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 박진철


한국 여자배구가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향한 뱃고동을 힘차게 울렸다.

여자배구 리우 올림픽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2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18-25, 25-20, 25-23)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리우 올림픽 본선을 대비해 경기력 향상 차원에서 가진 평가전 겸 친선경기였다. 하지만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네덜란드 팬들은 오렌지색 물결을 이루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실전 경기나 마찬가지였다.

한국 대표팀에게는 이날 평가전은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5월 올림픽 세계예선전 이후 2달 만에 가진 첫 실전 경기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리우 올림픽 개막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결과는 합격점이었다. 한국은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시차 적응도 채 안 된 상태였고 네덜란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이어져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맹훈련 효과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쾌승을 거두면서 리우 올림픽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김연경의 맹활약과 함께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김수지가 제 몫을 해주면서 공격의 다변화가 이뤄진 점은 더욱 긍정적이다.

한국은 이날 김연경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47%에 달했다. 하지만 양효진 14득점, 김희진 9득점, 박정아 9득점, 김수지 7득점으로 날개 공격수와 센터진 전원이 자기 몫을 해주면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효희 세터의 볼 배분도 좋았고, 리베로 김해란을 중심으로 수비 조직력도 네덜란드보다 우위를 보였다. 이밖에 황연주, 이재영, 남지연, 배유나, 염혜선도 세트 중간중간 교체 투입되며 뒤를 받쳤다.

네덜란드는 이날 플라크(190cm·레프트)가 20득점, 슬뢰체스(191cm·라이트)가 19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어 크루이프(192cm·센터) 12득점, 벨리엔(188cm·센터) 7득점, 피터슨(188cm·라이트) 6득점, 발케스타인(180cm·레프트) 5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27일 새벽 2시, 네덜란드와 2차 평가전

 지난 5월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완승했다.

지난 5월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완승했다. ⓒ 국제배구연맹(FIVB)


한국 대표팀은 1세트 초반부터 14-8로 크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수차가 좁혀지면서 22-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5-23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14-14부터 네덜란드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끝까지 고전했다. 결국 18-25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도 10-10까지 시소게임을 펼쳤다. 10점 이후부터는 한국의 흐름으로 급변했다. 연속 6득점을 하며 16-1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결국 25-20으로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 나갔다.

4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9-9까지 한 점씩 주고 받으며 양팀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10점 이후부터 한국이 16-12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세트 막판 24-23으로 한 점 차이로 좁혀지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한국에는 종결자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의 끝내기 득점으로 4세트도 25-23으로 따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새벽 2시(한국시간)에 장소를 네덜란드 아펠드론(Apeldroon)으로 옮겨 네덜란드 대표팀과 친선경기 2차전을 갖는다. 이후 29일 리우 올림픽 선수촌으로 향한다. 네덜란드와 리우의 시차는 5시간밖에 안된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적당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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