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상북도 문경시 소재 문희아트홀에서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가 아리랑 공연을 펼쳤다.

송 전승자는 120년 전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가 채록하여 지은 세계 최초 아리랑 악보에 나오는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라는 가사의 아리랑을 '문경새재아리랑, 문경새재를 넘다'라는 주제로 뜨겁고 감동적인 <문경새재아리랑> 노래판을 열었다.

지역 아리랑 활성화 취지로 개최

공연하는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공연하는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이만유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지역 아리랑 활성화 사업으로 개최되었으며 고윤환 문경시장을 대신해 최석홍 행정복지국장, 김창기, 이상진, 김영옥 시의원, 이창교 문경 유림단체협의회장, 고영조 문경향교 전교, 이욱 문경문화원 부원장 등 지역인사와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 정은하 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장, 영남아리랑보존회 이옥자 성주지회장, 김동숙 상주지회장 등 외부 인사들이 참석해 공연을 축하했다.

한국 100대 문화 상징인 <다듬이 소리>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재현했다고 평가받는 송옥자 전승자의 '다듬이 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연 이 날 공연은 문경의 전통예술인들이 총출동해 협연했다.

한국 100대 문화 상징인 <다듬이 소리>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한국 100대 문화 상징인 <다듬이 소리>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이만유


국악협회가 <축원무>와 <문경새재아리랑 무용>을 선보였고, 문인협회는 이만유 작 <문경새재는 아리랑고개>를 황인필 시인이 낭송했다. 또 문경 퓨전 소리는 김희정 클라리네스트와 함수호 문경전통예술단 지휘자의 장구 반주에 맞춰 6명의 젊은 여성들이 <문경새재아리랑>을 불러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와 16명의 단원은 송 전승자가 전승·복원·창작한 '헐버트 아리랑', '문경찻사발아리랑', '문경 농요', '문경새재아리랑 원형' 등을 가사에 들어있는 사설에 맞춰 무대화한 퍼포먼스와 곁들여 공연을 펼쳤다.

고난의 '아리랑 20년', 송 전승자 끝내 눈물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 송 전승자가 공연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송옥자 <문경새재아리랑> 전승자 송 전승자가 공연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이만유


송 전승자는 고난의 아리랑 부르기 20년을 회상하며 "날 가라네 날 가라네 날 가라 하네 삼베질삼 못 한다고 날 가라 하네"를 부르는 대목에서는 복받치는 울음을 터트렸다.

송 전승자는 "문경새재아리랑을 보존하고 전승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그래서 이웃 사람들조차도 알아주지 않았던 그 시절, 40의 중년을 바쳤던 이 길, 문경새재아리랑 소리 하나 붙들고, 울고 웃으며 20년이 흘렀다"며, "더 많은 시민이 문경새재아리랑을 사랑하고, 부르고, 아껴주길 바랐던 초심으로 돌아가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이번 공연의 준비과정과 취지를 밝혔다.

<문경새재아리랑> 단원의 '문경 농요' 송 전승자의 공연에 앞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문경새재아리랑> 단원의 '문경 농요' 송 전승자의 공연에 앞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이만유


최석홍 문경 행정복지국장은 "문경시가 지난해 12월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아리랑 도시 선포식을 하고 아리랑 도시 협의체 구성, 361개 경로당에 아리랑 보급, 아리랑 비림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기초는 문경새재아리랑으로 이를 오늘날까지 보존 전승해 온 송옥자 선생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오늘 공연을 축하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문경은 아리랑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1800년대 말 헐버트 박사가 채록한 가사와 악보에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가네'라는 사설과 소리를 서양 악보로 옮긴 것은 아리랑을 단순히 한국의 소리가 아니라 인류 보편적인 음악으로 되게 했고, 나운규 선생이 본조 아리랑을 1926년에 만들 때도 1914년 회령에서 들었던 이 아리랑을 기반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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