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비틀스 음악의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됐다. 비틀스는 이전까지 우리나라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없던 뮤지션 중 하나였지만 이젠 LP, CD 구매와는 거리가 먼 젊은 음악 팬들도 손쉽게 비틀스의 명곡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비틀스 마니아가 아니라면 '예스터데이(Yesterday)', '헤이 주드(Hey Jude)', '렛잇비(Let It Be)',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처럼 널리 알려진 곡 외의 상당수 곡을 미지의 영역으로 여길지 모른다. 정식 디지털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막연히 비틀스의 이름만 알고 있는 분들에게 비틀스의 숨겨진 명곡들을 소개해본다.

[액트 내츄럴리(Act Naturally)]
예스터데이 그늘에 가려진 명곡

 1965년 발매된 비틀스 정규 음반 `Help` 표지

1965년 발매된 비틀스 정규 음반 `Help` 표지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예스터데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명곡 중의 명곡. 그런데 '액트 내츄럴리'는 무슨 노래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사실 이 곡은 1965년 싱글로 발매된 '예스터데이'의 뒷면에 담긴 곡이다.

과거 싱글 음반은 작은 크기에 45회전으로 재생되던, 이른바 '도넛 판'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싱글 음반 A면에 소위 '미는 곡', B면엔 덜 유명한 곡이나 정규 음반 미발표곡, 리믹스곡, 라이브 버전 등이 수록되곤 했다.

이 곡은 1963년 미국의 컨트리 뮤지션 벅 오웬스가 처음 발표해 그해 빌보드 컨트리 차트 1위에 올랐던 '액트 내츄럴리'를 드러머 링고 스타가 리드 보컬을 맡고 로큰롤 스타일로 비틀스가 재해석한 버전이다. '예스터데이'와 더불어 정규 앨범 <헬프(Help)>에 수록됐지만, 워낙 '예스터데이'가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탓에 존재감이 가려지고 말았다. 이후 1989년 벅 오웬스와 링고 스타가 듀엣 버전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헬터 그켈터(Helter Skelter)]
하드 록·헤비메탈의 원조

일명 '화이트 앨범'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1968년 2LP 정규 음반 <더 비틀스(The Beatles)>는 구성원들의 내적 갈등이 심화되던 시기에 제작된 탓에 밴드로서의 통일감보단 솔로 뮤지션들의 모음집 같은 느낌이 강하게 깃든 작품이다.

폴 매카트니의 격정적인 샤우팅 보컬과 조지 해리슨의 디스토션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이 곡은 당시로선 보기 드문 공격적인 사운드를 담아 화제를 모았다. 일부 비평가들은 훗날 등장하는 하드 록/헤비메탈의 원조 격인 노래로 평가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헤비메탈 밴드 머틀리 크루, 아일랜드 록 밴드 U2 등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 곡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골든 슬럼버(Golden Slumbers)]
[캐리 댓 웨이트(Carry That Weight)]
[디 엔드(The End)]
비틀스의 마지막

 비틀스의 마지막 녹음작 `Abbey Road`

비틀스의 마지막 녹음작 `Abbey Road`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비틀스의 마지막 녹음으로 유명한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는 그들의 작품을 녹음했던 동명의 스튜디오가 소재한 거리 명을 제목으로 삼은 정규 음반이다. 이 앨범은 LP B면에 2~3곡을 접속곡 형태로 묶어 편집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음반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3곡 역시 그런 구성인데, 스트리밍 서비스 특성상 물 흐르는 듯한 전개의 LP나 CD와 달리 곡과 곡 사이 짧은 공백이 발생하는 건 옥에 티다. 어떤 의미에선 비틀스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는, 다채로운 전개가 인상적인 곡들이다.

[아임 다운(I'm Down)]
숨은 보석

'아임 다운'은 비틀스 정규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히트 싱글 <헬프> B면 수록곡으로, 이후 1988년 비틀스 비정규 곡을 모은 편집 음반 <패스트 마스터스(Past Masters)> 등을 통해 뒤늦게 소개됐다. 로큰롤 장르로 훗날 하트(Heart), 에어로스미스(Aerosmith), 예스(Yes) 같은 걸출한 후배 록그룹들이 자신들의 스타일로 리메이크 한 바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곡이다.

[쉬즈 어 우먼(She's a Woman)]
록으로 더 알려져있지만 원래는 로큰롤

록 마니아들에겐 기타리스트 제프 벡의 리메이크가 더 잘 알려진 곡으로, 원곡은 폴 매카트니의 리드 보컬과 업템포 비트의 로큰롤로 녹음되었다. 제프 벡이 레게 리듬을 가미한 록-퓨전스타일로 재해석한 버전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애초 미국에서만 발매된 음반 <비틀스 '65(Beatles '65)>에만 수록됐고, 영국 및 인터내셔널 정규 판에는 담기지 않았다. '아임 다운'처럼 편집 앨범 <패스트 마스터스>를 통해 처음 CD 발매됐다.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트 클럽 밴드(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즈(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원래는 따로, 음반에선 같이

 비틀스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되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비틀스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되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비틀스 팬들에게는 무척 친숙한 이 두 곡은 록 음악 역사상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되는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트 클럽 밴드> A면 수록곡이다. 각각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가 리드 보컬을 맡았다. 원래 따로 제작된 곡이지만, 실제 음반에선 마치 한 곡처럼 연결되는 접속곡 형태로 담겨 있다.

두 곡은 모두 존 레넌-폴 매카트니 공동 작사/작곡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사실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트 클럽 밴드'는 폴 매카트니 단독 창작물이다.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의 솔로 공연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한편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즈'는 1969년 조 카커가 리메이크해 영미 시장에서 원곡 이상의 큰 인기를 얻었다. 1980~90년대 방영된 미국 인기 TV 시리즈 <케빈은 12살>의 주제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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