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지난 6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 MBC


가요제, 토토가 등과 함께 가히 MBC <무한도전>이니까 할 수 있는 축제, '못친소 페스티벌(아래 못친소)' 시즌 2가 돌아왔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축제인 만큼, 참가자 선정부터 엄격함을 필요로 한다. 제작진이 미리 선정한 32명의 후보 중 <무한도전> 멤버들이 토너먼트 형식 투표로 선정한 최종 16명에게 초대장이 발송되었고, 그중 12명의 참가자가 지난 6일 방영분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화려한 라인업의 출연진, 못생겼지만 괜찮아

<무한도전> 대표하는 축제답게, 출연진 면면이 하나같이 화려하다. 우선 마라톤의 영웅 이봉주를 필두로, 연기파 배우 우현, 김희원, 전 축구선수 이천수, 변진섭이 자리를 빛냈다. SBS <런닝맨>을 통해 한류스타로 입지를 굳힌 지석진 그리고 유재석과 개그맨 동기인 김수용도 함께했다. <무한도전>의 오랜 친구 데프콘, 조세호도 참여했다.

요즘 젊은층에 높은 지지를 받는 아이콘의 바비는 못생긴 듯 못생기지 않은 듯한 매력 있는 못친소 느낌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리고 아직 대중들에게는 낯선 인물이지만 이번 못친소를 통해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할 시인 하상욱, 기타리스트 김태진도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못친소 게스트로 '강추'하던 유해진과 유희열은 아쉽게 축제의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6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지난 6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 MBC


<무한도전> 구성원들과 제작진들이 머리를 맞대어 엄선한 최정예 게스트 중에서도 가장 존재감이 돋보이는 인물은 이봉주와 우현이었다. 마지막 이봉주의 등장으로 레드 카펫을 뜨겁게 달구기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은 우현의 독차지였다. 외모를 떠나, 오랜 세월 연기 생활을 이어온 배우답게 조그마한 육체에서 풍기는 포스가 상당하다. 하지만 올림픽 영웅 이봉주가 등장하는 순간, 우현에게 집중되던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이봉주에게 집중된다. 비로소 <무한도전-못친소2>는 우현, 이봉주로 나뉘는 막강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못생긴(?)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자는 기획의도로 시작했지만, 지난 4년 전 열린 못친소 시즌1을 통해 상당히 많은 예능 스타가 배출됐다. 이번 못친소 시즌2에는 어떤 인물이 새로운 스타로 등극할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일단 지난 6일 방영한 못친소 시즌2 오프닝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이는 우현이었다. SBS <뿌리깊은 나무>, 영화 <조선명탐정> 등 여러 작품에서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연기해온 것과 달리 '못친소2'에서 드러난 우현의 실제 성격은 '귀요미'에 가깝다. 외모도 외모지만 말투에서부터 성격 그리고 음식을 흘리고 먹는 습관까지 예능에 최적화된 우현은 이번 못친소 시즌2을 통해 더욱 명성을 얻을 출연자로 꼽힌다.

예능 스타로 발돋움할 뉴페이스는 누구?

 지난 6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지난 6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 MBC


하지만 지난 못친소 시즌1의 최대 수혜자 조정치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기존의 예능프로그램이 주목하지 않았던 신선한 인물이 못친소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함께 뉴페이스를 발굴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무한도전>이 찍은 예능 유망주는 하상욱과 김태진이다. 하상욱은 SNS에서 유명한 스타고, JTBC <비정상회담>, tvN <문제적 남자>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반면 김태진은 인디밴드의 음악을 즐겨듣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정말 생소한 인물이다. 그리고 고기를 즐겨 먹음에도, 46kg 걸그룹 몸매를 자랑하는 김태진은 시즌1 조정치가 그랬듯이 '측은지심'을 가지게 한다. 장시간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이 남자, 그러므로 앙상한 육체에 숨겨진 반전 예능감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여러 작품에서 악역만 도맡아 하던 것과는 다르게, 뜻밖에 수줍음 많고 술은 한 잔도 못한다는 김희원도 '못친소2'가 주목하는 뉴페이스다. 한때 소녀들의 이상형이었지만, 지금은 후덕한 중년 아저씨가 되어 돌아온 변진섭의 출연도 반갑다. 특히 변진섭은 이 중 가장 잘생긴 사람을 뽑으라는 질문의 내용을 반대로 이해해, 그가 꼽은 외모 1위 우현에게 '의문의 1패'를 안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역시 <무한도전-못친소2>의 화룡점정은 이봉주의 몫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온 국민이 사랑했던 스포츠 스타 이봉주가 <무한도전>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화제였다. 레드카펫에서 보여준 범상치 않은 옷차림과 함께, 다음 주 방영분에 대한 예고편에서 '마라톤 영웅'의 타이틀을 완전히 내려놓고 온몸을 내던지며 방송에 임하는 그의 모습이 엿보였다. 외모뿐만 아니라, 예능감도 돋보이는 특급 '못친'으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과연, 이들 중에서 <무한도전-못친소2>를 통해 새로운 예능 스타로 발돋움하는 이는 누구일까. 물론, 데프콘, 조세호 등 이미 <무한도전>을 통해 예능 스타로 입지를 굳힌 이들이 지난해 설 연휴 방영한 <무한도전-무도큰잔치>에서 김영철의 "힘을 내요 슈퍼파월~" 그 이상의 대박을 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무한도전-못친소2> 만큼은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인물들의 맹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라고 쓰지만, 실상은 새로운 예능 유망주를 발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할 기상천외한 축제 <무한도전-못친소>의 서막이 열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neodol.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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