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춘사영화상 수상자들. 남녀주연상 배우 김혜수, 유아인, 남우조연상 조진웅, 신인여우상 박소담.

2016 춘사영화상 수상자들. 남녀주연상 배우 김혜수, 유아인, 남우조연상 조진웅, 신인여우상 박소담. ⓒ 성하훈


2016년 춘사영화상 최고상인 최우수 감독상은 <암살>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에게 돌아갔다. <차이나타운>의 김혜수와 <사도>의 유아인이 남녀주연상을 받았고, 임권택 감독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영화 <귀향>은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영화상으로 선정됐다.

남녀조연상 수상자로는 <암살>의 조진웅과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의 엄지원이 호명됐다. 신인남우상은 <스물>의 강하늘이, 신인여우상은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이, 신인감독상은 <소셜 포비아>의 홍석재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홍석재 감독에게는 수상자 중 유일하게 창작지원금 명목의 상금이 수여됐다. 선배 감독들이 막 피어나는 후배 감독을 격려하는 의미다.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해 순금 트로피를 받은 최동훈 감독은 "(<암살>은) 운명처럼 만들어졌다"며 "이제 5편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더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혜수는 "10년 전 최동훈 감독의 영화로 이 상을 수상했다"며 "배우라는 직업이 매번 새로운 선택과 도전을 하게 되는데, 실력 있는 여성 연기자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유아인은 "항상 수상 소감으로 논란이 생긴다"며 조심스러운 어투로 "아직도 한참이나 어린 젊은 배우다, 젊은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더 많은 무대가 생겨 청춘들이 영화계를 주름잡고 좋은 후배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5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2016 춘사영화상 시상식은 지난해 6개 부문에서 올해는 10개 부문으로 시상 규모가 커진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영화의 개척자인 춘사 나운규 선생을 기리는 춘사영화상은 한 때 위상이 추락하며 개최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2014년 영화상 시상이 재개된지 3년이 지나면서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시상식에서 엿보인 것은 대종상에 대한 경쟁의식이었다.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대종상과 비해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춘사영화상은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대종상 시상식 때 불참했던 배우 김혜수, 유아인 등 주요 수상자들이 대부분 참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유아인은 당시 대종상 시상식에 불참하며 트위터에 '꼰대의 품격'이라는 짧은 글로 대종상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 춘사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은 그 의미가 특별해 보였다. 현재 개봉중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소재로 한 <귀향>에 특별상을 준 것과 임권택 감독에게 수여한 공로상도 영화상의 의미를 잘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춘사영화상은 대종상과 함께 원로영화인들이 주도하는 행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종상은 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춘사영화상은 한국영화감독협회가 행사 주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종상과 춘사영화상은 형-동생처럼 같이 가는 관계였다.

하지만 비리와 부정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영화인들은 검찰에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후 춘사영화상은 3년간 중단됐던 행사를 재개하면서 논란을 없애기 위해 행사 투명성과 심사 공정성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감독들이 주는 상이지만, 후보작을 추리는 예심은 영화평론가들이 맡고 최종 수상작 결정을 감독들이 맡는 것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춘사영화상을 개최한 한국영화감독협회는 최근 몇 년 동안 대종상을 강하게 비판하며 반대편에 서는 자세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대립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도 대종상 관계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2016 춘사영화상 시상식 후 한자리에 모인 수상자들.

2016 춘사영화상 시상식 후 한자리에 모인 수상자들. ⓒ 성하훈


2016 춘사영화상 수상자 명단

▲ 최우수 감독상 / 최동훈 감독 (<암살>)
▲ 남우주연상 / 유아인(<사도>)
▲ 여우주연상 / 김혜수(<차이나타운>)
▲ 남우조연상 / 조진웅(<암살>)
▲ 여우조연상 / 엄지원(<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 신인감독상 / 홍석재(<소셜포비아>)
▲ 신인남우상 / 강하늘(<스물>)
▲ 신인여우상 / 박소담(<검은사제들>)
▲ 각본상 / 조철현(<사도>)
▲ 기술상 / 조용석(<대호> CG)
▲ 인기상 / 라미란
▲ 공로상 / 임권택 감독
▲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영화상 / <귀향> (조정래 감독)
▲ 특별상(나눔상) / 이준익 감독
▲ 특별상(인기상) / 홍종현, 류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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