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감독 겸 배우 실비아 창(대만) 심사위원장과 감독 아누락 카시압(인도), 배우 나스타샤 킨스킨(독일), 영화평론가 스테파니 자카렉(미국), 감독 김태용 심사위원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 커런츠 섹센은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 제20회 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감독 겸 배우 실비아 창(대만) 심사위원장과 감독 아누락 카시압(인도), 배우 나스타샤 킨스킨(독일), 영화평론가 스테파니 자카렉(미국), 감독 김태용 심사위원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 커런츠 섹센은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 유성호


2일 부산국제영화제 2일차. 신예 감독들 작품의 경쟁과 거장들의 영화상영이 시작된 하루였다. 개막작 상영과 함께 본격적으로 영화제가 준비한 작품들이 관객과 만날 때다.

큰 틀에선 비경쟁 영화제지만, 이중 아시아 신인 감독을 발굴하자는 취지인 '뉴커런츠 부문'은 우열을 가리는 경쟁 부문이다. 올해 10개국 8편의 작품이 초청된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들이 2일 오전 직접 심사 기준을 밝혔다.

해운대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부산영화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1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명배우이자 1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해온 실비이 창 감독은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영화가 첫 소개되는 장이었고, 전 세계 대륙에 나가려면 꼭 이곳을 거쳐야 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작품을 보겠다"고 말했다.

아누락 카시압 뉴 커런츠 심사위원 "열린 마음으로 영화 보겠다"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아누락 카시압(인도) 심사위원이 수상작 선정 기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 커런츠 섹센은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 아누락 카시압 뉴 커런츠 심사위원 "열린 마음으로 영화 보겠다"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아누락 카시압(인도) 심사위원이 수상작 선정 기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유성호


인도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이누락 카시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쉬리>(1998) 등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자랑했다. 카시압 감독은 "그간 한국 정부가 영화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인도 영화 역시 관계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다른 심사위원들과 충분히 얘기를 나누며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테스>(1979), <파리 텍사스>(1984) 등으로 국내 관객에겐 원조 국민 첫사랑으로 기억된 배우 나스타샤 킨스티 역시 과거 기억을 언급하며 동조했다. "30여 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한 사찰에 가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던 추억을 전한 그는 "부산영화제는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져 있는 행사인 거 같다. 마음을 울리는 영화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기준을 밝혔다.

상대적으로 한국영화 경험이 적은 미국 평론가 스테파니 자카렉은 "영화제의 장점 중 하나가 신인 발굴"이라며 "어떤 영화적 지식이 있기 보단 독창성 있는 감독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년 전 학생 신분으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사연을 전하던 김태용 감독은 "흥행 면에서 실패해도 감독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게 담겨 있으면 반갑더라"며 "올해 영화제에서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한파, 틸다 스윈튼 "실험 계속 하고 싶어"

틸다 스윈튼 "부산국제영화제 진심으로 생일 축하"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영화 <비거 스플래쉬>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왼쪽)와 배우 틸다 스윈튼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틸다 스윈튼 "부산국제영화제 진심으로 생일 축하"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영화 <비거 스플래쉬>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왼쪽)와 배우 틸다 스윈튼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첫 날 개막작 <주바안> 상영에 이어 2일부터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시사가 진행됐다. 올해 갈라프레젠테이션엔 허우 샤오시엔, 클로드 를루슈 감독 등 총 6명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2일 오후 루카 구아다그니노 감독의 <비거 스플래쉬> 시사 직후 기자 간담회가 열렸고, 영화 <설국열차>로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틸다 스윈튼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틸다 스윈튼은 록스타로 분했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마리안을 연기한 틸다 스윈튼은 영화의 실험성을 강조했다. <비거 스플래쉬>는 마리안과 그의 약혼남이 휴가지에서 옛 연인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물의 대사와 이야기의 흐름이 실제로 감독과 배우 등이 대화하며 얻은 영감에서 비롯됐다.

데뷔작 <올란도>(1994)때 양성을 가진 캐릭터를 맡았고, 그 이후에도 작품마다 강한 개성을 표현해온 틸다 스윈튼은 독립적인 여성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세간의 시선에 그는 "의도하고 그런 캐릭터를 찾아온 건 아니다. 그저 함께 작업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비거 스플래쉬> 역시 그 기준으로 택한 작품. 사실 루카 구아다그니노 감독과 그는 오랜 친구다. <프로타고니스트>(1999) 이후 우정을 키워온 두 사람은 단편 <틸다 스윈튼: 러브 팩토리>(2002), <아이 엠 러브>(2009) 등을 함께 만들었다. 틸다 스윈튼은 "루카 감독과는 아이디어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연을 통해 새로운 걸 함께 만들어 간다"며 "언제까지고 삶의 경험을 나누며 이렇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로 만난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옥자>의 출연을 결정한 상태다. "아직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기대하셔도 좋다"며 그가 의미심장한 각오를 남겼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가 누구냐는 한 취재진의 '진지한 질문'에 "(가수로 활동 중인) 지드래곤"을 언급하며 "그가 배우라고 믿고 있다"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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