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슈스케>냐."

엠넷 <슈퍼스타K>(아래 <슈스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사실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시즌7까지 달려왔고, 뒤로 오며 힘이 빠진 건 사실이다.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가 <슈스케>인 만큼 원조의 자존심 회복이 시급해 보인다. 이런 처지에 처한 <슈스케>가 어김없이 올해도 선을 보인다. <슈퍼스타K 8>이 아닌 <슈퍼스타K 2016>이란 이름으로 오는 9월 22일 돌아온다.

매 라운드마다 배틀 콘셉트 달리한다

'슈퍼스타K 2016' 김범수-거미-김연우 심사위원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 2016> 제작발표회에서 심사위원인 김범수, 거미, 김연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새로운 마음과 아이디어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슈스케>에서 프로그램명을 변경한 <슈퍼스타K 2016>은 사상 최대 규모인 7인 심사위원(거미, 길, 김범수, 김연우, 용감한 형제, 에일리, 한성호 대표) 체제를 갖추고 '배틀'을 컨셉트로 서바이벌 구조를 강화한 다양한 배틀 라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9월 22일 목요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 '슈퍼스타K 2016' 김범수-거미-김연우 심사위원 심사위원으로 나선 거미는 "마음이 약하고 눈물도 많은 편이라 공정하게 심사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 이정민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슈퍼스타K 2016> 제작발표회는 심사위원과 PD로 무대가 꽉 찼다. 기존의 3~4명이었던 심사위원에서 벗어나 7명이라는 비교적 '대규모' 심사위원단을 꾸린 것. 이승철, 윤종신 등 <슈스케> 초반부터 자리를 지켜온 심사위원이 아닌, 새로운 얼굴들로 물갈이 됐다. 거미, 길, 김범수, 김연우, 용감한 형제, 에일리, FNC의 한성호 대표가 바로 7인 심사위원 체제의 주인공들이다.

이번 시즌 <슈스케>는 '시즌 8'의 명칭을 버리고 년도를 차용해 <슈스케 2016>으로 거듭났다. 그만큼 '새롭게' 거듭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일단 '배틀 콘셉트'를 다양화 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매 라운드마다 배틀의 형식과 규칙이 변화되는데, 아직 출연자와 참가자들도 모르는 상태다. 참가자들이 미리 알면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밀에 부치고 있는 것.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타임 배틀'이라는 새롭게 도입된 심사 방식을 소개했다. 참가자에게 노래 부를 시간 20초를 기본으로 주고, 심사위원의 재량으로 10초씩 연장 버튼을 누르면 그 시간만큼 계속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 심사위원 1인당 버튼 횟수는 3회로 제한된다. 완곡을 들려주는 참가자는 살아남을 수 있는 방식이다.

심사기준도 7인7색... 공정성 높이거나, 산으로 가거나



'슈퍼스타K 2016' 김범수-한성호-김연우, 심사위원 합류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 2016> 제작발표회에서 심사위원인 김범수, 한성호 대표, 김연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새로운 마음과 아이디어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슈스케>에서 프로그램명을 변경한 <슈퍼스타K 2016>은 사상 최대 규모인 7인 심사위원(거미, 길, 김범수, 김연우, 용감한 형제, 에일리, 한성호 대표) 체제를 갖추고 '배틀'을 컨셉트로 서바이벌 구조를 강화한 다양한 배틀 라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9월 22일 목요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 '슈퍼스타K 2016' 김범수-한성호-김연우, 심사위원 합류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 2016> 제작발표회에서 심사위원인 길, 거미, 김범수, 한성호 대표, 김연우, 용감한 형제, 에일리 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특히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많았다. 심사위원이 7명이면, 사공이 많은 배처럼 오히려 산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그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김기웅 피디는 "오히려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며 반박했다. 1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기존보다 더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이번 시즌의 장점이라고도 했다.

7명의 심사위원은 각자의 심사기준을 밝혔다. 용감한 형제는 "노래를 잘하고, 아니고 보다는, 가슴으로 먼저 와 닿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길은 "채점 기준을 굉장히 높였다"며 "대중의 눈높이가 많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기준점을 높였고, 리쌍 앨범을 피처링할 친구를 찾겠다는 마음으로 냉정하게 평가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데 그럴 때 옆에서 "독거미씨가 참가자들의 마음을 풀어준다"고 했다.

독거미로 불린 가수 거미는 "그 사람의 노래가 자꾸 듣고 싶고, 또 보고 싶어지는 것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았다"며 "음악을 떠나서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의 매력을 드러내는 참가자가 솔직하고 순수하고 좋다"고 했다. 김범수는 "감각적인 참가자들을 눈여겨본다"며 "실력이 상향 평준화 돼서 재능도 재능이지만 음악적 역량 이상의 것들이 차별화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FNC 한성호 대표는 "아직 녹화를 1회 분밖에 하지 않아서 심사 기준을 명확히 세우지 않았다"며 "재능 있고 끼 있는 참가자라면 캐스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서 김연우는 "재능을 볼 것"이라고 명확히 못박았다. "자신이 가진 그릇이 얼마만큼 되는지를 보겠다"며 "지금은 완성도가 떨어져도 몇 년 후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타고난 재능을 볼 것"이라고 했다. 에일리는 "저의 경우는 유니크한 분을 찾고 있다"고 밝히며 "독특함, 목소리의 매력. 무대 위에 서 있을 때의 에너지나 아우라를 본다"고 했다.

위의 7명의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노래를 잘하는 분은 요즘 많기 때문에, 그 이상의 에너지나 감각, 개성을 보겠다"는 것이다. 이성규 피디는 "의외로 심사위원들이 지르는 창법의 시원시원한 가창자를 선호하지 않더라"며 자신만의 색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반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우리의 존재 이유"

'슈퍼스타K 2016' 김기웅 국장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 2016> 제작발표회에서 김기웅 국장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마음과 아이디어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슈스케>에서 프로그램명을 변경한 <슈퍼스타K 2016>은 사상 최대 규모인 7인 심사위원(거미, 길, 김범수, 김연우, 용감한 형제, 에일리, 한성호 대표) 체제를 갖추고 '배틀'을 컨셉트로 서바이벌 구조를 강화한 다양한 배틀 라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9월 22일 목요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 '슈퍼스타K 2016' 김기웅 국장 이번 <슈스케>는 '배틀'을 컨셉트로 서바이벌 구조를 강화한 다양한 배틀 라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김기웅 국장(피디)이다. ⓒ 이정민


한결 직접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슈스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하향세를 타고 있는 <슈스케>가 왜 계속 시즌을 거듭하며 이어지는지. 이에 대해 김기웅 피디가 신중하지만 자신있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가수가 되고 싶고, 노래를 잘하는 사람일지라도 길이 많지 않아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런 일반인들을 가수로, 연예인으로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가수의 꿈을 가진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직업을 바꾸는 길을 제공해주는 것은 <슈스케>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기웅 피디는 재능 있는 참가자가 나왔을 때 그 사람이 기회를 잡고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워진 <슈스케>가 더 많은 가수 지망생들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기회의 장'이 된다면 그 명예도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슈퍼스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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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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