. 신스타인은 오는 11일 홍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신스타인


- 이번 정규앨범 < MANIPLUTO >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선언 이라는 뜻의 manifesto와 명왕성 pluto의 합성어 입니다. 사람들이 명왕성을 태양계에 넣었다가 뺐잖아요. 명왕성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데 말이죠.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명왕성은 변함없이 명왕성이에요.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든 개의치 않고 우리  음악을 꿋꿋하게 하자고 '선언'하게 됐습니다. 신스타인 원년멤버이자 팀에서 프로듀서를 담당하는 승윤이 아이디어예요."

- 이번 앨범을 발매하면서 쇼케이스도 연다던데요?
"원래 EP 앨범(비정규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준비과정이 길어지면서 신곡도 많이 추가됐고, 이왕 내는 거 정규로 가자고 결정하면서 쇼케이스도 함께 생각했어요.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는데 저희 팬들 생각하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은 모든 멤버들이 똘똘 뭉쳐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올해 늦은 봄 무렵부터 소속사가 생기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아무래도 거의 모든 과정을 저희끼리 해결하려다보니 제작기간이 2달 정도 더 길어졌어요. 그래서 쇼케이스 준비도 늦었네요. 그러다 보니 자꾸 다른 공연과 날짜가 겹쳐서 애를 먹었습니다. 9월 11일도 힘들게 잡은 날짜예요. 일요일 오후 6시, 홍대클럽 A.O.R 입니다. 산울림소극장 근처입니다!"

- 정규앨범 트랙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은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정도의 질문이군요. 굳이 뽑자면 2번 트랙 'Daydreaming'입니다. 우리 이야기거든요. 우리가 왜 이 고생을 하면서도 음악을 하는지, 편한 길도 있지만 왜 돈이 안 되는 밴드를 계속 하는지 그 속마음을 녹인 곡이에요.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주세요. 다섯 명이 다 모여서 함께 썼거든요."

- 타이틀곡 'Sin'은 어떤 곡인가요?
"트랜스코어에서 하드코어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쓴 곡이에요. 이런 거 우리도 해보자 생각하고 작심한 노래죠. 제목 그대로 죄악(원죄)에 대한 내용이에요. 최초의 인류가 지상낙원에서 안락함을 보장받았지만, 선악과를 따먹고 생사고락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깨달음을 얻는 내용이죠. 누군가 마련해준 안락하고 평온한 삶 보다는 괴롭고 힘들어도 모든 걸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신스타인 베이시스트 개깡이주인.

신스타인 베이시스트 개깡이주인.ⓒ 신스타인


- 롤모델로 생각하는 밴드가 있나요?
"캐나다 출신의 Silverstein 이라는 팀을 참 좋아했어요. 제가 원하는 정도의 이모셔널한 느낌과 파괴력이 같이 어우러진 팀이라서. 원래부터 코어를 좋아하긴 했지만 제대로 시작한건 신스타인 들어오고서 부터랍니다. 아직 여러 팀들을 보고 들으면서 공부중이라 누굴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굳이 꼽자면 The Ghost Inside 라는 팀이 요새 애착이 갑니다."

- 어떤 이유로 그 밴드에 애착이 갔나요?
"The Ghost Inside 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코어 팀인데요. 올해 1월에 공연 투어를 돌던 중 사고가 나서 다들 심하게 다쳤는데 그중 드러머가 다리를 잃었어요. 그럼에도 그들은 SNS를 통해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이 정도면 당연히 존경해야죠."

- 음악에 대한 결심이 흔들렸던 순간이 있나요?
"2009년에 있었던 일이에요. 당시하던 팀에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베이시스트로서 저에 대해 너무 실망해서 힘들었어요. 하루는 녹음하러 가야되는데 진짜 너무 싫은 거예요. 리더에게 당장 전화해서 음악 접는다고 말하고 팀을 나간 적이 있어요. 처음 며칠은 정말 속 시원하고 홀가분했는데 그 이후에 내가 왜 사는지를 모르겠는 거예요. 일주일 만에 다시 리더를 만나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고 계속 음악을 했답니다. 지금에야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땐 정말 힘들었어요. 절 받아준 리더가 참 대인배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국내에서 록이라는 장르가 부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밴드하는 분들은 참 돈 벌기 힘들어요. 네다섯이 모여서 합주하고 녹음해서 앨범을 내는데 공연한다고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요. 앨범 한 장 내려고 해도 몇백만 원이 깨지죠. 스트리밍 서비스는 곡당 6원씩 하는데 지금의 유통구조는 절대 힘들어요. 창작자가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갈 수 있도록 음원 수익 구조를 손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분도 누군가가 피땀 흘려서 만든 결과물이라는 걸 이해하시고 직접 구입했으면 좋겠고요. 시간 날 떼 공연장도 와주시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이런 환경에선 절대 좋은 아티스트가 나올 수 없어요. 생활고에 지쳐 음악을 포기하는 사람이 주변에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신스타인 팬과 지인, 가족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부탁드립니다.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고 공연장에서 즐겨주는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몇 몇 분은 거의 매주 뵙는데 몸 둘 바를 모를 만틈 황송해요. 음악적으로든 생활에서든 항상 도움주고 교류하는 다른 브라더 뮤지션들! 그대들은 최곱니다! 더 큰 무대에서 다 같이 함께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음악 하고 살 수 있도록 저를 일찌감치 포기해버리신(웃음) 부모님과 식구들, 그리고 지금도 제가 늦게 다니면 빨리 들어가라고 늘 잔소리 해주는 제 남자친구에게도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깡이주인이 라이브 공연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개깡이주인이 라이브 공연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신스타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