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하는 내내 '맥아더 영웅 만들기'에 어설프게 집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하는 내내 '맥아더 영웅 만들기'에 어설프게 집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지난 27일 개봉했다.

6·25 한국전쟁의 판도를 가른 인천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X-RAY(엑스레이) 작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160억 원대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를 본 첫 느낌은 "돈값 못 한다"였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전쟁영화, 첩보영화를 표방한 <인천상륙작전>은 거창한 수식어와는 달리 '투철한 반공영화'라는 평가가 더욱 어울리는 영화이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영웅 만들기'에 어설프게 집중한 나머지 인천상륙작전 자체의 수립과정과 결과에 대한 내용은 매우 빈약했다.

5000:1이라는 희박한 성공확률의 인천상륙작전이 수립되고 시행되는 과정에 대한 맥아더의 고뇌나 군 수뇌부의 갈등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아쉬움이 깊다. 더욱이 당시 비밀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작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목숨을 잃어야 했던 민간인의 피해가 간과된 점 역시 아쉽다.

또한, 전쟁·첩보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영화다운 긴장감이나 스펙타클함도 어설펐고, 첩보영화다운 세심함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 흔한 감동이나 소소한 재미도 부족했다. 이러한 평가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같은 종류의 전쟁영화인 <태극기 휘날리며>나 <고지전> <포화 속으로> 등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영화는 다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당연한 "공산당이 싫어요, 공산당은 나빠요"에 지나치게 집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단 하나의 위안거리는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단 하나의 위안거리는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 CJ 엔터테인먼트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라면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난 점이다. 주연을 맡았던 이정재, 이범수는 물론 조연으로 연기한 박철민, 진세연, 정준호, 김선아, 길금성 등과 잠깐 카메오로 나온 박성웅, 이원종까지….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꼼꼼하고 섬세했다. 아울러, 배우 심은하의 딸인 지하윤·수빈 양과 추성훈 등의 특급 카메오 출연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영화 관람 후 나의 종합적인 평가는 '어설픈 맥아더 영웅 만들기, 투철한 반공영화' 정도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나의 점수는 2점이다. 10점 만점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 KNS뉴스통신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반공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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