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말고 결혼' 한그루, 순백의 신부처럼  26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제작발표회에서 결혼하고 싶은 여자 주장미 역의 배우 한그루가 손인사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연애 말고 결혼>은 결혼집착녀와 결혼질색남의 밀당 로맨스를 담은 16부작 코믹로맨스 드라마로 치열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7월 4일 금요일 밤 8시 40분 첫 방송.

배우 한그루가 자신을 둘러싼 가족사 의혹에 입을 열었다. ⓒ 이정민


가족사 의혹이 불거진 배우 한그루가 직접 입을 열었다. 한그루는 8일 "어떤 이유로든 언니 오빠가 상처를 입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동안 기사화됐던 '명문대 언니 오빠'는 나와 피가 섞이지 않은 양 언니 오빠다"라고 밝혔다.

앞서 7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배우 한그루는 내 친동생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한그루의 호적상 언니라고 밝힌 작성자는 "한그루에 대한 기사에서 항상 언급되는 소위 명문대 출신 형제들과 한그루는 혈연적 관련이 전혀 없다"며 "한그루는 우리 부모님이 이혼한 후 새어머니가 데려온 새동생"이라고 밝혔다.

또 작성자는 "몇달 뒤 독립해 나와 살았기 때문에 한그루가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부터는 만난 적도, 연락을 교환한 적도 없다"며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의 멋진 포장지가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돼 매일매일이 힘들다"고 전했다.

과거 한그루는 몇몇 인터뷰에서 두 명의 언니와 한 명의 오빠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명문대 출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덕분에 한그루는 데뷔 초부터 '엄친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그루는 8일 소속사를 통해 "호적상 친 언니 오빠로 올려져 있었기 때문에 데뷔 후 인터뷰 때마다 형제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많이 고민했지만, 그래도 새로 생긴 가족이기에 언니 두 명에 오빠 한 명이라 밝히고 전공과 학력을 물어보는 질문에도 대답했던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그 인터뷰로 인해 '엄친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된 것은 사실이며, 그 기사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또 한그루는 "그래도 한 땐 가족이었고 얼굴을 볼 순 없지만 늘 기억하고 있는 새언니 새오빠이기에, 언젠가 나중에는 웃는 얼굴로 서로 마주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그루는 이번 일로 당장 오늘 오후로 예정돼 있던 스케줄을 취소했다. 한그루 측은 <오마이스타>에 "오후에 한 브랜드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부득이하게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한그루가 밝힌 공식입장 전문이다.

먼저, 저의 언니 오빠가 어떤 이유로든 상처를 입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부터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보도된 언니 오빠 측의 내용과 같이, 그동안 기사화되었던 저의 '명문대 언니 오빠'는 저와 피가 섞이지 않은 양 언니 오빠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를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새아버지 손에 자라게 되었습니다. 새 아버지는 두 딸과 아들이 있었고, 우리는 잠시 일, 이년동안 한집에서 살았을 땐 전 초등학생이었습니다.

몇 년 같이 생활하다가 서로 못본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호적상 친 언니 오빠로 올려져있기 때문에 데뷔 후 인터뷰 때마다 형제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주민등록등본에도 나와 있는 언니 오빠를 그냥 없다고 얘기하면 혹시라도 멀리서 이 기사를 본 언니들과 오빠가 기분나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한텐 새로 생긴 가족이기에 형제 관계를 언니 두 명에 오빠 한 명이라 밝히고, 전공과 학력을 물어보는 인터뷰 질문에도 대답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 인터뷰로 인해 '엄친딸'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게 된 건 사실이고, 그 기사를 통해 언니들과 오빠가 상처를 받았다면 너무 죄송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도 이혼 가정에서 자라오고 늘 금전적인 문제와 상황 속에서 힘들게 자라왔습니다. 누구나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듯, 저도 마찬가지로 겉만 번지르르해 보일 뿐, 우리가족 모두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이혼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 상처가 얼마나 클지 누구보다 제가 잘 알기 때문에 언니들과 오빠에게 정말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가, 그리고 지금 저의 새아버지가 마음에 상처를 준 일이 있었다면 제가 그분들을 대신해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한때 가족이었고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살아온 저에겐 얼굴을 볼 순 없지만 늘 기억하고 있는 새언니 새오빠 이기에, 비록 저의 인터뷰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되셨지만 언젠가 나중에는 웃는 얼굴로 서로 마주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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