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나홍진 감독, 오늘 기분좋은 날!  나홍진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곡성> 시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뒤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기이한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월 12일 개봉.

▲ '곡성' 나홍진 감독, 오늘 기분좋은 날! 나홍진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곡성> 시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뒤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기이한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월 12일 개봉. ⓒ 이정민


"가장 옳다고 여겼기에 캐스팅한 거다. 이 역할은 이 배우가 가장 뛰어나게 해줄 것 같다. 이분이 최선이라는 생각 들 때까지 캐스팅했다." (나홍진 감독)

배우 섭외에만 약 9개월이 걸렸다.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곡성>의 준비과정은 그만큼 지난하고 치밀했다. 3일 서울 건대 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에 처음 공개된 영화는 바로 나홍진,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합작으로 평할만했다.

실제 지명 곡성을 공간적 배경으로 했지만 '소리 내어 울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과 그에 반응하는 사람들에 집중했다. 무속, 가톨릭 같은 신앙적 요소와 사건의 진실을 가린 채 후반부까지 달려가는 작품.

피해자의 입장에 서고 싶었다

'곡성' 곽도원, 드디어 주인공! 배우 곽도원이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곡성> 시사회에서 나홍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뒤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기이한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월 12일 개봉.

▲ '곡성' 곽도원, 드디어 주인공! 배우 곽도원이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곡성> 시사회에서 나홍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정민


전작 <추격자>와 <황해>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면 이번 영화는 감독 상상의 산물이었다. "어릴 때부터 곡성을 자주 놀러 다녔고, 기획하고 있는 영화를 이곳에서 찍고 싶었다"고 운을 뗀 나홍진 감독은 "어떤 연유로 사건의 피해자가 생기는 건지 그 이유를 찾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또한, 각종 종교적 요소를 인용한 것에 나 감독은 "그 이유를 다루기 위해 범주를 현실에만 국한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마지막 장면을 계속 고민했는데 그간 준비했던 이야기의 방대함에 엄두가 안 나서 계속 여러 관계자분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여러 조언과 각 분야의 차이를 체감하면서 신성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말을) 열어둬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감히 결론을 지을 수 없습니다. 어떤 불행을 당하는 분들이 과연 눈곱만큼의 문제 때문인가 생각해보면 무관한 이유로 당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홍진)

캐스팅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었다. 특히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역 배우 김환희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다소 강한 설정 등 때문에) 어머니와 계속 얘기하며 찍었다"면서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촬영하기 전 끝난 후 기도를 하시더라. 어머니와 아이에게 아역이 아닌 다른 이들과 동등한 배우라고 말해주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나 감독은 "영화 사전 기획단계부터 6개월 동안 따로 아이에게 체력을 키우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밝힌 나홍진

'곡성' 천우희, 칭찬 받는 연기자 배우 천우희가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곡성> 시사회에서 자신을 칭찬하는 배우 황정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놀란 모습을 하고 있다.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뒤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기이한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월 12일 개봉.

▲ '곡성' 천우희, 칭찬 받는 연기자 배우 천우희가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곡성> 시사회에서 자신을 칭찬하는 배우 황정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놀란 모습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철저하고 독하고 정평이 난 나홍진 감독을 바라보는 배우들은 어땠을까. 이미 <황해>의 조연으로 나홍진 감독을 경험한 곽도원은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며 "그때 서울에 눈이 1m가 쌓였던 때였는데 3일 동안 계단에 누운 채 촬영했다"고 당시 기억을 전했다. <곡성>에서 곽도원은 시골 경찰이자 딸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종구 역을 맡았다.

"6개월 동안 짜릿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은 맑았죠. 나중에 알았는데 나홍진 감독이 촬영 중 아무도 모르게 병원에 입원했다가 출근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독하다는 생각보단 정말 영화를 최선을 다해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곽도원)

나홍진 감독을 처음 만난 천우희는 "징글징했다"며 운을 뗐다. 극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명 역을 맡은 천우희는 "현장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신났다"며 "(연기적) 갈증을 마음껏 풀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곡성' 황정민, 한결같은 엄지척!  배우 황정민이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곡성>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뒤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기이한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월 12일 개봉.

▲ '곡성' 황정민, 한결같은 엄지 척! 배우 황정민이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곡성>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역시 나 감독과 첫 작품인 황정민도 엄지를 들어 올렸다. 분량은 적지만 황정민은 주요 사건을 쫓는 무당 역으로 분했다. 역할에 대해 황정민은 "절 모르는 분이 보시면 진짜 무당인 줄 알게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굉장히 신기한 기억인데 접신을 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뛰고 굿을 하는데도 힘들지 않더라고요. 몸이 움직이는 걸 스스로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랄까. 그리고 나홍진 감독과 작업 난 쉽게 했는데 다른 배우는 힘들었나 봐요(웃음). 이번 작업하면서 예전에도 그랬지만 집요하거든요. 저도. 그런 사람과 집요한 감독이 만났으니 얼마나 호흡이 좋았겠어요. 꿈만 같았습니다. 저 역시 다음엔 설렁설렁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정민)

영화 <곡성>은 제69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국내 개봉은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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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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