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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누리 아나운서
 박누리 아나운서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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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이동형 작가와 오창석, 박누리 아나운서가 뭉친 팟캐스트 방송 <청정구역>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치, 알아야 바꾼다(이하 정치알바)>의 서브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청정구역>은 한 주동안의 사회 이슈 중에 몇 개를 골라 청년들 시각에서 생각을 나누는 방송이다. 단 4회만 방송됐을 뿐이지만 방송 뒷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지난 19일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박누리 아나운서를 만났다. 다음은 박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정치알바'의 서브 프로그램 '청정구역'

- 팟캐스트 방송 <청정구역>을 시작해서 어제(18일) 4회째 녹음을 하셨잖아요, 반응이 좋은 것 같은데.
"반응이 좋은가요?(웃음) 생각한 것보다는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죠. 오랜만에 하는 데 좋아해 주실지도 모르겠고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몰라서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 작가와 오창석씨가 재밌고 말도 잘하는 분들이어서 제가 그분들 덕을 보고 있어요. 저 혼자서는 절대 2위나 3위 못하죠. 좋은 분들과 같이 하게 되어 기분 좋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청정구역>은 어떤 방송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정구역>은 <정치알바>의 서브프로그램으로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정치알바>가 우리 사회 주된 이슈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 팟캐스트라면 <청정구역>은 청년들끼리 가볍게 여러 주제를 가져와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된 것이거든요.

일단 저희가 의도한 대로 잘 흘러가는 것 같지만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요. 하면서 채워 나가야겠죠, 저는 뭔가 깊이 있고 어려운 방송이 되기보다는 즐겁게 듣고 웃으면서 생각해 볼 건 생각하면서 재밌게 방송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 방송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신 PD님과 이 작가님, 오창석씨와 워낙 친해서 같이 방송을 안 하더라도 종종 만났어요. 올해 초에 이 작가님이, 오창석씨와 셋이 방송을 해 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무거운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를 만들어보자고 하셨어요. 저도 예전부터, 정치색이 뚜렷한 팟캐스트가 아닌 누구나 듣고 공감할 수 있는 팟캐스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창석 오빠도 생각이 비슷했죠. 그렇게 세 명이 생각이 맞아 <청정구역>에서 함께 하게 된 겁니다."

- 진행자들의 호흡은 어떤가요?
"저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 작가와 <결정적 순간>에서 방송을 했었고 오창석씨와는 '팩트TV'에서 오랫동안 같이 방송한 경험이 있어서 두 분과 같이 있으면 워낙 편하고 두 분이 착하셔서 저에게 맞춰 주시거든요. 방송할 때 편안하게 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게 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죠,"

- <청정구역>은 <정치알바>의 서브 프로그램이잖아요. 소외감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소외감이라기보다는 <정치알바>가 부모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저희는 자식 같은 느낌으로 가거든요. <정치알바>를 통해 많이 배우기도 하고. 그분들은 저희 방송이 빛날 수 있게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신다는 느낌이 들어요. 항상 '우리도 언젠가는 저렇게 날카롭고 깊이 있는 방송을 할 수 있게 소양을 많이 쌓고 생각의 깊이를 더 넓혀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방송의 서브로 들어간다는 게 소외감이 아니라 영광이죠. 그리고 저희 힘만으로는 팟캐스트 상위권을 지킬 수가 절대 없거든요. 그분들에게 묻어가는 느낌도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많아요."

- 3회에서 독립 이야기가 있던데.
"이 작가가 독립하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를 했어요. 저희가 잘났고 더 잘될 것이란 생각의 독립보다는 <정치알바>와 <청정구역>이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잖아요. 그래서 방송의 틀이 잡히고 자리가 잡혔을 때 <정치알바>와 같이 있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이 작가가 독립을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당장은 같이 가는 체제가 될 것 같아요."

"짓궃은 농담 하는 오창석씨, 녹음 때 오면 들을 수 있어요"

- 제목의 의미는 뭔가요?
"저희가 방송을 하기로 하고 공모를 했어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에 팍팍할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 <청정구역>에 오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져 고민을 다 잊을 수 있게 하겠다, 그 안에서 좋은 해법을 찾는 많은 분이 와서 마음이 편안하고 깨끗해지는 느낌을 주면 좋겠다는 의미로 선택했어요."

- 4회밖에 안되었지만 녹음하면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이제 4회 녹음했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오창석씨가 성격이 유쾌해서 방송 중에 짓궂은 농담을 많이 해요. 그러나 방송이 나갈 때는 약간 편집되어요. 제가 항상 하는 말이 편집된 부분만 잘라서 내보면 우리 나가는 방송보다 훨씬 재밌어서 1위 할 수 있을 거야'라고 하거든요. 하지만 그런 얘기를 팟캐스트에 모두 올릴 수는 없어서요. <청정구역>을 많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저희 녹음할 때 찾아오시면 오창석씨의 재밌는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거든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녹음할 때 찾아오셔서 재밌는 시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 아이템은 어떻게 잡나요?
"한 주 동안 이슈가 되었던 주제들을 주말쯤 모여서 정리를 하고요, 그 외에도 다뤄보고 싶은 주제들, 도착한 사연들을 정리해요. 그걸 바탕으로 신 PD님이 방송 개요를 작성해주시고요. 개요가 나오면 한 번 더 확인하고, 저희가 개인적으로 보충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녹음에 들어갑니다."

- 2화부터 진행하시고 계신데 어떤가요?
"사실 제가 잘해서 진행한다기보다는 오창석씨가 1회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본인의 실력발휘를 못 했어요, 제가 운이 좋았죠. 그래서 제가 하겠다고 하고 들어간 건데 오창석씨가 진행자 자리를 찾으려면 지금이라도 찾을 수 있겠지만, 본인은 굳이 진행자가 아니라도 할 말과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으니까 저에게 양보하는 것 같아요."

- 진행은 만족하세요?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죠. 제 마음에 쏙 들게 하려면 시간이 더 많이 지나고 방송을 좀 더 익숙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중간 중간 날카로운 질문도 할 수 있고 지금은 '내가 이 말을 하면 청취자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작가를 보면 본인의 생각을 소신 있게 다 던져요. 그 의견에 대해 청취자들이 어떤 반응을 내든 간에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왜 이 작가를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그래서 진행에 저의 소신 등을 녹여 내면 좋겠는데 아직은 어리거나 팟캐스트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눈치를 보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제가 제 소신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생각도 깊어지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어떤 방송을 만들려고 하나요?
"팟캐스트라고 하면 진보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하지만 <지대넓얕> 등의 팟캐스트는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누구나 많이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방송이잖아요. <청정구역>도 그러면 좋겠어요. 진보의 입장을 대변하고 진보를 위한 방송이 아니라 진보, 보수 누구나 와서 서로의 얘기를 나눌 수 있고 한 사안을 두고 서로 의견을 나눠서 발전할 수 있게 다리가 되어주는 방송이 되면 좋겠어요.

팟캐스트 자체에 진보적 색채가 강하긴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방송을 들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진보 얘기만 하고 진보 주장만 펼치는 방송을 하면 진보들만 듣는 방송이 되잖아요. 의미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번 방송에서 리쌍 건물주 얘기할 때도 그렇고 그런 얘기할 때 전 좋았거든요. 진보니 무조건 약자의 입장에 서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중점은 무엇이고 이렇게 생각한다고 자유롭게 얘기를 한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방송이 흘러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념에 관계없이 누구나 많이 들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희가 많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청정구역>이라는 방송이 <정치알바>에 묻어가는 측면도 있지만,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아직 많이 부족하고 앞으로도 부족한 모습이 드러날 수도 있어요. 그때마다 외면하기보다는 채찍질을 해주시고. 욕도 좋아요. 제가 방송에서 저에게 욕하지 말고 오창석씨에게 하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건 농담이고 저희에게 쓴소리도 해주시면서 저희 방송을 더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청취자들이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태그:#박누리, #청정구역, #이덩향, #오창석, #정치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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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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