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영화 내적으로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논란을 겪고 있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영화 내적으로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논란을 겪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기사 수정: 8일 오전 11시 5분]

한국전쟁 해군 첩보원과 맥아더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마케팅 과정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우선 공영방송사 KBS의 사례. 최근 KBS는 <인천상륙작전>의 홍보로 보일 수 있는 리포트를 거부한 기자들을 징계하기로 했다. 대상은 보도본부 문화부 소속인 두 명의 기자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3일 성명서를 통해 "문화부 팀장과 부장이 <인천상륙작전>이 관객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평론가들이 낮게 평점을 준 사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를 거부한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쓰게 하고 징계 회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KBS는 <인천상륙작전>의 전체 예산 170억 원 중 약 3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 당시부터 공영방송사가 사익을 위해 한 영화에 투자하는 게 맞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강했다. 영화 개봉 이후 관련 뉴스와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노골적으로 영화 띄워주기를 시도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 와중에 홍보성 리포트를 거부한 기자들을 징계하기로 한 것은 "양심에 따른 자율적 업무 수행 등을 위배하는 처사"이자 "국민의 방송인 KBS를 멋대로 이용하는 행태"라는 게 노조와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KBS 내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사안으로 내부 분위기가 위축된 건 아니지만 최근 들어 (공정성과 객관성 여부를 떠나) 친정부적 리포트를 지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그에 따라 징계 회부도 늘고 있다"며 "회사가 비판 성명서를 올리는 게시판 또한 일부 막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어 구성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BC도 같은 사례로 곤욕을 치렀다. MBC는 지난 7월 29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영화 관객 vs. 평론가 '정반대'의 평점·시각, 왜?'라는 꼭지를 방송했다. "우파 영화 꼬리표가 붙은 <연평해전>과 <국제시장>의 전문가 평점은 낮았지만 흥행했고, <지슬>과 <화려한 휴가> 등은 전문가의 호평에도 실패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최공재 감독의 "이념에 빠진 영화 평론가들의 실수"라는 인터뷰를 덧붙여 사실상 <인천상륙작전>의 흥행 동력을 강조했다.

참고로 최공재 감독은 20대 총선 당시 친형인 최홍재 후보(서울 은평갑)가 예비후보임에도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해 논란을 빚은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영화산업에 대한 논평을 할 정도로 작품 활동이 활발하지도 않아 인터뷰이로서 적절성 여부도 논란이다. MBC의 해당 리포트 내용 또한 대규모 마케팅 예산이 들어간 상업영화와 저예산 독립영화를 같은 선에 놓고 비교하는 등 구성이 허술한 보도였다.

인천보훈지청은 감상문 대회... 안보의식 고취?

 인천보훈지청과 인천지역 CGV가 주관한 <인천상륙작전> 감상문 쓰기 공고문.

인천보훈지청과 인천지역 CGV가 주관한 <인천상륙작전> 감상문 쓰기 공고문. ⓒ 독자 제보


이 와중에 인천보훈지청은 개봉 직후인 27일부터 <인천상륙작전> 감상문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안내 공고를 보면 관객을 대상으로 인천지역 CGV나 인천보훈지청 쪽으로 감상문을 받고 있으며, 초중고생과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장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과거 비슷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해 비판받은 사례가 여럿 있다. 영화 <국제시장>의 경우 대구교육청 주도로 약 6000명의 인원에게 무료 관람 혜택을 주고 감상문 모집까지 해 강제성 논란에 휩싸였고, <연평해전> 역시 해군 1함대사령부 주도로 감상문 공모전을 열어 '국뽕마케팅'(무조건적인 애국심 고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해당 행사에 대해 인천보훈지청 관계자는 4일 <오마이스타>에 "영화 상영을 계기로 인천 지역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호국 안보 의식 고양을 위해 주최했다"며 "각 부문별로 총 20개 정도의 상을 수여할 것"이라 전했다. 예산 집행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인천일보와 인천시 등도 함께 하며 보훈지청은 보훈처장상과 초등학생 수상자 3명에 대해서만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천상륙작전>의 메인 투자배급사인 CJ E&M 측은 "감상문 모집 건은 본사 주최가 아니라 지역 CGV가 자발적으로 보훈처와 연계해서 하는 마케팅 행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과한 민관 합동 마케팅이 비판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이념 잣대내지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논리를 강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그간의 문화예술계를 "좌파코드가 득세한 판"이라 규정하며 이념 논쟁을 오히려 부추긴 바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SNS 화면 갈무리.

홍준표 경남도지사 SNS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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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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