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5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막식을 갖고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손숙 이사장과 안성기 집행위원장

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5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막식을 갖고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손숙 이사장과 안성기 집행위원장 ⓒ 성하훈


단편영화의 매력을 꼽는다면 일반적으로 10분 안팎, 길어야 3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속에 탄탄한 구성과 창의적인 소재가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몇 분 안 되는 시간 동안 이야기를 전달하는 단편영화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영화로 만들진 덕분에 장편영화는 또 다른 맛을 안겨준다.

단편을 통해 나타난 감독의 특별한 내공은 제작자의 눈에 띄어 장편으로 재구성되기도 한다. 지난 5일 개봉한 <검은 사제들>이 대표적이다. 감독이 지난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출품해 주목받은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으로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소재와 창의력 뛰어난 영화, 그리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단편영화들을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편영화제인 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아래 아시아나영화제)가 5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막했다. 지난 시간 영화발전에 이바지하면서 쌓아온 위상만큼이나 국내 영화인들과 배우들이 출동해 13회 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정지영 감독, 강제규 감독, 문성근, 조민수, 장동건, 유지태, 류현경 배우 등이 함께 자리했고, 배우 박중훈은 사회자로 나섰다.

손숙 이사장은 개막선언에 앞서 지난 13년을 회고하며 "처음에는 잘 될까 걱정했는데, 해마다 출품작이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1년 동안 1000편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적 성장 못지않게 내실도 다졌다"면서 경쟁 작품들 외에 다양하게 구성된 특별전을 소개했다.

손 이사장은 이어 "관객들과 영화인들이 많은 도움을 준 덕분이라며 가을날 풍성한 잔치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지난 13년 동안 영화제를 통해 행복했다. 많은 후원과 관심, 사랑이 있었다"면서 역시 관객들과 영화인,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금호그룹에 감사를 표했다.

아시아나영화제는 금호그룹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고 영화제의 운영을 영화인들에게 일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문화적 지원에 있어 표본으로 꼽힌다. 특히 대부분의 단편영화제가 주로 국내 작품들 위주로 상영된다면 아시아나영화제는 국내외 작품을 망라하고 판권 구매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국내뿐 아닌 해외 영화감독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출품작 공모에서 128개국 5281편이 출품돼 지난해 역대 최다 출품작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한 것도 이 같은 안팎의 관심이 반영된 인기의 결과다.

하지만 예심 통과는 바늘구멍 통과하기라 부를 만큼 쉽지 않아 이 중 59편만이 본선 진출의 영예를 안았다. 전체 출품작 중 10%를 조금 웃도는 영화들만이 본선 경쟁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예심에만 두 달 이상이 소요될 만큼 심사 작업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 영화제 관계자의 전언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제규 감독은 "합리적으로 협의하고 의논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영화계의 총아 자비에 돌란 특별전은 예매 매진

 5일 저녁 씨네큐브에서 열린 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개막작을 소개하고 있다.

5일 저녁 씨네큐브에서 열린 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개막작을 소개하고 있다. ⓒ 성하훈


본선 경쟁에 오른 작품들 외에 다양한 국내외 단편들로 구성된 특별전은 아시아나영화제의 별미와 같다는 점에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년째 프로그램 선정을 담당하고 있는 지세연 프로그래머의 섬세한 손길이 칸과 중국 등에서 알찬 단편영화들을 골라왔다.

올해는 세계적인 거장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초기 단편과 일본 탐정 누아르 장르의 개척자 하야시 카이조 감독의 최신 단편이 준비됐다. '비포 시리즈'로 국내외 수많은 팬을 양성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2002년 단편 다큐멘터리 역시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2012년~2015년까지 칸영화제 감독주간 단편전에서 주목받은 6편의 영화도 상영된다.

해외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중국 단편들을 모아 놓은 '중국 신진 작가를 만나다' 역시 중국 영화산업의 성장 속에 단편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작인 <레퀴엠>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관심이 가장 큰 특별전은 세계 영화계의 총아로 떠오른 자비에 돌란 감독 특별전이다. 2013년 <탐엣더팜>으로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수상했고, 2014년 <마미>로 칸 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돌란 신드롬'을 일으킨 20대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편들은 개막전부터 예매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자비에 돌란의 연기가 돋보이는 <여름의 거울>, 연출한 <칼리지 보이>, 편집 감독으로 참여한 <특별한 사람>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장률 감독의 단편 <동행>과 배우 문소리가 연출한 3부작 단편의 마지막 작품인 <최고의 감독>은 상영 후 두 감독이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 등이 마련돼 있다. 아시아나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와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개최된다.

 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국내외 단편영화

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국내외 단편영화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 편집ㅣ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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