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활약과 팀의 대승을 알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트위터 갈무리.

강정호의 활약과 팀의 대승을 알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트위터 갈무리.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킹캉' 강정호가 펄펄 날았다.

강정호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강정호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벌써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틀 연속 멀티 히트와 함께 5타점을 기록하며 타율도 처음으로 3할대에 진입했다.

강정호, 텍사스 '에이스' 무너뜨리다 

피츠버그는 전날에 이어 강정호를 4번에 배치한 대신 수비를 맡기지 않았다. 피츠버그가 속한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지만, 아메리칸리그와의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서는 가능하므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정호를 타격에만 집중시켜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작전이다.

강정호는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텍사스 선발진의 에이스 콜 해멀스와 맞선 강정호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강정호는 세 번 연거푸 당하지 않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5회 초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해멀스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남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 나오자 텍사스 홈팬들은 깊은 침묵에 빠지고 말았다.

강정호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구원투수 루크 잭슨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고, 텍사스 외야진이 서로 부딪히는 바람에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2회 초 스탈링 마르테의 선제 솔로 홈런과 앤드류 매커친, 데이비드 프리즈의 연속 적시타에 이어 강정호의 3점 홈런 등으로 텍사스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기분 좋게 5연승을 질주했다.

'4번 타자'가 잘 어울리는 강정호

이날 강정호의 홈런은 의미가 더 컸다. 4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팀 공격을 훌륭하게 이끌었고, 올 시즌 5연승을 질주하던 해멀스를 상대로 터뜨린 것이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뼈아픈 대패를 당했다.

강정호의 활약이 갈수록 타오르자 피츠버그도 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복귀 초반에는 주로 6~7번 타자로 기용하거나 정기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해 체력 안배를 배려했지만, 최근에는 출전 빈도가 높아지고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기용하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정호의 장타력이 대단하다. 복귀 후 16안타를 터뜨렸고, 이 가운데 무려 10개가 장타(홈런 6개, 2루타 4개)일 정도다. 또한 타율도 3할대로 진입하면서 힘과 정확도를 겸비한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시즌처럼 불의의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30홈런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흐름이다.

한때 주춤하던 피츠버그도 강정호 복귀 이후 다시 살아나며 이날까지 5연승을 질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를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동부지구의 뉴욕 메츠와 1위를 다투고 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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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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