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5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서는 가수 정슬기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 5년 만에 대중 앞으로 지난 10일, 5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서는 가수 정슬기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오는 그녀.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보다 알지 못하는 혹은 잊은 사람이 훨씬 많은 상황에서, 그녀의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에 각인될 수 있을까. ⓒ 이준호


가수 정슬기가 오랜 침묵을 깨고, 5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설 계획이다. 1990년생인 정슬기는 '<슈퍼스타 K> 출신 1호 가수'이다. 지난 2009년 라이머 앨범 피쳐링을 맡고 2010년 싱글앨범 <결국 제자리>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이후 조PD, 블락비, 미스에스의 앨범 피쳐링을 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2011년 11월 22일 미스에스(Miss $) 앨범 <너 따위가 뭐라고>의 피쳐링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2015년 아론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면서 올해 재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음반 막바지 작업 중인 그녀를 만나러 그녀의 소속사 아론엔터테인먼트(대표 전상현) 사무실 근처 카페에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여느 또래와 비슷한, 평범한 취향의 그녀

. 이번 음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정슬기

▲ 2016년 힘차게 이번 음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정슬기. 기존의 발라드 가수 이미지를 벗고 새 둥지에서 새 출발을 하는 그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시종일관 밝은 태도로 인터뷰에 응해줬다. ⓒ 이준호


음악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정슬기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초등학교 때에는 춤추며 노래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입을 뗐다.

"당시에 김현정, 소찬휘 선배님 노래를 부르면서 동네 노래자랑을 휩쓸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는 사춘기가 오면서 (이전과는) 전혀 반대의 (감성인) 발라드만 찾아 많이 들었었고….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첫사랑을 추억하며 이별 노래를 부르며 울었던 기억도 난다."

발라드 가수로서 이미지가 확고한 그녀지만, 그녀의 음악에 관한 관심은 다양했다.

"이은미, 이선희, 켈리 클락슨, 비욘세, 에릭 베넷, 이문세 등등을 좋아한다. 몇 년씩 기간을 두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계속 바뀌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가사를 통해 생각이나 신념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것이 (마음에 들어) 랩에도 흥미를 잠깐 가졌는데, 소질이 없었다. 관심사는 <쇼미더머니>라든가, <언프리티 랩스타>를 시청하는 것과 내 음악 플레이리스트 중에도 랩음악은 꼭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만족한다."

만약에 가수를 하지 않았다면 유치원 교사 그것도 아주 무서운 호랑이 교사가 됐을 것이라는 정슬기. 그녀는 여느 또래처럼 아주 매운 음식 또는 아주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5년 전 대학 축제 공연 무대에서 공연장의 관객에게 생일 축하곡을 선물 받은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정슬기. 그녀는 김동률처럼 남자다우면서 묵직한 매력의 보이스를 가진 가수, 그리고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감성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상상한다며 앞으로의 음악 작업을 그려 봤다.

정슬기는 "데뷔 앨범 이후로 정말 오랜만의 앨범 작업이었다"라며 "그래서 어떤 노래를 하고 싶은지, 어떤 노래를 듣고 감동을 하고 마음에 와 닿았는지, 아주 깊은 내 안의 생각을 알고자 노력했다"라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자세가 어땠는지 설명했다.

달콤하지만 서투르게, 슬프지만 담담하게

. 남다른 애착으로 이번 음반을 준비한 정슬기

▲ 다양한 매력 남다른 애착으로 이번 음반을 준비했다는 정슬기. 이번 앨범에 수록되는 두 곡은 전혀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이다. ⓒ 이준호


그녀는 또 이번 앨범에 남다른 애착과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앨범 수록곡은 작곡가들이 이미 써놓은 걸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작업 과정에서) 내 의견을 많이 고려해 나랑 잘 어울리게 만들어 주셨다. 차 안에서 이동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느낌을 설명하며 같이 음악을 듣기도 했다. 가이드 작업부터 함께하면서 좀 더 내게 어울리는 방향으로 여러 번의 멜로디 수정도 거쳤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서 발라드곡은 내가 처음으로 가사 쓰는 데 참여했다. 앨범 발매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마치 숙제 검사받는 어린아이처럼 걱정과 설렘이 교차한다."

이번 앨범에는 미디엄 템포 'U&I' 와 발라드 '바람결' 두 곡이 수록된다. 'U&I'는 타이틀곡으로 전반적으로 달달하면서도 따뜻한 곡이다. 뭔가 농익거나 때 묻은(?) 사랑 이야기가 아닌 20대의 서투르고 풋풋한, 순수한 감정선이 느껴지는 곡이다.

반면 발라드 '바람결'은 이별 노래이다. 기승전결이 확 드러나며 격하게 표현하는 슬픔이 아니라, 이를 억누르며 간접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서정적인 느낌의 선율이 참 예쁜 곡이다.

가수 정슬기의 앨범 'U&I'는 17일 음원을 오픈할 계획이다. 앨범 작업이 끝난 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음반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는 말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다음과 같이 답했다.

"권투용어 중 '잽'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대표님과 나, 이제 막 날갯짓을 하려고 한다. 기억하는 사람들보다 아직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아서 부지런히 나를 알려야 할 것 같다. 비록 지금은 사람들에게 아주 가볍게, 스치듯 지나가 버릴지라도, 그렇게 하루 이틀 가벼웠던 잽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그게 결정타로 이끄는 날이 오지 않을까? 계속해서 정슬기라는 가수를 알리기 위해 잽을 날리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그녀와의 인터뷰는 정슬기가 5년 만에 가지는 언론과의 대면이자 대중과의 대화였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정슬기는 밝은 모습으로 답변을 해주었다.

오는 17일 음원 출시를 계기로 새롭게 출발하는 정슬기. 그녀의 음악적 소망이 소속사의 강한 믿음만큼 대중에게도 두터운 사랑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 차분지만 열정을 가지고 인터뷰를 이끌어간 정슬기

▲ 지금은 비록 '잽'이지만... 차분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인터뷰를 이끌어간 정슬기. 그녀의 가벼운 잽이 언젠가 결정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이준호



정슬기 아론엔터테인먼트 전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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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다같이 공유하는 것 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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