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래퍼 태리 래퍼 태리는 현재 비정상크루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래퍼이다.

▲ 래퍼 태리래퍼 태리는 현재 비정상크루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래퍼이다.ⓒ 태리


이번 '인사이드인디'에서는 새해를 맞아 새롭게 비상하고 있는 래퍼 태리를 만나보았다. 래퍼 태리는 위너 래퍼 송민호의 '겁', 오혁의 '소녀', 포스트맨 '신촌을 못가' 등 커버 영상을 올리며 많은 리스너에게 자신을 알렸다. 그 여파로 태리의 음원 다운로드 링크가 과부하로 다운되며, 음원을 원하는 사람에게 메일로 하나하나 보내주는 팬서비스까지 감행했다.

래퍼 태리와는 지난 2일 오후 2시에 전화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의 요약본이다.

다양한 장르의 랩 소화하는 래퍼



- 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 구독자분들에게 인사말 부탁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성 래퍼 '태리'입니다. 반갑습니다!"

- 태리라는 예명은 어떤 계기로 사용하게 되었나요?
"어릴 때 영어학원에서 지어준 영어 이름이 테리(Terry)였어요. 저는 그 이름에 텔(Tell)하는 '이' 즉,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 최근에 여러 래퍼 및 가수의 곡을 재해석하여 SNS를 통해 공개하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가진 신념(또는 음악관)이 있는데요, '다양한 장르의 랩을 할 수 있는 래퍼가 되자'에요. 굳이 힙합 비트가 아니더라도 발라드 MR에, 또는 피아노 반주에도 랩을 할 수 있는 래퍼가 되려고 해요. 그래서 연습 삼아 시작했던 게 랩 버전, 랩 커버가 되었죠.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고요."

- 태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을 할 때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나요?
"곡마다 크고 작은 차이점이 무조건 존재하기 때문에, 저는 그 곡에 가장 어울리는 랩과 가사로 곡을 해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응답하라 1988> OST인 '소녀' 같은 경우는 기존 힙합곡이 아니라서 작업하는 과정에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오히려 저는 감성 랩이 특기라서 곡 작업이 수월했어요."

"열심히 해서 누군가 나를 흉내낼 정도로 유명해질 것"



- 과거에 유명 래퍼들의 랩을 흉내 내어 영상으로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애초에 제가 그 래퍼들의 흉내가 자신 있어서 한 게 아니라, 다양한 플로우를 연습해볼 겸 만들어본 작업물이었는데 반응은 뜨거웠죠. 저는 댓글들을 다 봐요. '비슷하다', '잘했다'라는 칭찬도 많지만 '하나도 안 똑같다', '별로다'라는 비판도 있더라고요."

- 반응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악플들 중 하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저렇게 백날 따라 하면 실력이 오르나, 저래 가지고는 영원히 방구석 인생이다'라는 댓글이 있었어요. 저는 이 글을 보고 '꼭 열심히 해서 머지않은 미래에 누군가 나를 흉내를 낼 정도로 유명해질 날이 오게 할 거다'라고 다짐을 했어요."

- 흉내를 냈던 래퍼 중에 지금도 가장 자신 있는 래퍼는 누구인가요?
"피타입이요. 톤이 거의 비슷해서 가장 쉬웠고, 반응도 제일 좋았어요."

- 최근에 싱글 <메시지>를 발매했습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데 어떤 내용을 다룬 곡인가요?
"저의 첫 번째 믹스테이프 제목이자 주제곡인데요. 저를 포함 주변인들 대부분이 낯선 사회를 직면하면서 수없이 넘어지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입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보내는 위로·이해의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 현재 힙합 크루 비정상크루에서 활동 중입니다. 최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구독자분들께 소개해주세요.
"저는 2014년까지만 해도 어릴 때부터 해오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음악은 취미였죠. 그러다가 음악이 정말 좋아져서 결국 가족을 설득하고, 2015년에야 제대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못했던 만큼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여러 가지 작업을 하고 있어요. 여기저기 피처링도 하고, 영상 콘텐츠에도 참여하고, 디지털 싱글 작업, 믹스테이프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비정상크루에서 작업을 하면서 가장 잘 맞는 래퍼가 누구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제 이름 '태리'의 또 다른 뜻이 '테트리스'입니다. 제가 모양을 바꿔가며 어디든 맞춰서 작업하거든요. 그래서 누가 더 잘 맞는다는 건 솔직히 없는 것 같아요. 다만 크루에 들어올 때 다이노티(Dino.T)형의 랩에 반해서 들어왔고, 들어와서는 그 형에게 배운 점이 정말 많아요. 저에게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태리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일기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랩으로써 음악을 하다 보니까, 어떤 곡이건 제가 가사를 쓰게 돼요. '내 생각을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태리와의 만남은 매우 진지한 만남이었다. 태리 역시 인자한 미소 뒤에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관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음악에 대한 약간의 고집이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태리의 이런 진지한 음악관이, 나중에 태리를 어떤 위치에 데려다 놓을지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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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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