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성주

<복면가왕>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성주 ⓒ mbc


다양한 설 특집 예능 파일럿이 쏟아지면서 그 파일럿을 진행하는 MC들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진행자들은 이경규, 전현무, 김성주다. 이경규는 MBC <몰카배틀>과 <요리 원정대> 진행자로 나서며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전현무는 SBS <사장님이 보고있다>와 <판타스틱 듀오>, KBS <본분올림픽>에 진행자로 나선 것은 물론 <몰카배틀>의 출연자로도 출연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성주다. 김성주는 SBS <나를 찾아줘>, MBC <인스타워즈>, KBS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에 출연하며 진행자로서 공중파 3사를 모두 섭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설 바로 다음 주인 17일 방영될 JTBC <쿡가대표>에서도 진행자로서 활약할 계획이다.

김성주는 지난해에도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영된 <복면가왕>을 진행하였다. <복면가왕>은 수많은 파일럿 프로그램 중 정규편성의 벽을 뚫은 것은 물론, <마리텔>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죽어가는 <일밤>을 살리는 1등 공신이 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이 그를 파일럿 프로그램의 강자로 만들었을까.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러움

 파일럿 프로그램의 대세로 떠오른 김성주

파일럿 프로그램의 대세로 떠오른 김성주 ⓒ mbc


<냉장고를 부탁해> 속 김성주는 정형돈과 함께 한 초반부터 하차한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성주는 정형돈, 장동민, 허경환, 안정환 등 많은 진행자들과 합을 맞췄다. 파트너가 자주 바뀌는 상황에서도 김성주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상대방과 뛰어난 합을 이뤄냈다. 김성주는 정형돈보다 주목받는 위치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를 제대로 떠받치며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하는 진행자였다. 스스로 튀지는 않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진행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설왕설래가 계속 나왔지만 김성주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그의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다.

<복면가왕>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성주는 가수들과 패널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본인이 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고 센스있는 진행을 하는 김성주의 진행능력은 그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자연스러움은 그를 수많은 예능인과 어울리는 진행자로 만들었다. 실제로 김성주는 이경규, 정형돈, 김구라, 강호동, 박명수 등 수많은 예능인과 합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김성주 단독으로 진행을 맡겨도 기본 이상은 하는 진행 실력을 겸비했다. 독특하고 센 캐릭터 사이에서 김성주는 다소 차분하고 위트 있는 진행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만든다. 다소 많은 프로그램에서 김성주가 출연하더라도 질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고 출연진이나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다용도 MC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김성주의 스포츠 중계 능력이다.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그의 스포츠 중계 능력은 지상파 3사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들었을 만큼 독보적이다. 너무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짚어낼 줄 아는 그의 중계는 MBC 복귀 발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번에 설 특집으로 방영되는 <기적의 시간:로스타임> 역시 인생을 축구에 비교해 중계 형식으로 진행되는 파일럿이다. 예능과 중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김성주가 아니라면 이런 기획을 생각해 내기도 어렵다.

강력한 한 방이나 엄청난 임팩트는 없지만, 출연진들 사이를 조율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진행으로 김성주는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 중 정규편성이라는 고비를 넘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그는 이미 파일럿의 왕좌 자리에 앉았다고 할 만 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성주 인스타워지 냉장고를 부탁해 복면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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