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 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편집자말]
밴드 전자베짱이 밴드 전자베짱이는 지난 4월 정규앨범 <슈퍼전자베짱이맨>을 발매하였다. 이들은 "음악보다는 방송에서 잘 돼야 음악도 팔리고, 음악성보다는 테크닉적인 게 강조 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 밴드 전자베짱이밴드 전자베짱이는 지난 4월 정규앨범 <슈퍼전자베짱이맨>을 발매하였다. 이들은 "음악보다는 방송에서 잘 돼야 음악도 팔리고, 음악성보다는 테크닉적인 게 강조 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전자베짱이


포크록 밴드 전자베짱이가 정규 1집을 발매했다. 전자베짱이는 거리공연 위주로 활동하며, 앨범 발매 전에도 이미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밴드다.

보컬 이석원과 기타 강상원으로 구성 된 전자베짱이는 2013년 록밴드 홀리루트로 활동하여 EP앨범 <언체인(Unchain)>과 싱글 <파르페>를 차례로 발매했다. 또한 동두천 록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이후 2015년 대구 포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 광주 사직 포크음악제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런 실력을 가진 전자베짱이가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그들과 유선통화를 통해 인터뷰를 했다.

테크닉 아닌, 음악성 자체로 승부하고 싶어

- 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 구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크록밴드 전자베짱이입니다."

- 전자베짱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둘이서 버스킹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든 팀이에요. 동화속에서 베짱이는 음악을 하잖아요. 항상 무대에서만 공연을 했었는데, 거리에서 소박하게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그런 이미지가 떠올라 착안 했어요. 원래는 록밴드를 둘 다 좋아했고 그런 음악을 주로 했어요. 그래서 기타리스트 강상원은 일렉기타를 주로 쳤으니 전자, 저는 베짱이같은 생활패턴을 갖고 있기도 해서 베짱이, 합쳐서 '전자베짱이'라는 팀명을 짓게 되었어요."

- 과거 밴드 홀리루트로 활동하시다가 두분이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홀리루트는 루시엘이라는 밴드 멤버들과 전자베짱이 멤버들이 모여 만든 팀이에요. 짧게 활동을 했는데, 팀원이 많다보니 의견충돌도 많았어요. 모두 재능 넘치는 친구들이었지만, 사공이 많아 제대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다시 전자베짱이는 분리 되었습니다."

- 전자베짱이가 롤모델로 삼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상원 "에릭클랩튼과 존메이어가 롤모델이에요. 음악도 좋고, 기타도 잘 치고. 그걸로 충분해요."
석원 "국내에서는 들국화 선배님들을 닮고 싶어요. 세대가 지나도 공감하는 좋은 음악들. 방송 없이도 음악만으로 팬들에게 사랑 받았다는점, 그리고 테크닉보다도 음악이 좋다는 점이 본받고 싶어요. 요즘 음악은 소모적이고, 음악보다는 방송에서 잘 돼야 음악도 팔리고, 서바이벌이 유행하다보니 음악성보다는 테크닉적인 게 강조되는 것이 아쉬워요."

- 이번에 발매한 정규앨범 <슈퍼전자베짱이맨>을 보니, 아무래도 2인조 밴드이다 보니 사운드적인 측면에 많이 신경을 쓰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사실 앨범은 2인조의 사운드는 아니에요. 버스킹 때 하던 음악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원래 즐기던 록밴드 음악에 가까워요. 포크기타가 추가된 느낌정도라고 생각 하시면 될 것 같아요."

티벳 속담에 영감 얻어 만든 주제곡

- 총 9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 중 주제곡 '돈트 스탑 댄싱(Don't Stop Dancing)'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드릴게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벳 속담을 듣고 인상적이어서 곡으로 만들게 되었어요. '걱정 해 봐야 달라지는것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거다'란 메시지를 담았어요."

- 주제곡 '돈트 스탑 댄싱(Don't Stop Dancing)'을 제외하고 다른 곡을 주제곡으로 선택하신다면 추천해주실 트랙은 무엇인가요?
"1번 트랙 '느낌 같은 느낌, 기분 같은 기분'을 많이 좋다고 해 주셨어요. 저희 팀 색과도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제곡 '돈트 스탑 댄싱(Don't Stop Dancing)'은 대구 포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곡입니다. 이 곡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까 말씀 드렸듯이 티벳 속담을 듣고 인상적이어서 쓴 곡이고요. 음악을 편식없이 듣는 편인데 곡 쓸 당시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어서 영향을  받았어요."

- 수록곡 제목들이 진지하면서도 전자베짱이만의 유쾌함이 담겨있는거 같아요. 전자베짱이의 음악적 이념은 무엇일까요?
"저희의 음악적 이념은 평등이에요. 요즘 흙수저 금수저, 갑을관계 등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많잖아요? 인간은 평등한건데… 이번 음반에는 그러한 문제에 대해 메시지를 많이 담았어요.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선배님도 많은 영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문제 뿐만 아니라 예술도 고급과 저급을 나눠서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지한 음악도 있지만 장난스러운 트랙이 많아요. 가사도 어려운 말보다는 일상적인 언어를 그대로 쓰고, 러닝타임도 짧아요. 쉽고, 가볍고, 하지만 음악성도 보여주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 수록곡 중 전자베짱이의 음악성이 가장 짙게 나타나는 트랙은 어떤 트랙이 있나요?

"모든 트랙이 의미하는 바가 있어요. 요즘은 앨범 형식보다는 싱글 위주의 음악을 발표하지만, 예전처럼 앨범을 통해 여러곡으로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1, 2, 3, 7번 트랙이 가장 우리 팀의 색이라고 할 수 있겠고, 4, 8, 9번 트랙이 저희의 장난끼, 5, 6번 트랙은 저희들의 억압된 록정신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잊지못할 에피소드가 있나요?
"발매일을 미리 받고, 베짱이처럼 일하다보니 마감을 못 맞출 뻔 했어요. 피지컬(CD) 발매는 실제로 미뤄졌고요. 그래서 마감에 쫒기다 보니 퀄리티가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아요. 그리고 정규앨범은 처음 발매해 보는데, 음악 외적으로 할 일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요. 공부 정말 많이 했습니다. 다음 번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도 잘 할수 있을 것 같았다는 것은 함정입니다! (웃음)"

"무엇이든 시도하는 게 중요해"

밴드 전자베짱이 전자베짱이의 공연모습이다.  이들은 쉽고, 가볍고, 음악성도 보여주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밴드 전자베짱이전자베짱이의 공연모습이다. 이들은 쉽고, 가볍고, 음악성도 보여주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자베짱이


- 이번 정규앨범에 도움을 주신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부탁드릴게요.
상원 영호 형님 자켓 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홍사마 밤샘 작업하면서 고생 많이 해 줘서 고맙고 (그러니까 이제 미리 미리 작업 해 주고, 밤새지 말고 낮에 일 하고, 기안은 꼭 지켜주길 바라고), 베짱이는 항상 고맙지. 너가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기타를 계속 치고 있을지도 의문이 들어. 멋있는 곡 많이 써줘서 좋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  J.O.에게 감사합니다."
석원 "항상 응원해 주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함께 해 주는 멋진 동료들 감사합니다. 저는 베짱이지만 개미 친구들이 있어서 살아갑니다!"

- 각 종 대회에서 입상했는데, 어떤 대회가 지금의 전자베짱이를 만들어준 것 같나요?
"처음 입상하게 된 대구 포크페스티벌이 가장 인상 깊어요. 대구는 처음 가봤는데 이미지가 아주 좋아졌어요."

- 어린 꿈나무들에게 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따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도 수만 개의 대회에서 낙방했어요. 무엇이든지 시도하는 게 중요 한 것 같아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니까요."

- 2인조 밴드 포크록 밴드 특성상 버스킹도 정말 잘 하실 것 같은데, 평소에도 버스킹을 하시나요?
"네. 하지만 일반적으로 홍대에서 많이들 하시는 자체 버스킹은 한 적이 없어요. 저희는 합법적인 버스킹만 해요. 소심해서...(웃음) 서울시에서 지원해준 서울거리아티스트를 시작으로 버스킹을 시작했고요, 지금도 여러 곳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시면 공연 정보가 있습니다."

- 전자베짱이가 무대, 음반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가장 어필하고 싶은 건 어떤 부분인가요?
"즐거움입니다. 음악을 하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 공연을 관람하는 즐거움.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과 음악하는 기쁨"

- 보컬 이석원씨와 기타리스트 강상원씨는 각자 인디음악에 어떻게 입문하게 되었나요?
상원 "2003년 몽니에서 기타치는 공태우군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태우가 전도로 교회에 같이 다니게 되면서 지금의 아내도 만나게 되었어요."
석원 "학창시절에 엘에이 메탈(LA Metal)에 심취해 있었는데요. 너버나라는 팀이 상업적인 음악들을 비판하면서 우뚝 서버렸어요. 그리고 커트코베인은 불 같이 살고 요절을 해 버리 잖아요. 10대 때의 일인데 인상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홍대에서 펑크 밴드들을 주축으로 인디문화가 활성화 되었어요. 그 때 인디펜던트 뮤지션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음반도 사서 듣고,  잡지도 사서 보고 관심을 가졌어요. 음악도 제 스타일이 아니고, 녹음상태도 조악했지만 매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 국내 인디 아티스트 중에 가장 좋아하시는 아티스트를 한 팀씩 뽑아주실 수 있나요?
상원 "몽니 좋아해요."
석원 "10cm의 음악이 위트도 있고 좋아요."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상원 "곡을 많이 써서 저작권료로 노후대책을 세우는 기틀을 마련해 보고 싶어요. 힘들겠죠?(웃음) 아님 빌보드 1위?  꿈같이 먼 얘기 같아요~"
석원 "그냥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지속성을 가지고 하려고 합니다. 느리긴 하지만 저희의 음악생활은 항상 발전해 왔다고 생각해요. 그저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 대한민국에서 밴드를 하면서 꿈을 키우는 꿈나무들에게 한 마디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상원 "꿈나무들아, 젊었을 때 놀 수 있을 때까지 더 놀아. 나이들면 들수록 더 일만 많이 하게 된다~(웃음) 놀아라~ 어차피 일 할거면. 단 열정을 가지고!"
석원 "밴드는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함께 하면 즐거운 친구들과 밴드를 하세요.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 마지막으로 항상 전자베짱이를 지지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 말씀 부탁드릴게요.
상원 "아낌없이 사랑해 주세요. 항상 페이스북으로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 감사해요. 그리고 공연에 오셔서 빼빼로와 커피와 유자음료 주신 두 분의 팬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석원 "감사합니다! 좋은 음악으로 더욱 즐겁게 해 드리고, 다음이 기대되는 밴드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전자베짱이와의 인터뷰는 각각 멤버별로 유선통화를 끝낸 후에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자베짱는 지금 열정이 넘치지만, 또한 겸손한 마음도 잃지 않았다. 인사이드인디 구독자분들은 전자베짱이의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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