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래퍼 엔티스트 래퍼 엔티스트는 이번 '라스토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래퍼로서 맥아더, 딜라이트피플, 5일장 등 여러 힙합 크루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래퍼 엔티스트래퍼 엔티스트는 이번 '라스토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래퍼로서 맥아더, 딜라이트피플, 5일장 등 여러 힙합 크루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엔티스트


최근 추운 겨울 날씨 속에도 꾸준히 행사와 공연을 병행하는 아티스트가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이번에 만난 아티스트는 '엔티스트'. 그는 크루 '맥아더'와 '5일장'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각 크루 멤버들의 믹싱과 마스터링(음악 후보정 작업)을 도맡아서 하는 래퍼이다.

래퍼 엔티스트는 인천을 연고지로 한 힙합 크루 맥아더와 종합 퍼포먼스 그룹 '딜라이트피플'을 오가며 2015년 한 해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크루 맥아더에서 발매한 싱글앨범 <내일>은 리스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알렸다.

래퍼 엔티스트와는 지난 2015년 12월 29일, 인천 작전역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할 수 있었다. 아래 본문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대한 요약본이다.

- 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 구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맥아더 크루 리더, 딜라이트피플의 막내, 그리고 5일장에서 믹서기를 맡고 있는 엔티스트입니다. 크루가 세 개네요. 많기도 해라."

- 2015년은 래퍼 엔티스트에게 너무나도 뜻깊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이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는 매해 뜻깊은 것 같아요. 큰 사랑들을 주셨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더 주세요."

"맥아더는 으쌰으쌰, 5일장은 개판"



- 래퍼 엔티스트는 어떤 뜻으로 만들어진 예명인가요?
"게임을 해도 닉네임이나 그런 걸 허투루 짓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제가 엄청나게 그런 편인데, 랩 네임은 아무래도 제 타이틀이 되는 거다 보니까 더 고민이 심했어요. 그러다가 제 생일 1992년 9월 27일을 영어로 써서 이리저리 조합하고 제 성인 안을 붙였더니 맘에 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주의가 좀 있는 편인데, '가장 중요한 건 나'라는 의미도 있고요. 'Ann'teest지만 '엔'티스트로 읽습니다. 그러고 싶어요. 그래 주세요."

- 싱글 <내일>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여러 지역행사와 학교 축제를 다녀온 것으로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어떤 행사가 있을까요?
"두 공연이 기억에 남는데, 하나는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축제에요. 작년에도 다녀오고 올해도 다녀왔는데, 학생분들이 흥이 정말 많아서 장난 아니게 즐거웠습니다. 또 하나는 울산에서 있었던 행사인데, 무대 자체보다 부산 여행을 혼자 떠났다가 바로 울산으로 넘어가서 했던 공연이라 그 여정이 기억에 남네요."

- 많은 무대 중 가장 크게 실수한 적은 언제인가요?
"올해 있던 공연인데, 공연을 하다 보면 막 '세'한 느낌이 있어요. 그날은 그게 엄청나게 심했는데, 결국 벌스 몇 마디를 왕창 날려 먹었죠. 무대에서 죄송하다는 소리 안 하는데, 그날은 저도 모르게 사과를…."

- 힙합 크루 맥아더와 5일장을 오가며 활동 중입니다. 각 크루 별로 어떠한 매력들이 있나요?
"맥아더는 초창기에 꽤나 잡음도 많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다들 '으쌰으쌰'해서 잘해보자고 하는 분위기에요.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엄청나게 중시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리더다 보니까 유난히 더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더라고요. 지금은 크루로 뭉쳐서 활동하기보다는 각자 자기 일들에 더 집중하면서 으쌰으쌰하고 있습니다.

5일장은 그냥 개판이에요. (웃음) 리더 알웨일이 인터뷰에서 '놀자판'이라고 했는데 저는 개판이라고 할래요. 그 친구가 '재밌어서 시작한 랩 끝까지 재밌게 하자!'라고 했는데 정말 그러고 있어요. 사실 맥아더는 저 빼고는 다 술이랑 안 친해서 심심한 부분도 있었는데, 5일장 멤버들끼리는 만나면 술부터 마십니다. 술이 빠지면 안 돼요. 개판이니까요. 따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랑 같이 크루로서 묶여 있으니까 신기한 기분도 들고 그러네요."

- 지난 인터뷰에서 알웨일이 래퍼 엔티스트와 작업할 때가 가장 편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 편안함이 일방적인 편안함인지 아니면 둘 다 그렇게 느끼는 부분인지 궁금하네요. (웃음)
"일방적이라고 답하면 때릴 것 같으니까 뭐 저도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알웨일이라고…. (웃음) 저는 원래 크루 멤버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작업할 때 엄청나게 깊게 고민하고 따지는 편이었어요.

'야 작업 하나 하자!' 이런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거기에 얼마나 잘 맞아 떨어지는지 꽤 깊게 고민했죠. 그러다가 결국 그냥 크루 멤버들이랑 작업해버리고…. 근데 지금은 작업을 많이 해보려던 친구들과 다 크루 멤버로 묶여있어서 다 편해요."

"올해보다 더 커다란 선을 그릴 것"



- 래퍼 엔티스트는 가장 존경하는 래퍼로서 '제리케이'를 항상 손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를 존경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람들이 조심스러워 하는 주제들이 있잖아요. 가령 정치라든가 정치라든가 아니면 뭐 정치라든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힙합을 들었는데, 망설이지 않고 표현하는 많은 아티스트들 중에 유독 제리케이형에게 엄청나게 끌렸어요. 좋아하는 건 이유가 없잖아요? 그냥 좋은 거지. 제리케이형의 음악은 그냥 좋았어요. 지금도 그렇고."

- 크루 맥아더에서 활동하면서 멤버인 할로와 유닛그룹 THE B로 많이 선보인 한 해가 되었어요. 이쯤 되면 팀 믹스테이프 또는 싱글을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예정된 게 있나요?
"공개 곡들을 작업하거나, 공연이 있어서 추가로 곡을 작업할 때마다 얘기는 해요. 연초가 좀 지나고 서로 여유가 좀 생기면 구체화해서 작업을 해 볼 요량입니다. 곡들이 잘 나오고 많이 쌓이면 믹스테이프도 자연스럽게 나오겠죠? 사실 여름에 싱글 작업을 했는데, 작업하다 보니 가을이 지나가길래, 내년 여름에 다시…."

- 엔티스트하면 또 스포츠에 열성적인 팬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인천을 지역 연고로 하는 야구, 축구, 농구 세 종목 모두의 팬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에 기대되는 선수를 한 팀의 한 명씩 뽑아주세요.
"너무 SNS에 스포츠 얘기만 해댔나요? 이상한 질문이네요. (웃음) 짧게 답을 하자면, 인천 유나이티드의 진성욱 선수, SK 와이번스의 새 주장 김강민 선수, '인천 전자랜드'의 정효근 선수!"

- 과거에 래퍼 할로와 함께 <풋볼팩토리>라는 풋볼 토크쇼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지속해서 연재가 되는 상황인가요?
"아뇨 팟캐스트 쪽 콘텐츠는 지금은 안 하고 있어요."

- 2016년 엔티스트에게는 어떤 해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포부를 부탁합니다.
"올해보다 더 커다란 선을 그릴 거예요."

- 지금도 고생하고 있을 맥아더와 5일장 멤버들에게 새해 신년인사 부탁합니다.
"맥아더 크루 오비야, 투디야. 얼른 전역 좀 해라. 나 힘들다. 나머지 멤버들은 같이 더 고생합시다. 5일장 친구들아 술 먹자."

래퍼 엔티스트와의 만남을 통해서 엔티스트의 음악적 가치관을 좀 더 깊숙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엔티스트는 음악이라는 분야 안에서는 매우 진지한 사람이며, 지금 당장 그림보다 좀 더 앞을 내다보는 그런 뮤지션이었다. 앞으로도 엔티스트의 행보가 기대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나경원 '운명의 날'은 12월 3일?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