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셋업맨 오승환의 놀라운 활약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는 5월 24일까지 총 22경기에 등판해서, 23.2이닝을 소화하며 1.14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이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의 현재 보직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므로 현재까지 기록한 세이브는 없으며, 6개의 홀드만을 기록 중이다. 흔히 세이브, 홀드 스탯이 구원 투수 평가 지표로 사용되지만, 지나치게 상황에 의존적인 스탯이므로 투수를 평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차라리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나 WPA(승리확률 기여도)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적은 이닝을 소화하는 구원 투수의 특성상 WAR 값이 너무 작아서 대표 지표로 삼기에는 다소 실용적이지 않다. WPA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며, 또 중요도가 높은 상황에 등판하는 투수에게 유리하다.

이를 감안하여 얼마 전 데이브 플레밍(Dave Fleming)이 '빌 제임스 온라인' 사이트에 구원 투수(Relief Pitchers)를 평가하는 스탯 RP Score를 제안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RP Score = ( WAR / IP x 200 ) + ( IP / 200 )

구원 투수의 200이닝 당 WAR을 계산함으로써 선발 투수의 WAR 스케일로 값을 조정하였다. 또한 이닝을 200으로 나눈 값을 더해줌으로써 투수의 많은 이닝 소화 능력까지 고려하였다. 

비록 이 스탯을 고안한 데이브 플레밍마저 "계산 방법이 정말 쓰레기 같다(junky)"고 표현했지만, 세이브나 홀드 외에 구원 투수를 평가할만한 유효한 스탯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지표를 고안하는 것 자체가 반가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스탯은 구원 투수의 커리어 전체를 평가하기에 적합한 스케일로 고안되었다. 일반적으로 0~10 사이의 값을 갖으며, 9 이상이면 명예의 전당 수준의 커리어로 간주된다.

그럼 이제 이 RP Score로 2016년 5월 23일까지의 구원 투수 성적을 평가해보자. 오승환의 위치는 어떨까? 이번 시즌에 국한된 평가인만큼 스케일 조정을 위해 RP Score를 ( WAR / IP x 200 ) + ( IP / 200 x 10 )로 수정하여 계산하였다. (2016시즌 10이닝 이상 투수 대상)

오승환은 7.4 RP Score로 리그 전체에서 16번째로 좋았다. 10이닝 이상을 소화한 구원 투수가 약 200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위 8%로 볼 수 있는 빼어난 수준이다.

한편, 양키스의 앤드류 밀러와 델린 베탄시스는 각각 2위와 7위에 랭크되었다. 양키스 마무리 채프먼은 아직 7이닝만을 소화하여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그가 포함되면 11.8 RP Score로 전체 1위에 오른다.


* 프로야구/메이저리그 객원 필진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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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썩빡꾸 칼럼니스트 / 편집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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