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을 수 있는 주요 음원 사이트. 이들은 회원들이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을 다운로드받는 다운로드 횟수로 실시간 순위를 산출한다. 상위권에 노출될수록 음원 수익이 높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띌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높은 순위를 선호한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주요 음원 사이트. 이들은 회원들이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을 다운로드받는 다운로드 횟수로 실시간 순위를 산출한다. 상위권에 노출될수록 음원 수익이 높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띌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높은 순위를 선호한다. ⓒ 멜론, 엠넷닷컴, 벅스, 지니


음원 사재기 논란이 가요계를 뒤덮고 있다. 지난 21일 JTBC <뉴스룸>의 보도 이후 가수이자 제작자로 활동하는 박진영, 이승환 등이 입을 열면서 그동안 누구나 알았지만 실체는 없었던 음원 사재기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음원 사재기 브로커에게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며 "음원차트의 순위를 올리려면 수억 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음원 사재기의 현실을 전했다.

 지난 21일, 음원 사재기 논란을 보도한 JTBC <뉴스룸>

지난 21일, 음원 사재기 논란을 보도한 JTBC <뉴스룸> ⓒ JTBC

<뉴스룸>은 앞서 대형 음원 사이트에서 수천 개의 유령 ID가 확인됐으며, 이들이 특정 가수의 곡을 스트리밍해 순위를 올리는 방식으로 음원 사재기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등 해외에서 수많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건수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브로커들은 초기 비용은 들지만,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에 따른 수익의 일부가 다시 소속사에게로 돌아간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는 음악사이트의 사재기를 관리, 감독하는 심의 기구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인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는 심의위원회를 오는 2016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의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하려면 지난 2013년 발의됐으나 국회에 계류 중인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우선 통과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관계자 A씨는 "<뉴스룸>의 보도는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에 그친 것 같다. (스트리밍하는) 사진 외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관계자 B씨 또한 "브로커에게 제안을 받은 사람은 많은데 정작 브로커 등 사재기 조직이 완전히 드러나진 않았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결정적으로 증언할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음원 사재기 자체가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관계자 C씨는 "음원 사재기도 결국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사재기는 대중가요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키울뿐만 아니라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만 집중한 사람들의 사기도 꺾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D씨는 "지금의 흐름을 이어받아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음원 사재기의 근절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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