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이보영, 안재현과 구혜선, 그리고 외국의 경우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이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 커플 연기를 하다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여 결혼한 사례입니다. 이들을 보고 정말 함께 사랑 연기를 하다 보면 사랑에 빠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오는 7월 2일 오후 9시 45분 처음 방송하는 tvN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손창우 피디는 기획의도를 위와 같이 밝혔다. 드라마와 리얼리티가 결합된 독특한 포맷을 지닌 이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3시 영등포 타임스퀘어 모리스 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피디뿐 아니라 출연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전대미문의 포맷, 드라마 + 리얼리티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유라-하석진  배우 유라(걸스데이)와 배우 하석진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신규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카리스마 파이터로 비밀리에 활동하는 20대 직장 여성 고알리의 이중생활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와 카메라가 꺼진 뒤 배우들의 실제 모습 및 남녀 배우 사이의 감정 기류 등 꾸밈없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가 결합된 예능프로그램이다. 7월 2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유라-하석진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카리스마 파이터로 비밀리에 활동하는 20대 직장 여성 고알리의 이중생활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와 카메라가 꺼진 뒤 배우들의 실제 모습 및 남녀 배우 사이의 감정 기류 등 꾸밈없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가 결합된 예능프로그램이다. ⓒ 이정민


하석진, 윤소희, 유라, 안보현 등 연기자들은 출연하기 전에 "이 포맷이 가능할까?"라는 의심을 계속했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 속 연기가 실제 썸으로 이어지는 '드라마 더하기 리얼리티 예능'이란 포맷은 기존 방송에서 본 적이 없었다. 완전히 새로운 시도 앞에서 손창우 피디와 배우들 역시 긴가민가했던 것인데, 이미 촬영은 끝났다고 한다. 과연 이들의 시도는 '다채로운 썸'으로 성공적 결말을 맞았을까?

손창우 피디는 '드라마와 예능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가'란 고민을 촬영을 끝낸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론을 말하길, "드라마와 예능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드라마가 20분 방영되고, 리얼리티가 40~50분 방영 되게 조절하는 편인데, 이것도 정해진 순서나 틀이 있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유기성', 즉 드라마를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가 리얼리티 안에 충분히 있어야 하고 그 반대도 있어야 한다는 게 포인트.

실제로 드라마의 흐름이 리얼리티 '썸'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그 반대의 상황이 실제 일상에서 발생하는 남녀 배우들 간의 묘한 애정 기류가 드라마의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한 마디로 드라마도, 실제 배우들의 감정도 각본 없이 흐르는 대로 맡기고 따라간 것이다. 이것이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설렘 지점'이다.

"작위적으로 꾸미지 않았다, 진짜 리얼리티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윤소희  배우 윤소희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신규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카리스마 파이터로 비밀리에 활동하는 20대 직장 여성 고알리의 이중생활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와 카메라가 꺼진 뒤 배우들의 실제 모습 및 남녀 배우 사이의 감정 기류 등 꾸밈없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가 결합된 예능프로그램이다. 7월 2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윤소희 윤소희는 평소에 액션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하게 돼서 기뻤다며, 자신이 액션 체질이라고 말했다. ⓒ 이정민


손창우 피디가 이날 제작발표회에 모인 기자들에게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은 "리얼리티가 가능했냐"는 것이었다. 손 피디는 이 질문에 "배우들을 떠밀어서 뭘 하게 한 것은 없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억지스럽게 꾸민 것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극 중 차가워 보이는 차강우 역을 맡은 신인 배우 안보현은 예능 출연이 처음이라고 말하며, 피디님이 제시한 포맷 자체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찍어보니 그 포맷이 가능하단 걸 깨달았다"며, 처음엔 어떻게 '만들어갈까'를 생각하다가 나중엔 아무 생각 없이 진심으로 하니까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했다.

걸스데이 유라의 경우는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적이 있는 만큼, 이 프로그램과 비교를 묻는 말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유라는 "<우리 결혼했어요>보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 실제 저의 사적인 모습, 본연의 모습이 더 많이 담겼다"고 답했다.

하석진은 이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기존에 없었던 포맷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다"며 "더 나이가 들면 이런 예능에 도전할 수 없겠단 생각 든 데다가 상대 배우가 윤소희씨와 유라씨란 소문을 듣고 바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소희도 새로운 포맷에 대한 호기심을 첫 번째로 언급하며 "궁금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민혁은 "드라마와 리얼리티가 결합한 형태가 일상인으로서의 민혁의 매력과 배우 민혁의 모습 둘 다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썸이 정말 생겼냐고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드라마 더하기 리얼리티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신규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신승환, 배우 이민혁(비투비), 배우 윤소희, 배우 안보현, 배우 유라(걸스데이), 배우 하석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카리스마 파이터로 비밀리에 활동하는 20대 직장 여성 고알리의 이중생활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와 카메라가 꺼진 뒤 배우들의 실제 모습 및 남녀 배우 사이의 감정 기류 등 꾸밈없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가 결합된 예능프로그램이다. 7월 2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드라마 더하기 리얼리티 드라마와 리얼리티가 결합된 이 예능 프로그램은 오는 7월 2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한다. ⓒ 이정민


기어코 이들에게 '결정적 질문'이 날아들었다. "그래서 8회 촬영을 다 끝내고 나니, 실제로 썸이 생겼나?"란 질문에 배우들은 한 명씩 속마음을 꺼내놨다.

하석진은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마지막 촬영한 지 일주일 지났다, 얼마 전 배우들끼리 가진 모임에 제가 참석 못 했는데 저 빼고 이들끼리 모이는 게 걱정이 될 정도로 그런 (썸의) 감정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 윤소희도 숨김없이 말했다.

"끝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촬영 기간이 길진 않았던 점이 매우 아쉬워요. 함께 촬영할 때 너무 재미있게 해서, (배우들이) 아직도 생각나요." (윤소희)

"솔직히 실제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 게 가능할까 했는데, 저도 모르게 그런 감정 생기더라고요. 저도 저 자신에게 놀랐어요. 8부작이 아쉽다고 생각될 정도이고, 작품은 끝났지만 서로 연락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안보현)

"방송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희대의 사랑꾼이었어요." (민혁)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민혁, 역시 비투비! 배우 이민혁(비투비)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신규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제작발표회에서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카리스마 파이터로 비밀리에 활동하는 20대 직장 여성 고알리의 이중생활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와 카메라가 꺼진 뒤 배우들의 실제 모습 및 남녀 배우 사이의 감정 기류 등 꾸밈없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가 결합된 예능프로그램이다. 7월 2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민혁, 역시 비투비! 신승환은 민혁이 촬영장에서 하이에나로 불렸다고 밝혔다. 넘치는 사랑을 지닌 사랑꾼이었단 증언이다. ⓒ 이정민


유라는 이 촬영 자체가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추억이 됐다며 프로그램에 큰 만족을 드러냈다. 이를 지켜본 주선자(?) 손창우 피디는 "실제 썸이 있었는지는 지금 말씀드리긴 힘든데 방송을 보시면 알 것이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끝으로, 유일하게 썸이 없었던 신승환이 증언을 남겼다.

"이거 진짜 리얼이에요. 저는 제 촬영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놀러 와서 봤어요, 궁금해서!"

연극이 끝나고 난 위 하석진 윤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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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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