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지훈

가수 노지훈 ⓒ 큐브엔터테인먼트


1년에 한 번도 신곡을 내놓지 않아도 설과 추석이면 TV에서 볼 수 있는 얼굴들이 있다. 뛰어난 운동 실력 탓에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의 단골손님이기 때문이다. 가수 노지훈도 그중 하나다. 2012년 11월 데뷔 앨범을 발표한 노지훈을 이후 음악 프로그램에서 보기는 힘들었지만, 그는 2013년부터 명절이면 공을 찼고, 또 공을 막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축구선수였던 그에게는 어쩌면 익숙한 일이었겠지만, 그렇다고 '아육대 골키퍼'로만 남기에는 아쉬웠다. 축구를 했던 시간만큼이나 간절하게 노래하는 삶을 원했기 때문이다. 노지훈은 "'다시 운동선수 된 줄 알았다', '명절에만 나온다'는 반응이 재밌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6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感(감)>에는 이런 노지훈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5곡 중 타이틀 곡을 제외한 4곡을 작사·작곡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오롯이 전하려고 애썼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데뷔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앨범을 내고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사실 음원이 공개되고 순위가 그리 좋지 않아서 멘붕이 오기도 했다. 그래도 50위 안에는 꾸준히 있을 줄 알았는데(웃음). 그래도 음악적으로 성숙해졌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노래를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는 말도 들었는데 정말 뿌듯하더라."

교통사고로 죽은 친구 권리세에게 띄우는 노래

 가수 노지훈

가수 노지훈 ⓒ 큐브엔터테인먼트


노지훈은 그간 곡 작업에 전념했다. 고민도 걱정도 많았고 정신적으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곡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조금씩 성취감을 얻고자 했다는 것이 노지훈의 설명이었다. 자다가 꿈에서 멜로디가 들리면 억지로 일어나 휴대전화에 녹음해두고, 함께 활동하는 작곡가팀 씽크 프로젝트와 완성해나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완성도 높은 음악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기억이 나질 않네요'는 친구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5분 만에 만든 곡이다. 'Sweet Girl(스윗걸)'은 자고 일어나서 문득 생각난 멜로디를 기반으로 했다. 그런가 하면 '9월 7일'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인 고 권리세에 대한 곡이다. 노지훈과 권리세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인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작년에, 사고가 나기 하루 전에 리세와 '다음 주에 밥 먹자'고 이야기했는데 다음 날 사고가 났다. 실감도 안나고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그 친구에게 해줄 게 뭐가 있을까' 항상 생각하다가 편지 한 통을 쓴다는 생각으로 곡을 썼다. 진짜 조심스러웠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리세에게도 해가 될 수 있어서. 회사에도 이야기를 안 했는데, 한편으로 '이 노래가 대중에게 들려졌을 때 리세를 한 번쯤 더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 내서 실었다."

"'꿈 있다면 때 온다'는 조언 마음에 새겨... 오래 하겠다"

노지훈이 작곡가로 활동할 때 사용하는 이름은 스파이더 손이다. <아육대> 골키퍼로 얻은 별명인 '거미손'이라는 뜻이다. 작곡팀에 막내로 합류한 지 반년 정도 됐다는 그는 "(소속사 선배이자 프로듀서인) 용준형 형의 영향도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면서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회사에 어필하는 방법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준형이 형뿐만 아니라 지나 누나 또한 솔로 가수로서 많이 조언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조금 더디게 한 발 한 발 내디디고 있지만, 노지훈은 조급하지 않다. "케이윌 형이 '꿈이 있다면 언젠가는 때가 오고, 준비만 하고 있으면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으니까, 오래 하라'고 말해줬다"면서 "바로 앞에 있는 것만 보지 말고 길게, 오래 할 생각이다"고 했다. "앞으로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보다 열심히 작업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감히 올해 안에 또 다른 앨범을 하나 더 내고 싶다. '노지훈의 재발견'이라는 말도 듣고 싶다"는 목표를 나타냈다.

"다른 가수들을 위한 곡도 쓰고 있다. 일단 회사 아티스트들에게는 한 곡씩 줬다. 지나 누나도 녹음하기로 했고, 허각 형, 크레용팝에게도 줬다. 케이윌 형에게 어울릴 만한 곡도 있고. 내게 은근히 소녀 감성이 있는 것 같다. 특정 가수를 보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곡이 잘 써진다. 아직은 시작 단계인데 노지훈으로서의 경력을 더 쌓고 나서 곡을 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가수 노지훈

ⓒ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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