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던 한 여성 관객이 26일 오후 5시경 40대 남성 관객에게 폭행당했다.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피해여성 및 영화관에 있던 관람객들에 따르면, 이 40대 남성은 여성을 폭행한 후 "왜 요즘에는 여자들만 보호해주느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보던 영화는 영국 여성 노동자의 참정권 투쟁을 다룬 영화 <서프러제트>다. 이에 SNS에서는 또다시 여성혐오 범죄가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사건을 맡은 서울 광진경찰서는 "자리 때문에 시비가 있었다. 의자 사이에 음료수병이 거슬려 남자가 여자를 건드리게 됐고 시비가 붙은 것이다"라며 "남성의 죄가 인정되면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행을 당한 여성은 개인 SNS에 "이거 얼굴 맞은 사람 저고 오늘 경찰서 가서 폭행으로 신고 접수하고 왔습니다"라며 "옆자리 아저씨가 앞에 남자 머리를 구둣발로 두 번 내리 누를 때 긴장하고 있었는데 결국 얼굴 때림"이라는 글을 남겼다.

 영국 여성 노동자의 참정권 투쟁을 다룬 영화 <서프러제트>를 보던 여성 관객이 영화를 보다 한 남성 관객에 폭행당했다. 폭행을 당한 여성이 그 사실을 개인 트위터 계정에 올렸고 현재 이 트윗은 2천번 가량 리트윗됐다.

영국 여성 노동자의 참정권 투쟁을 다룬 영화 <서프러제트>를 보던 여성 관객이 영화를 보다 한 남성 관객에 폭행당했다. 폭행을 당한 여성이 그 사실을 개인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0506_hello 트위터계정


이어 "그 중년 남성의 팔꿈치가 내 허벅지 쪽까지 넘어와 있었고 언쟁 도중 콜라를 (팔걸이에) 꼽지 말라고 두세 번 내 팔을 쳐내다가 (얼굴을) 때렸다"라고 말하며 "그 중년남성이 내 허벅지를 치고 주장한 건 자기 팔이 불편하다는 거였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현재 이 여성이 올린 트윗은 27일 오전 9시경 3천 번 가량 리트윗됐다.

폭행을 당한 여성은 27일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여성을 타깃으로 범죄를 저지르려고 상영관에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내게) 여성 멸시적인 욕설을 했고 '왜 여자들만 보호해주느냐'는 말을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영화관 측은 결국 영화를 중간에 잠깐 정지시키고 이후 재상영해야 했다. 이후 영화가 중간에 끊긴 것에 대해 영화관 측은 관객들에 사과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27일 오전 <오마이스타>에 "외부 음식을 가져오는 일로 불편을 호소하는 관객들은 있었지만 영화관 내부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SNS상에서 "여성들이 이제 영화를 보러 가는 것도 무서워해야 하냐"(@yominuna), "20세기 배경의 영화 <서프러제트>에 나오는 내용이 21세기 한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성정치학은 다른 말로 '인권의 정치학'이기도 하였다. 여성의 권리를 인권이란 이름으로 명명하고 여성의 문제를 '국가의 책임'으로 만들어 낸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그린 영화 <서프러제트>의 포스터. 당시 정치 참여의 권리를 말하는 여성은 '반역자'(rebels)였다.

사진은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그린 영화 <서프러제트>의 포스터.ⓒ 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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