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 여자배구가 다음 목표인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최근 막을 내린 리우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서 4승 3패를 기록하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메달을 향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무려 40년 동안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숙적' 일본에 아깝게 패하면서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조 편성도 좋다. 리우 올림픽은 12개 국가가 A, B조로 나뉘어 8강 진출 팀을 가린다. 한국은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 등과 A조에 배정됐다. 물론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미국, 중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이 속한 B조보다는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연경 집중 견제 분산시켜야 메달 보인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1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4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3-0(25-16 25-11 25-21)으로 완파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1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4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3-0(25-16 25-11 25-21)으로 완파했다. ⓒ 연합뉴스


한국의 메달 획득을 위한 최대 과제는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선정한 '세계 베스트 7'에 레프트 공격수로 뽑힐 정도로 한국 배구가 배출한 세계 최고의 스타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김연경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연경은 207득점을 기록하며 미국의 데스티니 후커(147득점)를 크게 따돌리고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이 메달을 놓쳤어도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은 김연경의 활약이 있었기에 동메달 결정전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연경을 향한 절대적인 의존은 한국의 최대 약점이었다. 상대 선수들은 김연경을 향해 목적타 서브를 퍼부었고, 혼자서 공격과 수비를 도맡은 김연경의 체력이 떨어지면 대표팀 전체가 흔들렸다.

이번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도 김연경은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135점)을 올리며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발해 김연경에 대한 견제를 분산시켜야 한다. 이번 예선에서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을 펼치며 승리한 네덜란드, 일본과의 경기가 결과를 넘어 내용도 가장 좋았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4년 전 보다 더 강해진 한국 여자배구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2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 최종 7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3(23-25 11-25 26-28)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에도 전날 태국전에서 승점 1을 챙기고 리우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선수들이 경기 뒤 '이제는 올림픽메달이다 한국 GO'라는 팻말을 나눠 들고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2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 최종 7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3(23-25 11-25 26-28)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에도 전날 태국전에서 승점 1을 챙기고 리우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선수들이 경기 뒤 '이제는 올림픽메달이다 한국 GO'라는 팻말을 나눠 들고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연경은 한국의 에이스가 확실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지원을 받으면 위력이 극대화된다. 이번 예선은 김연경뿐만 아니라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등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것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국내 리그의 최정상 센터로 평가받는 양효진은 예선에서 블로킹 2위에 올랐다. 더구나 큰 키와 스피드가 강점인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은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진은 라이트 공격수로 나서며 김연경과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강력한 서브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희진은 예선 최대 승부처였던 일본전에서 서브 에이스 5개를 따내는 등 서브로만 총 9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당시 일본이 김희진의 서브를 막지 못한 것을 최대 패인으로 꼽았다.

박정아는 안정된 서브 리시브로 궂은일을 묵묵히 해냈다. 배구는 아무리 공격력이 뛰어나도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승리할 수 없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보완할 점도 많지만, 올림픽 개막까지 집중 훈련으로 약점을 채우면 대표팀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도 크다.

이 밖에도 황연주, 이재영, 강소휘 등 경험 많은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4년 전보다 훨씬 강력한 팀으로 거듭한 한국 여자배구가 과연 40년 만의 '한'을 풀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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