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14일 오전 11시 55분]

2016년 새해 들어 두 명의 여배우가 TV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바로 <치즈인더트랩>(아래 <치인트>)의 김고은과 <육룡이 나르샤>의 한예리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계에서 유망주였던 이 두 배우는 이제 활동 영역을 TV로 확장했고, 반응은 호의적이다.

[김고은] 잔인했던 2015년을 넘어, 재발견의 시간

 <치즈인더트랩> 홍설 역의 김고은

<치즈인더트랩> 홍설 역의 김고은 ⓒ tvN


2015년은 김고은에게 잔인한 해였다. 2012년 <은교>를 통해 누구보다도 화려한 스크린 데뷔식을 치른 그녀는 스크린 유망주로서 2014년과 2015년 <차이나타운>, <몬스터>,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까지 질주했지만, 그녀가 받아든 성적표는 실망스러웠다. <은교>에서 70대 노인에게 미혹된(?) 도발적이면서도 순수한 10대 소녀로 뚜렷한 각인을 남긴 그녀였지만, 이후 작품에선 연기력 부족, 발성 미흡이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그나마 <차이나타운>에서는 위태위태하면서도 김고은 특유의 날 것 이미지로 버텨냈지만, 이후 <협녀, 칼의 기억>과 <성난 변호사>에서는 그간 그녀에게 부여된 '유망주' 칭호가 거품 아니었냐는 의심의 꼬리표를 달게 된다.

그런 김고은이 웹툰 기대작 <치인트>의 여주인공 홍설에 캐스팅되었다고 했을 때 이 작품을 아끼는 팬들은 찬성보다는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3회에 들어선 김고은은 <커피 프린스>를 통해 선머슴 같은 매력의 순수한 여성으로 윤은혜를 스타덤에 올렸던 이윤정 감독의 도움으로, 원작보다 더 홍설 같은 홍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치인트>에서 보여지는 김고은의 매력은 정형화되지 않은, 정말 대학에 가면 만날 것 같은 여대생과 같은, 날 것 같은 연기다.

<치인트>를 통해 다시금 빚을 발하기 시작한 그녀의 매력으로 보건대, 그녀가 <은교> 이후 선택한 작품들이 20대 초반이었던 그녀에겐 버거운 과속의 시간이 아니었던가 생각하게 된다. <치인트>처럼 자기 또래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충분히 그 누구보다 생기 있는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배우에게, '유망주'란 이름으로 주어진 과중한 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 홍설로 인해 자신이 가진 매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김고은의 재발견'이 반갑다.

[한예리] 진짜 숨은 고수의 야심찬 도전

 <육룡이 나르샤> 윤랑 역의 한예리

<육룡이 나르샤> 윤랑 역의 한예리 ⓒ SBS


<육룡이 나르샤>가 방영된 지난 11일, 그리고 하루가 지난 12일까지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척사광' - 척준경의 후손으로 무당파의 장삼봉의 제자조차 그 앞에서 무릎을 꿇게 만들었던 숨겨진 무림의 고수가 다름 아닌 여성이었고, 그것도 바로 왕으로 옹립될 왕요의 여인인 윤랑(한예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란한 화제는 그저 그토록 정체가 궁금했던 척사광이 여자였으며, 그것도 윤랑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윤랑이 한예리였기 때문이다.

한예리는 뒤늦게 <육룡이 나르샤>에 합류했지만, 한예종 무용과 출신의 능력을 맘껏 살린 춤사위와 그보다 더 설득력 있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약간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빚어내는 그녀의 대사는 충분히 안정적이며 매력적이다.

<육룡이 나르샤> 속 한예리의 씬스틸러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다수의 독립 영화 출연을 통해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던 한예리는 특히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은 <해무>에서도 홍일점 연변 처녀 역할을 거뜬히 해냈으며, 최근 개봉한 <극적인 하룻밤>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어냈던 진짜 '영화계의 숨은 고수'다. 단지 기회가 없었을 뿐, 그녀가 출연했던 단막극 <연우의 여름>도 단막극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회자되는 작품이다.

무모한 작품 선택으로 고전하던 김고은의 재도전이나, 이미 좋은 연기로 인정받던 한예리의 TV 진출은 반가운 일이다. 비록 <치인트>에서도 대놓고 김고은의 쌍꺼풀 없는 가는 눈을 희화화시키지만, 그녀들의 얼굴은 소위 '자연미인'이 가지는 편안함과 안정감의 가치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자연 미인 이상으로 자연스러운 그녀들의 연기는 앞으로 신선한 활력소로 드라마계에 작용할 듯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정희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5252-jh.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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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오마이뉴스에 몸담고 있습니다. 그때는 풋풋한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됐네요. 현재 본부장으로 뉴스본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면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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