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스카이돔 전경 고척 스카이돔의 야경. 밝게 빛나고 있다.

▲ 고척 스카이돔 전경 고척 스카이돔의 야경. 밝게 빛나고 있다. ⓒ 강윤기


경쾌한 타격음, 선수들의 기합소리가 더 가깝고 생생하게 울려 퍼진 고척 스카이돔에서 4~5일 이틀 동안 '2015 서울 슈퍼시리즈' 대한민국 대 쿠바의 경기가 펼쳐졌다. 국내 최초 돔구장 시대 개막을 알린 이번 시리즈는 한국과 쿠바가 사이좋게 1승씩 나눠 가지며 1승 1패로 끝이 났다. 밖에는 추위가 기승을 부렸으나 돔구장의 장점 그대로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한 고척 스카이돔은 한국시리즈가 끝나 아쉬울 법한 야구의 갈증을 채워줬다.

이번 서울 슈퍼시리즈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시설 부분의 숙제를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한국은 프리미어 12 대회를 앞두고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전력 점검을 꾀하며 본 고사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기자는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틀 동안 새로 쓰인 '역사'를 다방면에 걸쳐 올바른 시각으로 돌아보았다.

[경기] 뉴 에이스 이대은의 탄생... 쾌조의 컨디션 나성범-김현수

우규민 부상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진 아찔한 상황. 우규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우규민 부상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진 아찔한 상황. 우규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강윤기


한국은 '슈퍼시리즈' 2경기에서 18이닝 3실점 했다. 첫날 쿠바와의 경기에서 6-0의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탄탄한 마운드 운영을 하였고, 2차전에서 3실점 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대체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대표팀의 에이스인 김광현(SK), 이대은(지바 롯데)의 활약은 도박 파문으로 인해 투수력 약화를 걱정하던 김인식 감독의 시름을 한층 덜어주었다. 1차전 선발 등판한 김광현의 경우 150km의 강속구와 쿠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쿠바 타선을 요리했다.

이대은 또한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8년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금의환향한 이대은은 1차전 김광현의 뒤를 이어 4회부터 등판하여 7회까지 4이닝 동안 완벽 투구를 보여줬다. 최고 구속 150km대의 강속구와 포크볼로 쿠바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은 매우 강렬했다.

또한, 뛰어난 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고척 스카이돔에 모인 야구팬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이대은의 경우 신일고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여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로 승격되지 못하자 올해 지바 롯데와 계약하며 일본 무대에서 9승 9패 방어율 3.84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김인식 감독은 "8일 열릴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김광현과 이대은 중 한 명을 선발 등판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1차전에 등판한 정우람(SK), 조무근(kt), 임창민(NC)도 호투하며 몸 상태를 조절했고 2차전 선발투수 우규민(LG)은 강습타구에 맞으며 부상에 대한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다행히도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두산)이 1실점 하였으나 장원준(두산), 조상우(넥센), 차우찬(삼성), 이태양(NC), 정대현(롯데)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으며 마지막 모의고사를 무난히 마쳤다.

투수진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타자들의 경우는 경기 감각 저하로 인해 몸 상태가 들쑥날쑥했다. 최근까지 게임을 계속했던 김현수와 나성범 등은 날카로운 타격감을 선보였으나 중심타선을 구축한 이대호, 박병호의 경우는 아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는 아직 손바닥 부상이 남아있는 듯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박병호는 1, 2차전 통틀어 1안타에 그쳤다. (7타수)

[시설] 저 잠시만 비켜주세요... 화장실 가기 힘든 고척돔

고척 스카이돔                   고척 스카이돔을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러나 밑에 하천이 흐르고 있어 하루 살이가 걷는것을 방해 했다. 더운 여름날에 벌레가 기승을 부릴까 염려된다.

▲ 고척 스카이돔 고척 스카이돔을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러나 밑에 하천이 흐르고 있어 하루 살이가 걷는것을 방해 했다. 더운 여름날에 벌레가 기승을 부릴까 염려된다. ⓒ 강윤기


기자가 구일역에서 내려서 고척 스카이돔까지 걸어가는 데 6분 45초가 소요되었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였다. 이제 반대편 출구까지 공사가 완료된다면 보다 더 편히 지하철을 이용해 고척 스카이돔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들어선 고척돔의 광경은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야구'가 실내에서 펼쳐질 수 있구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보던 돔구장이 대한민국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다. 하지만 터져 나온 탄성은 오래가지 않았다. 야구장 중앙 한 대만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려 혼잡스러웠다. 이 밖에도 다른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불편한 부분 두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는 좌석이 영화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외야 좌석과 내야 응원석 그리고 4층에 있는 좌석의 경우 30개의 좌석이 일렬로 연결되어있다. 중간에 통로가 없다 보니 한가운데 앉게 되면 꼼짝없이 수많은 사람을 뚫고 화장실을 가야 한다.

야구는 영화나 뮤지컬, 음악회처럼 자리에 앉아 오래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다. 다른 공연에 비해 많은 먹을거리를 섭취하며 야구를 본다. 더욱이 야구는 맥주의 반입을 허가한 종목이다. 이에 많은 팬은 맥주를 마시며 야구를 즐긴다. 또한, 맥주나 음료수의 경우 소변 빈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은 이동이 요구된다. 이러한 것을 보면 사전에 야구 팬들의 행동 패턴을 전혀 분석하지 않은 결과다.

4층 좌석의 상황도 매우 열악하다. 4층은 총 57개의 좁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4층 맨 위에서 운동장을 바라보면 마치 바이킹을 탄 것처럼 시야가 까마득해진다. 한순간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면 큰 안전사고가 날 수 있는 구조다. 그렇지만 마땅한 안전장치는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내년 시즌 넥센이 사용하기에는 아직 미흡해 보였다. 아직 많은 숙제를 가지고 있는 고척 스카이돔이다.

아찔한 경사 57계단 이곳에서 연인들과 사랑의 가위바위보를 하는것을 어떨까? 아마 게임이 끝나기 전에 지쳐버릴지도 모른다.

▲ 아찔한 경사 57계단 이곳에서 연인들과 사랑의 가위바위보를 하는것을 어떨까? 아마 게임이 끝나기 전에 지쳐버릴지도 모른다. ⓒ 강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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