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의 전설' 멀 해거드의 타계를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컨트리의 전설' 멀 해거드의 타계를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미국 컨트리 음악의 전설, 멀 해거드가 세상을 떠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6일(현지시각) 해거드는 지병인 폐렴으로 캘리포니아 주 팔로케드로의 자택에서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해거드의 생일이기도 하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해거드는 컨트리 음악의 전설이었고, 그의 사망은 음악계의 엄청난 손실"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해거드의 유족에게 기도와 위로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병으로 잃고 어머니는 생계를 꾸리느라 바빴던 해거드는 기타를 독학하며 외로운 사춘기를 달래야 했다. 불우한 환경은 그를 반항아로 만들었고, 잦은 문제를 일으키며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해거드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음악이었다. 1958년 교도소에서 당대 최고의 컨트리 가수 쟈니 캐시의 공연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해거드는 출소 후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키웠다. 그가 스타가 된 이후에도 열심히 교도소 순회공연을 다니며 범죄자들의 마음을 위로한 이유다.

감옥에서 인생 바꿔놓은 컨트리 음악

1965년 마침내 1집 앨범 <스트레인저스(Strangers)>로 데뷔한 해거드는 컨트리 음악에 포크,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키며 컨트리 음악의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곡으로는 1969년 발표한 '무스코기에서 온 촌뜨기(Okie from muskogee)'가 있다. 해거드는 섬세한 멜로디와 사회성 짙으면서도 시적인 가사로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컨트리 음악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99년 그래미 어워드 명예의 전당 헌액, 2006년 그래미 어워드 평생 공로상, 2010년 케네디센터 평생공로상 등 화려한 업적을 남긴 그는 2008년 폐암 수술을 받으며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해거드는 투병 중에도 미국 전역 순회공연을 추진하고, 최근에도 가수 윌리 넬슨과 함께 공동 앨범을 발매하는 등 강한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병세가 다시 악화되면서 활동을 줄였다.

많은 동료 가수들과 팬들이 쾌유를 빌었지만, 해거드는 끝내 숨을 거뒀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컨트리 가수 찰리 대니얼스는 "해거드가 평화로운 휴식에 들어갔다"라며 친구의 죽음을 슬퍼했다. 젊은 컨트리 여가수로 인기가 높은 캐리 언더우드도 "해거드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라며 "그는 진정한 선구자이자 가수, 전설이며 그와 같은 인물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지난해 자신의 투병 생활을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멀 해거드의 트위터 활동 갈무리.

지난해 자신의 투병 생활을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멀 해거드의 트위터 활동 갈무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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