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유일한 본분으로 일컬어지는 공부.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어른들의 질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여러 곳에서 두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리고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같은 고민에 속해 있는, 청소년인 필자가 직접 인터뷰합니다. 또, 청소년들이 모이고, 주최했던 행사나 모임을 취재합니다. 청소년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동네 1318>입니다.

7월부터 10월까지, 청소년들이 만들고 직접 꾸며낸 연극과 영화를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같은 학교 연극 동아리의 친구들끼리 전국의 고등학생들과 경쟁하는 '전국청소년연극제'의 예선전부터 본선까지의 장이 7월부터 8월까지 있었고,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청소년들끼리 서로가 만든 영화를 출품하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9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됩니다.

그래서, 옆동네 1318 안의 작은 기획 '연&영 1318'을 준비했습니다. 전국청소년연극제와 그 예선전에 출전한 학교 동아리, 그리고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출품한 청소년 중 제가 '찜한' 청소년 감독과 배우를 인터뷰 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이러한 청소년 문화축제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는 별도의 섹션을 마련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순서는, 전국청소년연극제 최우수상 수상한 영등포여자고등학교 '온새미로' 동아리를 인터뷰해보았습니다. [편집자말]
나이를 높게 보아도 'IMF 베이비'(1997년생)인 친구들이 '응답하라 1974'를 연기한다. 깜장색 세일러 교복에,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서울 사범대학 출신의 세련된' (지금은 굉장히 촌스럽지만) 교생선생님, 그리고 'B사감과 러브레터' B사감의 성격을 쏙 빼닮은 노처녀 선생님, 그리고 억척스러운 '몸빼바지' 어머님까지.

지난 7월 개최된 서울청소년연극축제에 나선 영등포여고 연극 동아리 '온새미로'의 모습이었다. 김정숙 원작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를 개성있게 각색한 게 꽤 호응을 얻었고, 서울청소년연극축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전국청소년연극제까지 이어졌다.

8월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개최된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경쟁작 중 제주의 다른 학교에서 같은 내용을 다룬 것을 보면 뛰어난 성적이었다.

영등포여고의 '온새미로'는 지난 전국청소년연극제/서울청소년연극축제 외에도, 여러 연극축제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인 바 있다. 서울청소년연극축제(이하 서울 축제)의 수상식 때 살짝 '명함'을 드렸다. 연극축제가 끝난 9월, 영등포여고 '온새미로' 동아리원 중 다섯 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9월 5일 만난 영등포여고 '온새미로' 동아리원들의 모습. 왼 쪽부터 김래이 씨, 이수연 씨, 오세현 씨, 박서희 씨, 김사랑 씨, 김한별 씨.

9월 5일 만난 영등포여고 '온새미로' 동아리원들의 모습. 왼 쪽부터 김래이 씨, 이수연 씨, 오세현 씨, 박서희 씨, 김사랑 씨, 김한별 씨. ⓒ 박장식


연극부 '온새미로', 언제나 처음처럼 변함없이라는 뜻

-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김사랑 : "온새미로 13기 부장 김사랑이다. 지금 2학년이고,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라는 작품에서 호탕한 성격을 가졌던, 그리고 '뺨을 처음으로 때렸던' 애인 영숙의 역할을 맡았다."

박서희 : "온새미로 12기인, 박서희이다.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에서 전학생 수영 역할을 맡았었다."

오세현 : "온새미로 13기 차장 오세현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반장 은숙이 역할을 맡았었다."

김한별 : "온새미로 13기 홍보담당부원 김한별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학교 짱' 향자 역할을 맡았다. "

이수연: "온새미로 13기 회계담당부원 이수연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조명 관리를 담당했다."

김래이: "온새미로 13기 서기 김래이다. 1학년때는 연극을 했었는데, 2학년때는 음향 관리를 하고 있다. 이번 연극에서도 음향 관리를 했다."

- 이번 연극,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에 대한 내용과 줄거리가 궁금하다. 그리고 연극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박서희: "이번 연극은 1970년대 농촌 여학교를 배경으로 만든 연극이다. 도시에서 사는 '금수저' 아이들이 갖는 가정환경 속 아픔, 그리고 농촌 아이들의 순박함 뒤에 가려진 아픔을 서로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사이사이 어른들 사이의 '오그라지지만, 또 재밌는' 러브스토리'도 그려냈다."

오세현: "줄거리는 조금 복잡하다. 큰 축은 1970년대 시골 여학교에 서울에서 전학생 수영이 오게 되고, 그 사이에 여러 친구들이 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서울에서 젊은 남자 교생선생님이 학교에 오게 되면서 학교 '짱'인 향자가 교생선생님과 노처녀 여선생님을 이어주려고 계획을 짜는 내용도 있고, 말이 없고 거칠던 수영이가 마음을 열고 주인공 일행과 친해지게 되는 내용도 있다. 중간에 주인공 일행끼리 깨지려던 '위기'도 있었기는 하지만 말이다."

김사랑: "'온새미로'는 언제나 처음처럼 변함없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우리 연극부는 14년 동안 운영되어 오면서 지금까지 1기부터 14기까지 80여명 정도의 부원을 배출해냈다. 지금은 15명의 부원이 있다. 이번 년도에는 서울 축제에서 작품우수상을 수상했고, 개인상도 네 명이 받았다.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도 문체부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했고, SAC 청소년 연극뮤지컬 경연대회에서는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온새미로'의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 오프닝.

'온새미로'의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 오프닝. ⓒ 박장식


7월에 올릴 연극, 5월부터 준비 시작

- 길어야 반나절도 되지 않는 연극이 만들어지기까지 꽤나 오래 걸리지 않는가. 대본이 만들어지는 때부터, 무대의 막이 오르기 1분 전까지의 상황이 궁금하다.
박서희: "선생님과 먼저 작품에 대한 상의를 한다. 창작극을 만들거나, 기존 작품을 각색하는 것은 예술강사 선생님이 해 주신다. 대본이 나오면 가캐스팅을 먼저 진행하고, 그 이후에 정식 캐스팅을 거쳐서 연극을 준비한다. 이번 연극같은 경우에는 7월에 연극을 올리기 위해서 5월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김한별: "음악극이다 보니까 연극 외에도 노래나 안무를 연습해야 한다. 13기 친구들은 음악극이 처음이어서 작년과 다른 분위기에 꽤나 당황하고 힘들어 했었다. 주말에도 나오고, 학교 끝나고 나서도, 여름방학 때도 연극을 준비했다. 여름방학 때 학교 안 나온 날을 세보니까 이틀이었다. 그런데 그 이틀도 연극부와 같이 단합대회를 갔다."

김래이: "리허설 때는 세트를 옮긴다. 스태프들이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음향이나 조명스텝들이 활약한다. 발광테이프를 붙이고, 동선도 체크하고, 조명이라던가 사운드체크도 하면서 위치를 잡는다."

이수연: "시간이 많을 때는 연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장면 전환이나 조명이나 음향 들어가는 부분만 맞춰보고, 연극 일부만 잠깐 시연해보는 경우가 많다."

박서희: "사실 리허설을 할 때까지는 기분이 '붕붕 뜨는데', 공연 20분 전부터는 다들 대기실에서 자기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조용히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5분 전에 무대 뒤에 나가서 대기하고 있을 때는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 대사를 다시 읊어보기도 한다."

김사랑: "공연 시작하기 전에는 무대라던지 대기실에서 다같이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한다. 무대 뒤에서 서로 안는다든지 하면서,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이다."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의 한 장면.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의 한 장면. ⓒ 박장식


여고, 남고, 공학 연극부의 차이

- 연극 준비를 하는 기간이 꽤나 길다보니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오세현: "인문계 고등학생이다 보니까 일상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동아리나 연극에 대한 비중이 부모님의 생각보다 높다. 그래서 부모님과의 마찰도 있다. 다른 아이들보다는 공부할 시간이 적고, 집중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연극을 오랫동안 연습해서, 밤이 깊었을 때 귀가하는 것을 걱정하시는데, 그것 때문에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보통 식사를 제대로 못할 때가 많은데, 그것 때문에 부원들이 병치레를 많이 한다."

박서희: "자기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꽤나 예민해질 때가 많다. 서로에게 오해가 생기면서 거기에서 서운함이 생기고, 그래서 가끔은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김사랑: "같이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오해 같은 것이 아예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루 연습을 하기 전이나, 연습을 빨리 끝내고 나서 서로에게 서운한 점을 털어놓는 시간을 마련해서, 서로의 오해를 풀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서로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을 서로 이해하게 되더라."

- 청소년이 참가하는 연극제도 적고, 전문 연극강사를 초빙해 제대로 된 연극을 선보이는 고등학교도 몇 없는 것으로 안다. 고교야구처럼, 적은 수의 학교끼리 자주 마주치다 보니까 '라이벌' 내지는 '어? 자주 만나네~' 하는 학교도 생길 법한데. 
이수연: "작년 서울 축제 때는 영동고의 '극단 끼'가 최우수상, 우리학교가 우수상을 받아 본선에 나갔는데, 전국청소년연극제 때는 뒤집혀서 우리 학교가 대상, 영동고가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시상식 때까지만 해도 대상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는데, 최우수상 시상에서 '영동'을 부르는 것이었다. 우리가 무대에 오르려고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영동고를 불렀다. 작년에 대상을 탔을 때 서로 얼떨떨했던 기억이 난다."

박서희: "어차피 만나는 학교가 매년 비슷비슷하다.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연극부가 있는 학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작년에 만난 학교를 올해에 또 만난다."

- 다른 학교 공연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을 법도 한데. '어? 얘들은 이랬어?'와 같은 그런 점 말이다.
김사랑: "여고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부분을 다루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남녀공학은 다양한 소재를 소화해 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남고는 남자들이 주는 자체의 파워, 그리고 에너지가 있어서, 전달력이 좋은 것 같다. 남고 공연을 보고 나서 '얘들 힘 좋다'라는 것을 느꼈다."

박서희: "항상 다른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 올해에도 우리와 같은 주제로 제주 신성여고가 전국 무대에 섰다. 그 작품도 보면서 '어, 우리는 이렇게 했는데, 신성여고는 이렇게 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 배워야 할 부분도 찾고,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지 찾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오세현: "대회 때마다 다른 학교의 작품을 챙겨보는 편이다. 아무래도 학생들 공연이다 보니까 우리도 그렇지만 공연하는 친구들도 가끔 실수를 한다. 그걸 보면서 우리가 오히려 당황한다. 어떻게 해결할지도 주목해서 보게 된다. 또 같은 청소년 친구들이 연극을 만든 것이다 보니까 이 친구들은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라던가 이 친구들은 소품을 어디서 구해서 쓸까, 그리고 어디서 연습을 하게 해 주었을까 하는 궁금한 점도 생겨난다."

김한별: "내 의견과 거의 다 비슷비슷한 의견을 내준 것 같다."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의 한 장면.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의 한 장면. ⓒ 박장식


연극부에 나오지 않는 날...원칙적으로 안 나오는 날은 없다

- 그렇다면, 맡아서 해 보고 싶은 연극이나 배역이 있는가. 장르를 집어도 좋고, 특정한 연극을 골라도, 특정한 배역이나 역할을 골라도 좋다.
박서희: "중3때 구로중 '가온'에서 연극부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4년간 해 오면서, 가장 해 보고 싶었던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극이었다. 작년에 '아픔'을 연기하는 배역을 맡았는데, 그 연기를 통해 배역 속 사람의 심정을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들을 연기함으로써 그 사람들을 대신 치유해 줄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세현: "우리 기수가 했던 작품이, 선생님이 창작하신 극과 기성작품을 개작한 것들이다. 선배들이 했던 작품을 다시 해보는 것이었는데,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선생님이 직접 쓴 창작극을 우리가 초연해봤으면 한다."

이수연: "지금은 조명 담당이지만, 만약 배우로 무대 위에 설 수 있게 된다면 즐거운 연극보다는 사람을 마음을 건드리는 그런 연극을 해보고 싶다. 원래 즐거운 것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익숙치 않기도 하고, "

김한별: "해보고 싶지만, 할 수가 없어서 일단은 보고라도 싶은 연극이 있다면,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카사노바 남자인 '피터 세미요니치'가 아닌가 싶다. 남자라서 연기는 못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연극이라도 보고 싶다."

- 그렇다면 원작 그대로 남녀를 바꿔서 각색한다면 어떨까.
김한별: "아마 그렇다면 하지 않을까. 누가 해 줬으면 좋겠다!"

- 그렇다면 연극을 준비하지 않을 때, 지금은 무엇을 하시는가. 취미라든가 보통 하는 일 말이다.
오세현: "연극을 안 할 때는 연극부끼리 단편영화를 찍고, 단편영화를 다 찍으면 신입생을 맞이한다. 신입생이 들어오고 동아리가 안정되었다 싶으면 연극제를 준비한다. 또 연극제가 끝나면 다시 단편영화를 찍는다."

이수연: "못 만났던 친구들을 한번에 몰아서 만난다. 영화도 보러 가고, 먹으러 가기도 한다."

박서희: "원칙적으로 안 나오는 날은 없지만, 연극부에 나오지 않는 날에는 엄마 밥도 먹고, 학생들 놀듯이 논다. 하지만 대부분 피곤하기 때문에 이불 밖이 알아서 위험해진다."

김한별: "드라마나 영화를 몰아서 본다. 유행에 뒤처지지 않게끔 예능도 몰아서 본다. 영화를 보는 것은 재밌는데, 찍는 것은 참 어렵다. 시놉시스부터 대본까지 우리가 다 써야 한다."

-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각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 '온새미로'가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지 알고 싶다. 나중의 일은 연극과 관련된 일이 아니어도 된다.
김사랑: "미래 계획은 아직 세우고 있는 중이다. 미래 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연극은 고등학교 때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아직은 찾아가고 있는 시기이다."

김한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문제이다. 연극도 하고 싶고, 요리라든가 무용 같은 것도 접할 수만 있다면 배우고 싶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열심히 연극부 활동을 하고 싶다."

김래이: "아직 정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떤 학과를 선택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 쪽 진로로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 온새미로 활동은 고등학교의 좋은 추억이고, 색다른 경험으로 남겨둘 것 같다. 동아리가 아니었으면 연극에 대한 경험이 없었을 테니 말이다."

이수연: "미래에 대해 지금은 생각이 크게 없지만, 될 수 있다면 진로는 예체능쪽으로 하고 싶다. 다만 아직 많은 것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 온새미로 남은 1년 동안 내 자신이 많이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세현: "미래에 가질 직업이나 진로에 대해 딱히 정해둔 것이 없다. 하지만 연극 동아리에서 1년 반 동안 연극을 계속 접하고, 다른 학교 연극도 자주 볼 기회가 생겼다.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도, 연극이라든가, 연극 조명, 음향, 무대같은 연극과 관련된 새로운 분야들을 배워보고 싶다. 14기까지 이어져 온 것처럼, 우리가 졸업하고 나서도, 설령 선생님이 바뀌시더라도 우리 동아리가 동아리 이름 '온새미로'처럼 죽 이어지면 좋겠다."

박서희: "최종 꿈은 예술강사 선생님처럼 예술 분야를 인생 후배들에게 가르쳐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구로중 때부터 4년간 강사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면서, 이런 분처럼 되어서 선생님께 받은 사랑을 다른 아이들에게 내리사랑으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동아리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청소년 연극에 대해서 주변 어른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다주셨으면 좋겠고, 상으로 우리를 보기보다는 상 속에 담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봐 주었으면 좋겠다."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의 커튼콜.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의 커튼콜. ⓒ 박장식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던 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들의 연습량, 그리고 이들이 보여준 연극, 그리고 이들이 연극에 임하는 마음을 모두 더해보고 나니, '온새미로'의 동아리원들은 이미 어떤 연극단과 견주어도 '꿇리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된 듯해보였다.

졸업후 연극을 염두에 두지 않는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어... 이렇게 잘하시는데요?'라고 되묻고 싶었지만, 이런 멋진 모습들이라면 어떤 곳으로 마음을 굳히든 잘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졸업을 통해 '온새미로'를 떠나게 되더라도 대학로, 아니면 어떤 '시어터'의 대기실에서, 아니라면 다른 어떤 곳에서라도 멋지게 활약할 이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옆동네 1318은 우리 사회의 '멋진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제보는 trainholic@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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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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