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앨범 '스물셋' 앨범 커버

▲ 가수 아이유의 미니앨범 재킷 이미지 가수 아이유가 자신의 앨범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6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이유는 "'제제'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전적으로 미숙했던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 로엔트리


가수 아이유가 미니 4집 < CHAT-SHIRE(챗셔) >를 둘러싼 논란에 공식입장을 내놨다.

아이유는 6일 오후 소속사 로엔트리 내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아이유입니다"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아이유는 "최근 제 가사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용기를 내기까지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면서 "늦어서 죄송하다. 제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유는 "이번 음반은 스물세 살 아이유에게 일어나고 보이는 일들과 생각들을 기반에 두고 소설 속 캐릭터들을 대입해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다"면서 "'제제'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은 내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이라면서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펴낸 출판사 동녘은 아이유의 새 앨범에 수록된 '제제'의 가사를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밝힌 아이유는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아이유는 앨범 발매 쇼케이스 당시 '제제'를 두고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가진 성질에 대해 말하자면 그게 참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글에서 "당시 다섯 살 어린이가 아닌 양면성이라는 '성질'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하지만 이 역시 어린이가 언급된 문장에서 굳이 '섹시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해를 야기한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아울러 아이유는 무단 샘플링 의혹에 휩싸인 보너스 트랙 'Twenty Three(트웬티쓰리)'도 언급했다. 그는 "프로듀서로서 편곡에 사용되는 샘플 소스들을 세심하게 검열하지 않은 제 잘못"이라면서 "현재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에 확인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확인 여부에 따라 샘플 클리어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건강한 비판 기꺼이 수용, 모든 분께 거듭 사과"

 아이유의 4번째 미니앨범 < CHAT-SHIRE >의 재킷

▲ 아이유의 4번째 미니앨범 < CHAT-SHIRE >의 재킷 소속사 로엔트리도 6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건강한 비판은 기꺼이 수용"한다면서도 "끼워 맞추기 식 편집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 로엔트리


한편 소속사 로엔트리는 "아이유가 입장을 전한 대로 '제제'는 원작 소설의 캐릭터에서 해당 곡의 모티브만을 얻어 재창작됐다"면서 "모티브란 새로운 창작이나 표현을 유인하는 하나의 소재 또는 장치인 만큼 아이유의 '제제'는 원작 소설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거나 해석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또 다른 상상 속에 존재하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소속사는 "다만 이번 앨범의 재킷 이미지 및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에 대해 악의적인 끼워 맞추기 식 편집으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논란을 재생산할 뿐 아니라 이를 여과 없이 확산시키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제작, 기획 단계에서 특별한 의미 없이 준비된 소품이나 가사 일부에 맞춰 단편적으로 연출된 장면이 하나의 성적인 코드에 맞춰 재해석되고 이로 인한 무분별한 억측이 확산되며 본래 앨범에 담았던 진정성과 아티스트의 노력까지 왜곡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소속사 측은 "음악도 청자의 평가를 받는 또 하나의 대상인 만큼 이에 대한 대중의 자유로운 해석과 건강한 비판은 기꺼이 수용하되, 근거 없이 확산되는 악의적인 폄하와 인신공격성 비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 불편함을 겪으셨을 모든 분께 거듭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아이유의 사과문 전문이다.

"전적으로 제가 미숙했던 탓... 오해 야기한 저의 불찰"

안녕하세요. 아이유입니다.

최근 제 가사에 대하여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용기를 내기까지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의 이번 음반 < CHAT-SHIRE(챗셔) >는 스물세 살 아이유에게 일어나고 보이는 일들과 생각들을 기반에 두고 소설 속 캐릭터들을 대입해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제"도 그 중 하나입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입니다.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입니다.

한 인터뷰에서 제가 한 말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께서 놀라신 것으로 압니다. 저는 그 인터뷰에서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가진 성질이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살 어린이가 아닌 양면성이라는 "성질"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린이가 언급된 문장에서 굳이 "섹시하다"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해를 야기한 저의 불찰입니다.

이에 덧붙여 앞서 문제가 되었던 보너스트랙 'Twenty Three'의 샘플링 문제 역시 프로듀서로서 편곡에 사용되는 샘플 소스들을 세심히 검열하지 않은 제 잘못입니다. 현재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에 확인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확인 여부에 따라 샘플 클리어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로 상처 입으신 분들과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반성하고 노력해서 반드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아이유가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아이유 공식사과 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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