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토피아>의 포스터

영화 <주토피아>의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주토피아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이 약육강식의 법칙에서 벗어나 평화롭게 살아가는 도시이다. 한마디로 문명화된 동물의 세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동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전혀 없지는 않다. 주디 홉스는 주토피아에서 최초로 경찰이 된 토끼인데 코끼리나 버펄로처럼 주로 크고 강인한 동물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경찰 사회에서 이는 예외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주디는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이지만 서장은 그를 못 미더워하며 경찰 다운 업무를 주지 않는다. 이때 주디는 자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기회를 한 가지 얻게 된다. 바로 포유류 연쇄 실종 사건을 48시간 안에 해결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주디는 주요한 단서를 가지고 있는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와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길을 떠나기 시작한다.

영화 <주토피아>는 편견에 맞서 도전하는 삶의 미덕을 다룬 작품이다. 또한, 우리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편견과 그에 따르는 공포를 그린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주디가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서 이를 이야기한다. 주디는 자신이 꿈꾸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매사 긍정적으로 임하는 캐릭터인데 때로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거나 자신의 내면에 있는 공포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는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이때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닉 와일드이다. 닉은 '여우는 교활하고 믿을 수 없다'라는 편견으로 인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입게 되고 꿈에 도전하기보다는 현실과 타협해 안주하며 사는 캐릭터이다. 여러모로 주디와 대조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주디와 닉이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힘을 합쳐 이상한 범죄를 추리해 가는 건 고전적인 경찰 콤비 플레이의 재미를 낳는다. 또한, 이는 서로가 내면의 편견을 극복하는 계기가 된다.

<주토피아>는 다문화사회를 배경으로, 잘 만들어진 범죄 추리극과 성장물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또한, 유쾌한 코미디를 자랑하기도 한다. 특히 여러 동물의 특성을 개성 있게 표현한 점이 흥미롭다. 토끼와 여우뿐만 아니라 소, 늑대, 나무늘보 등이 등장하는 대목에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점이 적지 않다. 재치있는 대사와 패러디도 주목할 만하다. 벌써 속편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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