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프로필 사진. 왼쪽부터 류지(드럼 및 보컬), 잔디(키보드), 덕원(보컬 및 베이스), 향기(기타)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프로필 사진. 왼쪽부터 류지(드럼 및 보컬), 잔디(키보드), 덕원(보컬 및 베이스), 향기(기타) ⓒ WESTBRIDGE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3년 만에 장기공연을 한다. 이름하여 '이른 열대야'. 팬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초여름 그러니까 본격적인 각종 페스티벌 시즌이 오기 전 이들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이 공연을 매년 진행했다.

그리고 2년의 공백이 있었다. 데뷔 10년이 지나기까지 몇 번의 공백이 있었지만 최근의 빈틈이 유독 크게 느껴졌다. 홍대 클럽 신에서 오래 활동해왔던 밴드들이 각종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 존재감을 발휘하던 차였다. 상대적으로 방송 활동 보단 공연에 치중했던 이들이었기에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브로콜리너마저가 EP앨범 재발매와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마침 3집 앨범 준비도 한창이다. 지난 4월 말 이들을 직접 만나 여러 얘기를 들었지만(관련 기사 : 뺄셈하는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10년) 장기 공연도 재개한다는 말에 그때 못한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이른 열대야'의 기원

이번 공연 기간도 약 보름이다. 오는 29일 시작해 7월 17일까지다. 2012년도 마찬가지였고, 쭉 10일 이상을 이들은 관객들과 직접 소통해왔다. 공연이라고 히트곡만 하는 게 아니다. 앨범에 실리지 않은 미발표곡을 깜짝 공개하며 팬들의 마음을 흡족케 한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윤덕원은 "3년 반만의 신곡 '천천히'를 발표할 것"이라고 소속사를 통해 예고했다.

여기서 잠깐. 이른 열대야 공연의 기원을 살짝 전한다. 지난 인터뷰 때 덕원은 "사실 틈새시장 공략"이라 말한 바 있다. "본격적인 여름 페스티벌이 이어지기 전 빈 날짜를 틈타서 공연도 하고 수익도 좀 내보자"는 나름 '상업적' 의도 또한 있었다. 실제로 이 기간 각종 공연장 대관도 수월한 편이다.

물론 이제 브로콜리너마저는 버젓이 전용 공연장에 준하는 공간을 갖고 있기에 대관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 공연장으로 예정된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은 소속사 측과 협력하는 공간이라 약간의 할인도 있다는 사실. 밴드 공연 시 공간 대관이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을 생각하면 전보다 좋은 여건임은 분명하다.

공연 재개와 함께 이들의 3집 앨범 발매도 기대해 볼 만하다. 리더인 덕원이 가사와 곡을 가져오면 향기(기타), 류지(드럼), 잔디(키보드)가 각각의 아이디어를 내서 각색한다. 흔히 말하는 즉흥연주(잼, jam)를 통해서 하는데 "부담을 느끼면서도 작업은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일단 궁금하다면 '이른 열대야' 공연을 찾아보자. 추억의 노래와 함께 신곡도 들려준다니 3집이든 싱글 앨범이든 브로콜리너마저의 깊은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브로콜리너마저 스케치북 밴드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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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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