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실력이 언니!"

19살 소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 소녀는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뛰어난 랩 실력으로 인기를 얻은 전소연이다. 그녀는 안타깝게도 최종순위 20위로 <프로듀스101>을 마무리했고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가 되지 못했다.

그녀는 어떻게 됐을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다른 방송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바로 Mnet <언프리티 랩스타3>다. 처음에는 걱정이 됐다. 디스배틀 등으로 논란도 되고 상대적으로 억센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방송이었으니까. 19살의 어린 전소연에게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오해였던 것 같다. 그녀는 훌륭하게 활약하며 매주 <언프리티 랩스타3>를 챙겨보고 싶게 만들었다.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한 전소연은 랩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한 전소연은 랩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Mnet


논란도 있었다. 전소연은 쿨키드와의 디스배틀에서 '외모'를 이용했고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안 좋게 보여졌다. <프로듀스101>에서 그녀는 외모로 평가 받기 싫다는 말을 자주 했었으니 말이다. 외모로 상대를 디스한 것을 잘했다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가사가 나오기까지 그녀가 겪었을 외모에 대한 고민에 대해 작은 변명을 하고 싶다.

외모 고민이 많았던 <프로듀서101> 때의 전소연

전소연은 자신감 있는 랩을 선보이며 <프로듀스101>에 등장했다. 매력 넘치는 많은 소녀들 사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프로듀스101>에는 많은 연습생들이 모인만큼 외모가 화려한 이들도 많았다. 그래서일까, 전소연은 곧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존감이 낮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방송에는 전소연이 자신의 외모를 낮추는 발언들이 자주 나왔다. 다른 연습생들의 외모가 화려해서 옆으로 가기 싫다는 이윤서에게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거나 랩 가사에 "어차피 니네가 좋아하는 건, 내 옆에 있는 예쁜 애"라는 구절을 넣는 등의 모습이 보였다.

개인 인터뷰에서도 이런 모습은 이어졌다. <프로듀스101>에 출연하는 동안 전소연에게는 외모로 인한 악플이 이어졌다. 방송 초기부터 외모로 인한 자존감이 낮았던 그녀였다. 악플들은 그녀를 더욱 주눅 들게 만들었다. 개인 인터뷰에서 거울을 보고 화가 났다는 말을 할 만큼 상처가 됐다.

원래부터 외모에 대해 자신이 없었던 그녀는 <프로듀스101>에 출연하는 동안 더욱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해졌다. 그녀가 외모에 열등감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취업을 하는데도 외모를 본다해서 '취업성형'까지 생겨난 마당에 아이돌을 꿈꾸고 기획사에 들어간 그녀에게 외모는 더욱 중요하게 느껴졌을테니 말이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꾸준히 높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과 함께한 포미닛의 <미쳐> 무대에서 전소연의 랩은 돋보였다. 또한,<픽미>에서도 노래, 안무, 개성 삼박자를 갖춘 모습으로 A등급을 유지했다. 이어지는 < Push Push >에서는 트레이너들에게 많은 지적을 받았으나 과감하게 자작랩을 선보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비록 최종 멤버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프로듀스101>동안 그녀는 랩 실력으로 많은 걸 보여주었다. 그녀가 최종 20위로 떨어지게 됐을 때 많은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녀의 실력은 진짜였으니까.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 반갑다

 지금의 전소연은 <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자들 중에서 시청자들이 뽑는 실력자 중 한명이다.

지금의 전소연은 <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자들 중에서 시청자들이 뽑는 실력자 중 한명이다.ⓒ Mnet


전소연을 다시 보게 된 건 바로 <언프리티 랩스타3>다. 솔직히 말하자면 첫 방송부터 시청하지는 않았다. 평소 랩을 즐겨듣지 않는 나였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대한 이미지는 솔직히 말해 별로였다. 욕하고 까고 센척하는 그런 방송이라는 생각이 살짝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전소연이 나오는 영상을 보았다. 우선 표정이 매우 밝았다. 언제나 랩이 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즐거워보였다. 춤, 안무, 노래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했던 <프로듀스101>에 비해 좋아하는 랩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3>를 나온 것은 분명 잘한 일로 보였다. 그녀의 모습은 흥미로웠고 관심이 갔다.

처음에는 논란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랩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며 함께 출연 중인 나다를 디스할 때에는 바뀐 이미지를 걱정하는 팬들도 있었다. 또한, 인터뷰에서 보이는 모습을 보고 당돌하다든가 밉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실력이 있었고 시청자들도 곧 그녀를 인정했다.

 <프로듀스101>에서 전소연은 비록 아이오아이 멤버로 뽑히지 못했지만,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프로듀스101>에서 전소연은 비록 아이오아이 멤버로 뽑히지 못했지만,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정민


그녀는 최근 방영된 4화와 5화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 19일 방영된 4화에서는 <무서워>를 부르며 압도적인 표차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3번 트랙의 주인이 됐다. 지난 26일 방영된 5화에서는 섹시 컨셉의 노래인 < sticky >를 만나면서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무대에서 표정이 싹 바뀐 전소연은 제대로 된 무대를 보였고 프로듀서로 출연한 산이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금의 전소연은 <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자들 중에서 시청자들이 뽑는 실력자 중 한명이다. 그녀는 경험 많은 출연자들 사이에서도 매번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소연 언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무대에 올라가면 표정이 바뀌면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생긴 별명이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열정과 노력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는 그녀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녀의 존재는 <언프리티 랩스타3>를 매번 기대하며 시청하는 이유가 되었다. 많은 방송들이 여성 출연자들의 외모를 강조하는 데 힘을 쏟고 올림픽 해설조차도 여성 선수들의 외모를 품평해 왔다. 외모지상주의를 없애기는커녕 부추기는 방송들의 모습에 전소연 역시 많은 상처를 받았을 터다. 그랬던 그녀가 외모에 대한 고민보다 랩에 대한 열정으로 활약하는 이 방송. 외모보다 실력이 강조되는 이 방송, 분명 보는 맛이 있다. 아직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완전히 벗지는 못한것 같다. 그녀 역시 여전히 '외모'로 상대방을 디스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실력이 언니라는 그녀의 말처럼, 앞으로 '소연 언니'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 외모평가는 그만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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