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흥행 강자 <데드풀>이 이젠 <엑스맨> 시리즈마저 넘어섰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데드풀>은 지난 주말 3일간(19~21일, 현지시각) 5500만 달러를 벌며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누적 수입은 무려 2억3539만 달러에 달해 <데드풀>은 이로써 역대 20세기 폭스가 만든 마블 히어로 영화 중 미국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한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20세기 폭스가 판권을 보유한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 중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은 2006년에 개봉된 '오리지널 엑스맨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엑스맨 : 최후의 전쟁>(2억3436만달러)였으며 지난 2014년 오리지널+프리퀄 출연진이 총출동했던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2억3392만 달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해외 지역의 반응 역시 좋은 편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 내 개봉이 금지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국가에서만 무려 2억5650만 달러를 벌며 세계 시장 합계 4억9189만 달러 수입을 기록,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세계 수입 7억4786만 달러)에 이어 성공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데드풀>은 R등급 영화 흥행 기록도 새롭게 쓰고 있는데 <비벌리힐스 캅>(1984년, 2억3476만 달러)을 제치고 역대 R등급 영화 흥행 6위를 차지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역대 R등급 최고 흥행작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년 3억7078만 달러)의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볼 분위기다.

<데드풀>의 열풍 속에 다른 영화들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3>는 전작들의 인기에는 다소 미흡한 성적표를 쓰며 2위 유지에 만족해야만 했고 신작 <라이즌> <윗치> 등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금주의 북미 지역 신작 <독수리 에디> <갓 오브 이집트>

영국판 <쿨 러닝>+<국가대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로 스타덤에 오른 신예 태런 에거튼이 주연을 맡은 <독수리 에디>는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인 영국 최초 스키 점프 올림픽 출전 선수이자 현재 유명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다룬 스포츠 물이다.

코미디 영화로 만들어진 탓에 마치 1988년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올림픽 출전기를 그린 <쿨 러닝>, 2008년 제작된 한국 스키 점프 대표팀 이야기<국가대표>를 연상케 한다. <울버린> 휴 잭맨이 왕년의 스키 점프 챔피언이자 에디의 코치역을 맡았고 <킹스맨>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감독 매튜 본이 제작을 담당했다. 한국 개봉은 4월 예정.

<갓 오브 이집트>는 고대 이집트 제국의 권력 암투를 그린 판타지 액션물로 <다크 시티>, <아이, 로봇>으로 독특한 감성의 영화를 만들어 온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300> 제라드 버틀러, <왕좌의 게임> 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가 주연을 맡았다. 우리나라에선 3월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6.02.19~21)

1위 <데드풀> 5500만달러 (누적 2억3539만달러)
2위 <쿵푸팬더 3> 1250만달러 (누적 1억1710만달러)
3위 <라이즌> 1180만달러 (첫 진입)
4위 <윗치> 868만달러 (첫 진입)
5위 <하우 투 비 싱글> 822만달러 (누적 3176만달러)
6위 <레이스> 727만달러 (첫 진입)
7위 <쥬랜더 2> 550만달러 (누적 2371만달러)
8위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383만달러 (누적 9억2164만달러)
9위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380만달러 (누적 1억6511만달러)
10위 <헤일, 시저!> 264만달러 (누적 2615만달러)

(제작사/배급사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