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입니다. 따끈따끈한 신곡을 알려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이하이의 노래는 믿고 듣는다. 설령 곡이 별로일지라도 한 번쯤 들을 가치가 있다. 보컬의 역량 덕분이다. 이하이는 단순히 가창력이 좋은 가수라기 보단, 모든 노래를 '이하이 스타일로' 바꿔 부르는 색깔 있는 보컬리스트다.

개성 넘치는 이하이가 개성 넘치는 새 앨범 <서울라이트(SEOULITE)>로 돌아왔다. 20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앨범 전곡을 발표했는데, 먼저 주제곡 '마이 스타(MY STAR)'를 들어봤다. '마이 스타'는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와 쿠시가 함께 작업한 곡이다.

시작부터 이하이스러웠다. 그가 "베이스" 하고 작게 외치자 더블베이스가 둥둥거리며 리듬을 탔다. 엉뚱하고 자유분방한 이하이의 성격과 재즈풍의 리듬이 잘 어울렸다. 곧바로 이하이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넌 나의 스타(star) / 넌 나의 선(sun) / 넌 나의 문(moon) / 세상을 다 가진 느낌."

도입부터 후렴구가 나오니 들썩이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별처럼 해처럼 달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의 마음이 노래 가득 담겨있다. 봄에 딱 맞는 경쾌한 곡이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느낌으로만 끝나지는 않는다. 무언가 고급스럽게 들리는 이유가 있다면, 역시 이하이라는 보컬이 가진 특색 덕분이다.

진한 소울이 어디 가지는 않았다. 이하이의 소울풀(soulful)하고 재지(Jazzy)한 스타일은 어떤 노래를 불러도 그 노래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낸다. '마이 스타'에서도 그렇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노래하기 때문에 더욱 고유한 리듬이 살아나는 듯하다. "오오오오", "유우우우" - 타고난 소울 없이는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힘든 애드리브 라인도 이하이는 세련되게 그려냈다.

이하이는 앞서 3월 9일에 하프앨범으로 <서울라이트(SEOULITE)>의 일부를 발표했고, 이어 4월 20일 나머지 반쪽을 공개했다. 앨범명은 서울의 빛, 서울 사람, 그리고 소울과 서울 사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수록곡 중에는 이하이가 열여덟살에 처음 작사 작곡한 자작곡 '스쳐 간다'와 아이콘의 바비가 피처링한 '안봐도 비디오', 그밖에 '희망고문', '밤샘', '미싱 유(MISSING U)' 등이 있다.

이하이는 정통 발라드나 알앤비 위주를 부르는 솔로 가수의 틀에서 한 발 비켜서 있다. 거미나 박정현처럼 소울로 승부를 보는, 한국에선 많지 않은 솔로 여가수 중 한 명이 분명하다.

 이하이의 신곡 '마이 스타'는 경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이하이는 2011년 방송을 시작한 SBS 오디션프로그램 <케이팝스타1>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하이의 신곡 '마이 스타'는 경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이하이는 2011년 방송을 시작한 SBS 오디션프로그램 <케이팝스타1>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YG엔터테인먼트



이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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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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