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3연투에도 불구하고 공 10개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이닝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2연승을 거두는 데 있어 오승환의 공은 지대했다.

현재 오승환의 팀 내 가치는 이닝으로 보나 평균 자책점으로 보나 불펜 투수 중 최고다. 먼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로 오승환의 가치를 보자. 그가 기록 중인 WAR 0.9는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10위로 최상급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이고 있는 오승환 (사진 출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메이저리그에서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이고 있는 오승환 (사진 출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근 오승환은 혹사가 염려될 정도 자주 등판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30.2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 중 이닝 수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의 평균 자책점(ERA) 역시 1.76으로 팀 내 1위이자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중 21위에 올라있다. 카디널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3.84인점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성적이다.

오승환의 가치는 평균 자책점보다는 FIP(수비무관자책점)에서 더 잘 드러난다. FIP는 투수 본연의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인데 오승환의 FIP는 1.59로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중 7위에 올라 있다. 오승환의 놀라운 탈삼진 능력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고 있다. 오승환은 불펜 삼진 부분 1위 델린 베탄시스에 이어 삼진 42개로 2위에 올라있다.

불펜 투수에게 의미있는 기록 중 하나가 이닝당 출루 허용률 WHIP이다. 오승환은 WHIP이 0.78로 불펜 WHIP 부분 9위에 올라있다. 피안타율 역시 0.148로 전체 불펜 투수 중 8위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오승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기록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인 크레이그 킴브렐의 피안타율이 0.147로 7위, 켄리 잰슨이 피안타율 0.149로 10위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오승환은 이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셈이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컨택 비율(Contact%) 스탯을 살펴보자. Contact%는 피안타율과 달리 타자가 스윙을 했을 때 적용되는 스탯으로 공을 맞춘 비율을 표시한다. Contact%로 공의 구위나 제구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지난 4월 18일 팬그래프 칼럼리스트 오거스트 파거스트롬(August Fagerstrom)는 자신의 글(Seung Hwan Oh Has Been Completely Unhittable)에서 엄청나게 낮은 오승환의 컨택 비율(Contact%=41.2%)을 소개한 바 있다. 불펜 투수 중에 가장 낮은 컨택 비율 56%였는데 아롤디스 채프먼이 2014년에 세운 기록이다.

오승환의 컨택 비율 41.2%는 시즌 초반이라 가능했던 수치이다. 오승환의 기록은 어떻게 변했을까?  현재 오승환이 기록 중인 컨택 비율은 61.8%로 전체 불펜 투수 중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의 구위에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쩔쩔매고 있음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오승환의 구종 가치에 대해 살펴보자. 오승환의 주무기는 포심 패스트볼이다. 불펜 투수 포심 패스트볼 구종 가치에서 오승환이 7위( wFA = 5.9)에 올라 있다. 오승환의 돌직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역시 돌직구였다. 더불어 오승환의 슬라이더 가치는 불펜 투수 중 5위(wSL =4.2)다.

 구원투수 오승환의 주요기록 순위 (6월 6일 기준)

구원투수 오승환의 주요기록 순위 (6월 6일 기준)ⓒ 케이비리포트/베이스볼젠


이상 다양한 스탯으로 불펜투수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내 위상을 살펴보았다. 오승환의 현재 기록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라 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1.68 WHIP과 3.32 ERA를 기록하며 불안한 가운데 셋업맨 오승환의 가치가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기록 참조: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젠]

프로야구/MLB 객원필진 지원하기[kbr@kbreport.com]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편집·감수 :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