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BS에서 선보인 일반인 참여 가요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

9일 SBS에서 선보인 일반인 참여 가요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 ⓒ SBS


9일 오후 SBS에서 노래하기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에 딱 맞는, 핸드폰이 있으면 누구나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노래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이하 판타스틱 듀오)>가 전파를 탔다.

일반인이 대면하지 않고 가수와 같이 부를 수 있는 방법은 작년 유투브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작년 5월 영국 인기 팝가수 제시 제이와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18세 소년 톰 블레스비가 노래방 앱을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플래시라이트(Flashlight)'을 함께 열창했다. 톰 블레스비의 미성과 성량에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제시 제이와 함께 한 다른 일반인들 중 톰의 유투브 영상이 1위에 올랐다.

1500만 건의 조회수에 21만 건의 좋아요가 눌러졌다. 중복되어 업로드 된 영상과 합하면 2000여만 건 조회에 28만의 좋아요를 넘어선다. 이렇게 유투브상에서 톰의 영상이 인기를 끌자 미국의 토크쇼 엘렌쇼에 톰이 초대되었고, 제시 제이와 실제로 만나 '플래시라이트(Flashlight)'를 함께 불렀다.

 사진(위) 제시 제이와 톰 블레스비가 노래방 앱을 통해 'Flashlight'를 함께 불렀다. 사진(아래) 미국 토크쇼 엘렌쇼에서 실제로 만나 노래를 부르는 제시와 톰

사진(위) 제시 제이와 톰 블레스비가 노래방 앱을 통해 'Flashlight'를 함께 불렀다. 사진(아래) 미국 토크쇼 엘렌쇼에서 실제로 만나 노래를 부르는 제시와 톰 ⓒ 유투브 갈무리


<판타스틱 듀오>는 IT 강국답게 핸드폰을 활용해 더 많은 일반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톰이 수개월이 지난 후에 쇼프로에서 가수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을 하나의 프로그램에 모든 과정을 녹여내어 진행됐다.

<판타스틱 듀오>의 진행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4명의 가수(김범수, 장윤정, 임창정, 박명수)가 스마트폰으로 응모한 수천 명의 사람들 중 각 3팀을 선정한다. 각 가수는 3팀과 본선 무대에서 같이 노래를 부른 후 1팀을 최종적으로 선발한다. 이렇게 구성된 4개의 가수-일반인 팀은 노래를 불러 판정단 300명 중 가장 많은 표를 받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모든 과정을 하나의 프로그램에 녹여내다

 박명수와 포쌤이 '바보가 바보에게'를 부르고 있다.

박명수와 포쌤이 '바보가 바보에게'를 부르고 있다. ⓒ SBS


환경미화원, 소방관, 초등학교 선생님, 택시 기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일반인 출연해 진정한 참여의 장이 되었다.

김범수는 폭발적 성량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19살 사천 어묵소녀 김다미를 선택했다. 장윤정은 칠순 택시 서병순씨와의 듀오를 결정했고, 임창정은 배달더맥스 이광동씨와, 박명수는 초등학교 선생님 네명으로 구성된 포쌤과 최종무대에 올랐다.

최종 대결에서 박명수와 포쌤은 '바보에게 바보가'를 불렀다. 박명수는 EDM의 화려한 기계음을 빌리지 않고 진지하게 노래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박명수팀은 127표를 얻었다.

 판타스틱 듀오에서 장윤정과 칠순택시 서병순씨가 초혼을 함께 열창하고 있다. 장윤정의 눈에서 노래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판타스틱 듀오에서 장윤정과 칠순택시 서병순씨가 초혼을 함께 열창하고 있다. 장윤정의 눈에서 노래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 SBS


이어진 장윤정과 칠순 택시 서병순씨와의 무대는 절절한 순애보 이야기와 장윤정의 곡 '초혼'과의 스토리가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6년 암 투병 끝에 작년 8월에 세상을 떠난 서병순씨의 아내. "자다가 거실에 나오면 거실에 앉아 있는 것 같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만 같고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외로워 거실에 사진을 걸어놓고 초혼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린 적이 많다"는 서병순씨.

"오늘 장윤정씨를 만나 초혼을 끝까지 부르게 되어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보 당신이 그렇게 원했던 내 노래 <초혼>을 끝까지 불러볼게. 다음에 나 갈 때까지 기다려."

이런 절절한 사연이 있은 후 서병순씨와 '초혼'을 부르는 장윤정의 눈에서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중간에 못할 것 같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프로답게 끝까지 노래를 완창했다. 객석에서도 여기저기 눈물을 흘리며 장윤정과 칠순 택시기사의 '초혼'을 감상했다. 장윤정팀은 262표의 관객 선택을 받았다.

가수도 관객도 모두 울린 장윤정-칠순 택시기사의 '초혼'

 임창정과 배달더맥스 이광동이 '소주 한잔'을 열창했다.

임창정과 배달더맥스 이광동이 '소주 한잔'을 열창했다. ⓒ SBS


다음 무대로 임창정과 배달더맥스 이광동이 남자의 노래방 애창곡 '소주 한잔'을 함께 했다. 마치 오랫동안 노래를 같이 불러 왔던 것처럼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고, 275표의 획득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로 김범수와 19살 사천 어묵소녀 김다미의 '끝사랑'이 대미를 장식했다. 공명과 울림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범수가 묻힐 정도로 19세 소녀 김다미의 성량은 엄청났다.

결국 277표를 얻으며 김범수-김다미 듀오가 <판타스틱 듀오> 최종승자가 되었다. 김범수와 김다미가 부른 '끝사랑'은 9일 저녁 8시 정식음원으로 서비스 되었고, 김다미는 정식가수로 등록됐다.

이번 <판타스틱 듀오>는 일반인 참여의 장을 확대시켰다. 여기에 서바이벌 형식을 동원해 가수와 일반인들의 가창력을 끌어올린 가요쇼였다. 또한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연 등이 감동을 주는 리얼리티 예능프로였다. 파일럿이 아닌 정규편성에서 다시금 <판타스틱 듀오>를 보기를 기대해본다.

 김범수와 어묵소녀 김다미가 '끝사랑'을 불렀다. 김다미의 폭발적 가창력이 인상적이다.

김범수와 어묵소녀 김다미가 '끝사랑'을 불렀다. 김다미의 폭발적 가창력이 인상적이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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