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컨저링 2>의 한장면

영화 <컨저링 2>의 한장면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천재 공포 영화감독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완 감독이 돌아왔다. 국내 개봉한 공포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컨저링>의 후속편이 26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상영됐다. 아시아 최초로 영화 완성편이 공개된 가운데 제임스 완 감독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컨저링2> 역시 전작의 모티브가 된 워렌 부부 사건 파일을 기반으로 했다. 미국의 저명한 초자연 현상 전문가인 이 부부가 남긴 기록 중 가장 강력하고 기이한 실화로 꼽히는 '영국 맨필드 폴터가이스트 사건', 즉 침대를 흔들고 집안의 각종 집기를 던지며 한 가족을 위협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전작에서 주연을 맡았던 베라 파미가와 패트릭 윌슨이 각각 로레인(부인)과 에드 워렌(남편)으로 분했다.

제임스 완 감독은 "공포를 고통스러운 감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등장인물이 힘든 일을 겪지만 결국 재미와 흥미를 유발한다"고 나름의 철학을 밝혔다. 꾸준히 공포영화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볼 수 있다"며 "반응이 즉각적이라는 점에서 공포 장르는 코미디와도 연결된다, 아마 다음에 다른 장르를 한다면 코미디에 도전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공포 장르를 만드는 비법에 대해 그는 "악몽을 유발하는 요소를 생각하고 항상 내 머리 뒤편을 상상한다"며 "내면의 악령 같은 모습을 끌어내면서 캐릭터를 디자인한다"고 답했다. 그만큼 자기 자신으로부터 끌어온다는 뜻. 다만 그는 "이런 장르 영화가 공포심이나 여타 부정적 감정들이 내 일상생활에 드러나지 않도록 치유해주기도 한다"며 "내가 무서우면 관객도 그럴 거 같아 내 감정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신부의 기도로 촬영 시작

 <컨저링 2>의 제임스 완 감독

<컨저링 2>의 제임스 완 감독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일까. <컨저링2> 촬영 직전 제임스 완 감독은 천주교의 승인을 받은 퇴마사를 세트장으로 불러 기도를 올렸다. 실제로 출연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이상한 현상을 겪는다며 종종 호소했다는 후문.

제임스 완 감독은 "정작 난 촬영에 너무 집중해서 초자연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첫 촬영 장소였던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 유령이 떠돈다는 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어 그런 의식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촬영 현장엔 영화의 실제 모델인 로레인이 참관하며 조언을 보탰다. 밀폐된 공간에서 극한의 공포감을 주기 위해 제작진은 로레인의 말을 적극 반영해 캐릭터와 공간 설정을 잡아갔다. 제임스완 감독은 "내 초기작인 <쏘우> 시리즈와 달리 <컨저링>은 영혼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기에 좀 더 다른 설정이 필요했다"며 "종교적 관점에서의 인과응보도 차용했다"고 밝혔다.

공포영화 전문가라지만 제임스 완 감독은 미국 유명 그래픽 노블 시리즈인 <아쿠아맨>을 비롯해 인기 TV 시리즈였던 <맥가이버>를 영화화 한 작품의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원작과 다른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예고한 가운데 제임스 완 감독은 "내 공포 영화에서 공포를 제외한다면 스토리적 요소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할리우드에서 이런 점을 인정해준 것 같다, 다양한 장르로 내 세계를 확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영화 <컨저링2>는 오는 6월 9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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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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